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체'보다 빠르다…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 돌파한 역대급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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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감독의 '호프', 개봉 5일 만에 200만 돌파
올해 한국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영화 '호프'가 개봉 닷새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빠른 수치다.

지난 19일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호프'는 이날 오후 1시쯤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개봉 5일 차 저녁에 200만을 돌파한 '군체'보다 빠른 속도다. 개봉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이어 개봉 주말에 200만 관객을 기록했다.
나홍진 감독이 <곡성> 이후 약 10년 만에 선보인 신작 <호프>는 비무장지대 인근 호포항을 배경으로 정체불명의 존재와 맞닥뜨린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SF 액션 스릴러다.
오는 9월9일 북미에서도 개봉한다. 나홍진 감독은 23일 세계 최대 콘텐츠 축제인 샌디에이고 코믹콘에 참석해 북미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호불호' 갈리는 '호프'
이창동 감독은 ‘호프’에 대해 "오락 영화의 극점", 봉준호 감독은 "패기와 광기가 폭발하는 영화", 윤제균 감독은 "연출·연기·영상, 상상 그 이상, 올해 최고의 수작"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벌써부터 2편이 보고 싶습니다"(배우 조정석), "압도 그 자체"(배우 조여정)라는 평도 나왔다.
봉준호 감독은 개봉 당일인 15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나홍진 감독과 GV를 열고 영화 비하인드를 나누기도 했다.
특히 영화에서 화제가 된 건 등장인물들의 대사다. 별다른 말 없이 주로 외계인과의 싸움에서 욕설을 많이 내뱉기 때문. 영화를 본 관객들은 "평생 들을 욕설 다 듣고 나온 기분이다"라는 말을 할 정도였다.
실제로 영화에서 주인공 범석(황정민) 성기(조인성) 성애(정호연)는 외계인과 사투를 벌이며 ‘씨X’이라는 욕설을 연발한다. 이에 봉 감독은 "(욕설이) 많다는 소문은 듣고 왔다"며 웃었다. 나 감독은 "(욕설이) 반은 애드립이고 반은 대본이었던 것 같다”며 “후반작업을 하면서 200개는 걷어낸 것 같은데 백 몇 십 개가 남아 있더라”고 말했다. 나 감독은 "'(외계인과 싸우는) 이 시국에는 이 욕설의 사전적 의미가 바뀌어야 된다, 다양한 (감정) 수준을 다 표현할 수 있는 감탄사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루마니아 숲에서 특히 활약한 인물은 조인성이 맡은 캐릭터 '성기'다. 앞서 공개된 메이킹 영상에서 조인성은 "성기는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생존력이 돋보이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조인성은 루마니아 레테자트와 광활한 국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추격 장면은 물론, 빠르게 달리는 말 위에서 총을 쏘는 승마 액션까지 직접 소화하며 캐릭터의 거친 생존 본능을 표현했다. 미지의 존재를 경계하며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맞서는 인물의 모습을 그려내며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조인성은 "이런 작품을 하려면 대단한 각오를 가지고 들어와야 된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가지고 있는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서 한 장면 한 장면 소중하게 찍었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지난 14일 진행된 GV에서도 이창동 감독은 나홍진 감독의 연출력을 극찬했다. 특히 조인성이 말을 타는 장면을 강조했다. 영화 후반부가 압도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성기(조인성 분)가 말 타고 넘어가는 장면은 재미있다고 표현하면 안 된다. 미친 거다”라며 “조인성 배우가 없었다면 영화의 중요한 무게 중심이 생기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 감독은 “나홍진이라는 장르라고 해야 할 것”이라며 “장르 영화는 장르의 문법에 따르게 돼 있지만 사실 나홍진이라는 감독의 그 세계는 철저하게 한국적인 공간, 한국 사람들의 모습을 갖고 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나홍진 감독은 주안점을 둔 부분을 묻는 질문에 “전작과 전혀 다른 지점을 지향하고 그걸 목적으로 만든 영화라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관객들 사이에서 호불호는 갈리고 있으나, 기존 한국 영화에서 쉽게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는 점만으로도 이 작품의 의의는 충분하다.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호프'가 앞으로 관객들에게 어떻게 기억될지, 그리고 한국 영화사에 어떤 발자취를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