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세계랭킹 1위 신진서, AI 카타고 최초로 꺾었다…이세돌 이후 10년만에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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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AI 카타고 상대로 승리

바둑 최고수 '신공지능' 신진서 9단이 인공지능(AI) 카타고를 꺾었다.

바둑 세계랭킹 1위 신진서 9단 / 뉴스1
바둑 세계랭킹 1위 신진서 9단 / 뉴스1

바둑 세계랭킹 1위 신진서는 19일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3번기 2국에서 카타고와 4시간 50여분의 혈투 끝에 4집 반승을 거뒀다. 현존 최정상급 바둑 AI인 카타고를 공식 대국에서 꺾은 것은 프로기사 중 신진서가 처음이다.

이날 신진서는 초반 우하귀에서 초대형 정석을 유도해 경우의 수를 줄여가며 차분하게 중반으로 판을 이끌었다. 대국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신진서는 주어진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며 카타고를 압박했다.

중앙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바둑에서 중앙은 귀와 변과 달리 사방이 열려있어 사람이 가장 어렵게 느끼는 미지의 영역이다. 1국에서 신진서는 너무 빨리 중앙 전투에 뛰어들면서 승기를 뺏겼다.

바둑 세계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棋神戰)'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카타고(KataGo)와의 두 점 접바둑 3번기 첫 대국을 펼치고 있다 / 뉴스1
바둑 세계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棋神戰)'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카타고(KataGo)와의 두 점 접바둑 3번기 첫 대국을 펼치고 있다 / 뉴스1

하지만 2국에서는 달랐다. 우하귀에서 초대형 정석을 쌓고 중앙으로 뛰어들면서 변수를 많이 줄어들었고 신진서도 자신감있게 카타고를 공략했다. 적절하게 백의 수를 끊어가며 카타고의 숨통을 조였다.

카타고는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197수에서 강하게 반발하며 집차이를 크게 줄였다. 하지만 신진서는 전투를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임했다. 이후 안정적인 마무리로 승리를 완성했다.

이로써 신 9단은 지난 17일 패배를 설욕하는 데 성공했다. 신 9단과 카타고는 오는 21일 최종 3국에서 승자를 가린다.

신 9단은 인간의 자존심을 살리면서 동시에 승리 상금 5000만원을 획득했다.

이번 대국에서 신 9단은 대국당 5000만 원씩 총 1억5000만 원의 대국료를 받고 1승당 5000만 원의 수당이 추가된다. 2승 이상을 거두면 부상으로 고급세단 제네시스 G90이 수여된다.

바둑 세계랭킹 1위 신진서 9단 / 뉴스1
바둑 세계랭킹 1위 신진서 9단 / 뉴스1

승리 후 신 9단은 "1국처럼 변칙적인 수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형 포석이 나와 다행이었다. 이후 중앙 전투를 잘 정리하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처음에는 3전 전승이 목표였다. 하지만 1국에서 완패한 뒤에는 1승을 거두는 것도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승리가 더욱 뜻깊다. 첫판에서 너무 쉽게 져 부끄럽고 후회가 컸는데, 쉬면서 심리적으로 재정비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신 9단은 "큰 전투를 보여드리고 싶지만 50수 만에 지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웃은 뒤 "끝까지 승부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후반 승부에는 자신이 있는 만큼 매 순간 형세를 계산하며 치열한 승부를 펼치겠다"고 최종전 승리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