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643.58로 출발…개장 직후 코스피 매도 폭탄 던진 주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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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악화, 코스피 4.48% 급락으로 심리 위축
외국인 자금 이탈 가속화, 52주 최저점 위협하는 증시
국내 주식시장이 반도체 업황 우려와 투자심리 위축의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개장 직후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냈다. 20일 오전 9시 정각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5.36포인트(4.48%) 폭락한 6,515.24를 기록했으며, 코스닥지수 역시 21.75포인트(2.75%) 내린 770.09로 출발하며 양 시장 모두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지는 양상이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마감 기준선이었던 6,820.60포인트에서 177.02포인트 하락한 6,643.58포인트로 시가를 형성했다. 거래 시작 직후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지수는 장중 한때 기록한 고가인 6,643.58포인트를 기점으로 수직 하강했다. 오전 9시 기준 지수는 거래일 최저점인 6,515.24포인트까지 밀려나며 하락 폭을 키웠다. 이 시각 현재 주식 거래량은 10,789,000주를 기록하고 있으며, 총 거래대금은 1조 3,538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52주 최고점인 9,385.59포인트와 비교해 크게 밀려난 수치이며, 52주 최저점인 3,079.27포인트 이후 이어온 상승 흐름의 상당 부분을 반납한 결과다.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코스닥시장도 하락 압력을 피하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마감가인 791.84포인트보다 18.63포인트 내린 773.21포인트로 출발했다. 개장 직후 고가인 773.21포인트를 기록한 뒤 낙폭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며 오전 9시 기준 최저가인 770.09포인트까지 후퇴했다. 코스닥시장의 52주 최고가는 1,229.42포인트였으나 이번 급락으로 인해 52주 최저가인 749.76포인트 구간을 향해 다시 밀려나는 구도가 형성됐다.
이러한 금융시장의 동반 폭락은 앞서 발생한 반도체 업황의 둔화 우려와 국내외 거시경제적 불안 요인이 누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16일 국내 증시는 유가증권시장의 핵심 축을 담당하는 대형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투매 현상으로 인해 코스피 7,000선이 붕괴되는 6.37%의 대폭락을 경험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매수 심리를 위축시킨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의 동반 순매도가 시장 전체의 거래 안전성을 뒤흔들었다.
미국 뉴욕증시가 대형 기술주 중심의 강세와 생산자물가지수 완화 기조로 상승 마감했음에도 동아시아 증시, 특히 한국 시장이 독자적인 급락 길을 걷는 것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적 특성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수요 둔화 직격탄을 맞은 전기·전자, 제조, 기계·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자금을 급격히 회수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는 반도체 제조사와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의 주가가 개장과 동시에 급락하며 지수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는 구조다.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물을 받아내며 방어에 나서고 있으나 외국인의 자금 이탈 속도를 제어하기에는 역부족인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
지수가 단기간 내에 52주 최저점 부근까지 근접함에 따라 담보 부족에 따른 반대매매 물량이 추가로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이익 증가율의 둔화 추세가 확인될 경우 투자심리의 추가 냉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