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폭염 속 리어카 멈춘다… 북구, 어르신 살리는 '착한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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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폐지 수거인 60명 대상 자원재생활동단 가동… 월 20만 원 수당 지급하며 실내 안전 근무 파격 지원

기후 위기가 불러온 살인적인 폭염은 야외에서 육체노동으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취약계층에게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가혹하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이러한 가운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구청장 신수정)가 뙤약볕 아래 생계를 위해 거리를 헤매야만 하는 재활용품 수거인들을 위해 획기적이고 따뜻한 행정의 묘수를 꺼내 들어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히 "더우니 쉬시라"는 말뿐인 권고를 넘어, 일시적으로 야외 수거 활동을 중단하는 대신 실내에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대체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당까지 챙겨주는 이른바 '자원재생활동단'을 본격 가동한 것이다.
◆ 뙤약볕 대신 그늘로… 광주 최다 60명 구출 작전
북구에 따르면, 이달부터 오는 8월 말까지 한여름 폭염의 한가운데서 취약계층의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어줄 ‘2026년 자원재생활동단’ 프로젝트가 전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이 사업은 종이박스나 고철 등 재활용품을 주워 생계를 유지하는 지역 주민 가운데 만 65세 이상의 고령자이거나 장애인복지법상 장애 판정을 받은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특별히 기획되었다. 북구는 지난 5월부터 관내 재활용품 수거인들의 생계 현황과 근로 환경을 파악하기 위해 치밀한 전수조사를 벌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참여를 희망하는 대상자들의 자격 조건을 꼼꼼히 따져 최종 60명을 선발했다. 이는 광주광역시 관내 자치구 중 단연 압도적인 최대 규모로, 단 한 명의 소외된 이웃이라도 더 폭염의 위협으로부터 구출해 내겠다는 북구청의 강력한 행정 의지가 십분 반영된 수치다.
◆ 생계 끊길라 노심초사 끝! 안전한 일터와 20만 원의 위로
폭염 경보가 울려도 어르신들이 무거운 리어카의 손잡이를 놓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당장의 '생계' 때문이다. 단 며칠만 일을 쉬어도 당장 쌀독이 비어버리는 아찔하고 서글픈 현실 속에서 더위를 피해 쉰다는 것은 사치에 불과했다. 북구는 바로 이 점을 정확히 짚어냈다. 자원재생활동단에 선발된 60명의 참여자들은 가장 무더운 낮 시간대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절 야외 재활용품 수집에 나서지 않겠다는 굳은 약속을 담은 서약서를 작성했다. 대신 이들에게는 각 동 행정복지센터 내외의 환경을 정비하거나 가벼운 업무를 보조하는 안전한 대체 일자리가 제공된다. 뙤약볕을 피해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시원하고 쾌적한 관공서에서 일하면서도, 구청으로부터 매월 20만 원의 귀중한 활동 수당을 지급받게 된다. 밥줄이 끊길지도 모른다는 생존의 위협 없이 안전하게 여름을 날 수 있는 완벽한 복지 보호 장치가 마련된 셈이다.
◆ 촘촘한 안전망 구축… 산재보험 가입부터 맞춤형 보호장구까지
안전을 최우선으로 내세운 밀착 사업인 만큼, 북구는 사업 시작 전부터 꼼꼼하고 완벽한 대비책을 철저하게 세웠다. 혹시 모를 근무 중 사고에 대비해 참여자 전원을 대상으로 100% 산재보험 가입을 선제적으로 완료하여 행정적, 법적 보호망을 튼튼하게 구축했다. 또한, 업무 투입 전 폭염 대비 행동 요령과 기본 안전 수칙을 숙지시키는 체계적인 안전 교육을 실시했으며, 쿨토시, 챙이 넓은 모자, 시원한 얼음물 등 여름철 온열 질환을 막아줄 필수 보호 용품을 아낌없이 지급하여 참여자들의 건강을 이중 삼중으로 챙겼다. 사업이 최종 마무리되는 8월 말에는 전체 참여자를 대상으로 사업 만족도와 개선 요구 사항을 묻는 심층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땀 흘리는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고스란히 수렴하여 내년도 사업의 예산 규모와 프로그램의 질을 한층 더 높이는 든든한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 신수정 청장 "행정의 온기, 가장 취약한 곳부터 스며들어야"
이번 밀착형 현장 복지 사업을 진두지휘한 신수정 북구청장은 살인적인 폭염 속에서도 묵묵히 버텨내야만 하는 소외계층을 향한 깊은 안타까움과 강력한 행정적 책임감을 동시에 묵직하게 드러냈다. 신 청장은 "이번 자원재생활동단 운영은 그늘 한 점 없는 척박한 길거리에서 오직 생존을 위해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헐떡이며 사투를 벌이는 우리 이웃들의 최소한의 안전과 소중한 생명권을 국가와 지자체가 앞장서 책임지고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생명줄과도 같은 필수 사업"이라고 거듭 힘주어 강조했다. 이어 "기후 위기가 점점 더 심화될수록 가난하고 힘없는 취약계층의 고통은 몇 배로 가중될 수밖에 없다. 우리 북구는 앞으로도 현장의 작은 신음 소리에도 더욱 크게 귀를 기울여, 전시성 행정이 아닌 실효성 있고 주민들의 피부에 직접 와닿는 촘촘한 폭염 대책을 빈틈없이 기획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지역 사회 구석구석 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가 없도록 따뜻한 밀착 복지에 모든 구정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굳은 다짐을 전했다. 리어카 대신 희망을 끄는 북구 어르신들의 발걸음이 올여름을 한결 시원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