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직후 1위 찍었는데…‘호불호’ 확 갈린 대반전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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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제작비 넷플릭스 초기대작, 1위 차지했지만 평가는 엇갈렸다
한국형 궁중 오컬트 '동궁', 시즌2 나올까?

수백억 원대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넷플릭스 초기대작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공개 직후 국내 넷플릭스 시리즈 정상을 차지하며 흥행 신호탄을 쐈지만, 작품을 향한 시청자들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공개 직후 넷플릭스 1위 '동궁' / 넷플릭스
공개 직후 넷플릭스 1위 '동궁' / 넷플릭스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동궁’은 귀(鬼)의 세계를 넘나드는 구천과 귀신의 소리를 듣는 궁녀 생강이 왕의 명을 받아 동궁에 깃든 저주의 실체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오컬트 사극이다.

남주혁의 3년 만의 복귀작이자 노윤서의 첫 사극 도전, 조승우의 첫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라는 점에서 공개 전부터 기대가 높았다. ‘동궁’의 흥행 성적부터 엇갈린 평가까지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공개 직후 국내 1위…주말 넷플릭스 점령

‘동궁’은 공개 직후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TOP10 시리즈’ 1위에 올랐다. 19일 오후 2시 기준으로도 정상을 유지하며 공개 첫 주말 국내 넷플릭스를 장악했다.

궁중 미스터리와 판타지 결합 / 넷플릭스
궁중 미스터리와 판타지 결합 / 넷플릭스

‘김부장’과 ‘아파트’ 등 쟁쟁한 경쟁작을 제치고 거둔 성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한국형 사극에 오컬트와 판타지, 액션을 결합한 낯선 시도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끌어내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1위가 곧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만장일치 호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빠르게 순위 정상에 오른 것과 별개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연출과 세계관을 높이 평가하는 반응과 개연성·연기력을 지적하는 반응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세자들의 연쇄 죽음…궁을 뒤덮은 저주의 정체

첫 사극 도전 노윤서 / 넷플릭스
첫 사극 도전 노윤서 / 넷플릭스

이야기는 동궁에서 세자들이 잇달아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왕의 핏줄을 노리는 연못 귀신의 저주가 시작됐다는 소문이 퍼지자 왕은 귀신을 없앨 수 있는 사내 구천과 귀신의 목소리를 듣는 감찰 궁녀 생강을 궁으로 불러들인다.

동궁의 저주를 풀어야만 살아서 궁을 나갈 수 있는 두 사람은 처음에는 서로를 경계한다. 하지만 기이한 사건을 함께 추적하면서 점차 상대를 이해하고 의지하게 된다. 구천의 액션과 생강이 귀의 목소리에서 사건의 단서를 찾아내는 과정이 극의 중심을 이룬다.

‘동궁’의 가장 큰 차별점은 궁이라는 익숙한 공간을 거대한 미스터리로 바꾼 데 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궁궐의 이면에 왕실의 오래된 비밀과 권력의 그림자, 원한을 품은 귀신들을 겹쳐 놓으며 서늘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작품 속 귀의 세계에는 원한을 품고 죽은 사람의 혼인 ‘원귀’와 나쁜 기운이 한 장소에 쌓여 탄생한 ‘귀매’ 등이 존재한다. 제작진은 한국의 설화와 민간전승에서 모티브를 얻은 뒤 작품의 서사에 맞게 일부 설정을 재구성했다.

공포의 원인을 단순한 초자연 현상으로 소비하지 않은 점도 특징이다. 과거의 사건과 권력 다툼이 현재의 저주로 이어지면서 귀신을 쫓는 오컬트물에 정치극과 미스터리의 재미를 더했다.

남주혁 3년 만의 복귀…조승우와 팽팽한 대립

3년 만 복귀, 남주혁 / 넷플릭스
3년 만 복귀, 남주혁 / 넷플릭스

‘동궁’은 남주혁이 약 3년 만에 선보인 복귀작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남주혁이 맡은 구천은 인간 세계와 귀의 세계를 넘나들며 귀신을 베는 능력을 지녔지만, 세상과 거리를 둔 채 외로운 삶을 살아온 인물이다.

남주혁은 능청스럽고 자유분방한 모습과 쉽게 드러내지 않는 내면의 상처를 오가며 구천의 이중적인 면모를 표현했다. 생강과 티격태격하는 장면에서는 유쾌한 호흡을 만들고, 귀신과 맞서는 순간에는 강도 높은 액션으로 분위기를 전환한다.

