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스페인과의 월드컵 결승 앞둔 메시에게 격분하며 이런 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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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4시 스페인과 결승전 갖는 아르헨 축구대표팀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조국의 경제난을 위로하는 발언을 남겼다가 자국 대통령으로부터 공개적인 질타를 받았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17일(현지 시각) 공식 인터뷰를 통해 "정부가 국민들이 월급으로 한 달을 버티기 힘들다는 진단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전날 메시가 자국민의 고통스러운 재정난을 언급한 것에 대한 직접적인 반박이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역시 현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특정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축구 선수들이 경제를 얼마나 아느냐"며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다수의 아르헨티나 현지 매체들은 이를 밀레이 대통령이 메시에게 정치 경제적 사안에 개입하지 말라며 던진 엄중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했다.
메시는 지난 16일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 잉글랜드전에서 승리한 직후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 나섰다.
아르헨티나 방송 타이스포츠 등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국민들에게 이런 기쁨을 안겨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면서도 "우리는 월드컵이라는 특별한 무대 덕분에 잠시 현실을 잊고 있을 뿐이다. 지금도 조국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생계를 걱정하고 하루하루 버티는 국민들이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뼈아픈 현실을 짚었다.
메시는 이어 "비록 잠깐일지라도 이러한 기쁨을 국민께 선물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이는 우리 대표팀을 매우 행복하게 만든다"고 심경을 밝혔다.
메시는 이번 승리의 의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번 잉글랜드전 승리는 단순한 한 번의 승리가 아니라 아르헨티나 모든 국민이 간절히 원했던 매우 중요한 승리였다. 국가가 울려 퍼지는 순간부터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고 감격을 전했다.
또한 "우리가 지난 4년 동안 최고의 모습을 보여왔고, 오늘 그 누구도 우리에게 아무것도 거저 주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우리가 이뤄낸 모든 것은 경기장에서 스스로 싸워 얻어낸 결과"라고 선수단의 투지를 치켜세웠다.
아르헨티나의 거시 경제 성과와 서민 경제의 괴리
메시의 이 같은 뼈 있는 발언은 살인적인 물가 상승과 장기화된 경기 침체 속에서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는 아르헨티나 서민층의 팍팍한 현실을 대변하며 큰 파장을 낳았다.
메시가 인터뷰에서 사용한 '월말까지 버티지 못한다'는 표현은 아르헨티나 내에서 극심한 생활고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관용구다. 축구 영웅의 입을 통해 국민들의 고단함이 전 세계에 생중계된 것이다.
그는 과거 2021년 남미축구연맹 코파 아메리카 우승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제패 직후에도 이와 유사하게 조국 국민들의 고통을 위로하는 소감을 남겼다.
한편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오는 20일(한국 시각) 오전 4시 미국 뉴저지주에 위치한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무적함대 스페인과 우승컵을 놓고 결승전을 치른다.
아르헨티나가 이번 결승전에서 승리할 경우 과거 브라질에 이어 월드컵 무대에서 2연패를 달성한 역대 두 번째 국가로 기록된다.
아울러 국가 통산 4회 월드컵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