구글, 이모지 3977종 3D 모델 오픈소스로 전면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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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이모지 3,977종 3D 모델 오픈소스로 공개
OBJ 원본 파일 배포…VR·인디 앱 활용 길 열려

구글, 이모지 3977종 3D 모델 오픈소스로 전면 개방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구글, 이모지 3977종 3D 모델 오픈소스로 전면 개방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구글이 자사의 3D 이모지 디자인을 완전히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지난 금요일 월드 이모지 데이(World Emoji Day)에 맞춰 회사는 이모지 3,977종을 입체 모델로 새로 디자인한 배경과 제작 과정을 공개했다. 동시에 이 3D 모델의 원본 파일(.OBJ)을 누구나 내려받아 쓸 수 있도록 개방했다. 이 이모지 세트는 지난 5월 안드로이드 쇼(The Android Show)에서 처음 베일을 벗었으며, 당시 온라인에서는 다소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노토 이모지 3D(Noto Emoji 3D)라는 이름의 이 세트는 픽셀(Pixel) 스마트폰에 먼저 적용된 뒤 구글의 다른 제품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표현이 먼저, 사실성은 나중 — 구글의 디자인 철학

구글은 이번 3D 이모지 디자인에서 “언제나 초사실주의보다 표현력을 우선했다”고 설명했다. 입체감을 살리더라도 사진처럼 정교한 사실주의를 추구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회사는 “이모지에는 산업용 CAD 모델의 차가운 정밀함이 아니라 맥박과 영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진짜 캥거루를 가까이서 본 적 있는가. 꽤나 무섭게 생겼다”며 “해부학적 완벽함은 필요 없다. 일러스트의 힘으로 캥거루의 장난스러운 분위기를 담아내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철학은 이모지를 2D에서 3D로 옮기는 과정에서 특히 중요해졌다. 평면 그림에서는 신경 쓸 필요 없던 구조적 질문들이 입체 모델에서는 피할 수 없는 문제로 떠올랐다. 스마일 얼굴 뒤편은 어떻게 생겼는가. 오목한 가면인가, 단단한 공인가, 아니면 평평한 종이 한 장인가. 구글은 모든 이모지를 우선 2D 스케치로 그린 뒤 이를 3D 모델로 옮기면서 이런 조형적 문제를 하나씩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사용자 조사가 찾아낸 “보편 법칙” / AI 생성 이미지
대규모 사용자 조사가 찾아낸 “보편 법칙” / AI 생성 이미지

대규모 사용자 조사가 찾아낸 “보편 법칙”

구글은 이모지 변경이 사람 사이 소통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규모 사용자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사에서 몇 가지 보편적 경향이 확인됐다. 사용자들은 동물 이모지의 경우 머리만 떠 있는 형태보다 몸 전체가 표현된 디자인을 압도적으로 선호했다. 이모지에 소품을 추가하면 오히려 의미 전달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윙크하는 눈의 방향처럼 아주 작은 디테일 하나가 가벼운 혼란을 뜻밖의 분노로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점도 드러났다.

이 같은 결과는 이모지 디자인이 단순한 그림 그리기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이 매일 주고받는 소통 도구를 다루는 작업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구글이 미세한 디테일 하나까지 사용자 반응 실험으로 검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크모드에서 안 보이는 이모지, AI로 잡아낸다

색상 표현에서도 실질적인 문제가 발견됐다. 구글은 “가장 어두운 피부색 톤의 이모지는 다크 모드에서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는 각 이모지를 픽셀 단위로 분석해 명암비가 지나치게 낮은 부분을 찾아내는 AI 기반 대비 검증 도구를 자체 개발했다. 이 도구는 문제가 발견되면 더 높은 대비를 낼 수 있는 대안을 제안하고, 디자이너가 이를 실제 반영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런 세부 조정 과정은 3D 전환이 단순히 입체감을 더하는 작업을 넘어 접근성까지 함께 고려한 재설계였음을 보여준다.

오픈소스 공개로 VR·인디 앱까지 활용 범위 넓어져

구글은 이번 3D 이모지 세트를 완전히 오픈소스로 전환하면서 원본 .OBJ 파일을 커뮤니티에 그대로 넘겼다. 회사는 “이 파일들을 커뮤니티에 넘겨 몰입형 VR 세계나 인디 앱, 특이한 밈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더버지(The Verge)는 이를 두고 누군가 이모지로 정확히 어떤 VR 세계를 만들지는 다소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개발자와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이모지 3D 모델을 변형·활용할 길이 열렸다는 점에 주목했다.

노토 이모지 3D는 지난 5월 안드로이드 쇼에서 처음 공개된 뒤 온라인에서 엇갈린 반응을 얻었다. 구글은 우선 픽셀 스마트폰에 이를 도입한 뒤 이후 다른 구글 제품 전반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3,977개 이모지 캐릭터가 이번 재설계 대상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