특히 왕을 연기한 조승우와의 대립은 극의 긴장을 끌어올린다. 구천이 누구도 쉽게 마주하지 못하는 왕 앞에서 물러서지 않고 맞서는 장면은 두 인물 사이에 감춰진 사연과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키운다.

남주혁은 군 복무 중 처음 대본을 접한 뒤 구천과 귀의 세계라는 설정에 끌려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촬영 전에는 액션스쿨에서 반복적인 훈련을 받으며 캐릭터를 준비했다.

호불호 갈렸지만 1위 / 넷플릭스
호불호 갈렸지만 1위 / 넷플릭스

조승우는 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기 위해 구천과 생강을 불러들이는 왕으로 극의 무게중심을 잡는다. 곽동연과 장영남, 태인호, 황영희, 홍서준, 이홍내 등도 합류해 왕실을 둘러싼 인물 관계를 채웠다.

첫 사극 도전한 노윤서…연기 평가는 엇갈렸다

노윤서는 귀신의 소리를 듣는 궁녀 생강 역을 맡아 데뷔 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다. 생강은 특별한 능력을 지녔지만 수동적으로 보호받는 인물이 아니다. 왕실의 비밀과 동궁의 저주를 직접 추적하며 사건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능동적인 캐릭터다.

노윤서는 절제된 말투와 표정으로 생강의 단단한 면모를 표현했다. 구천과 부딪치던 인물이 사건을 함께 해결하며 점차 마음을 여는 과정도 극의 주요 감정선으로 작용한다.

목소리를 듣는 감찰 궁녀 생강, 노윤서 / 넷플릭스
목소리를 듣는 감찰 궁녀 생강, 노윤서 / 넷플릭스

그러나 첫 사극 연기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평가는 나뉘었다. 생강의 차분하고 절제된 분위기가 캐릭터와 잘 어울렸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표정과 대사 전달이 사극의 결에 충분히 녹아들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조승우와 장영남 등 강한 존재감을 지닌 베테랑 배우들과 함께 등장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표현의 폭이 좁게 느껴진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귀신과 인간의 경계에서 극의 긴장감을 끌어가야 하는 핵심 인물인 만큼 노윤서의 연기가 작품의 호불호를 가른 지점 중 하나가 된 셈이다.

노윤서는 앞서 “사극이라는 장르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만 시나리오를 읽고 꼭 참여하고 싶었다”며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내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즌2 달라” vs “뒤로 갈수록 헐렁”…대반전 반응

작품을 모두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상반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시청자들은 “시즌2가 필요하다”, “구천과 생강의 콤비 플레이가 최고다”, “왕실과 무속신앙, 판타지와 무술을 잘 풀어냈다”, “오컬트 판타지를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다”며 호평했다.

한국적인 설화와 궁궐의 미장센을 공포의 언어로 활용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현실과 귀의 세계를 오가는 장면을 시각효과로 자연스럽게 구현해 판타지 장르의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반응도 나왔다.

반면 “전체적인 완성도는 좋지만 주연 배우들의 연기 때문에 몰입하기 어려웠다”, “개연성이 떨어진다”, “뒤로 갈수록 이야기가 헐렁해진다”는 혹평도 적지 않았다. 세계관과 미장센은 인상적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서사의 밀도가 아쉽다는 지적이다.

‘동궁’은 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가진 구천(남주혁 분)과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노윤서 분)이 왕(조승우 분)의 부름을 받고 동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 뉴스1
‘동궁’은 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가진 구천(남주혁 분)과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노윤서 분)이 왕(조승우 분)의 부름을 받고 동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 뉴스1

연출은 ‘악마판사’와 ‘붉은 달 푸른 해’의 최정규 감독이 맡았다. ‘불가살’과 ‘손 더 게스트’에서 독특한 세계관을 선보인 권소라·서재원 작가가 극본을 썼다.

공개 직후 국내 1위에 오르며 화제성 확보에는 성공했다. 이제 관건은 국내에서 시작된 관심이 장기 흥행과 글로벌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한국형 궁중 오컬트라는 차별화된 색깔을 앞세운 ‘동궁’이 엇갈린 평가를 넘어 시즌2 요청에 답할 만한 흥행작으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