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3조4000억원 해상풍력 착공에도 2.65% 하락…개인투자자들 '유상증자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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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 본격 착공에도 투자심리 냉각
- 캐나다 잠수함 수주 불발 이후 주가 회복세 더뎌
- 공매도 87만3252주·보유 손실률 -41.84%…주주 불안 확산
[부산=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한화오션이 참여하는 3조4000억원 규모의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대형 친환경 에너지 사업 착공이라는 호재에도 시장은 실적과 수익성, 해외 수주 성과를 더 냉정하게 따지는 분위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오후 1시 43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300원(2.65%) 하락한 8만4400원에 거래됐다. 장중 8만5300원까지 올랐지만 매도 물량이 출회되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전남 신안군 우이도 해역에서는 총사업비 약 3조4000억원이 투입되는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착공에 들어갔다. 한화오션은 사업 시행법인 지분 26%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상풍력 구조물과 해양플랜트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은 국내 해상풍력 산업 확대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뒷받침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조선업계에서도 선박 건조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해양에너지 분야로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대형 사업 착공 소식은 이날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해상풍력 사업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보다 당장 실적에 반영될 수 있는 수익성과 사업 진행 속도를 지켜보려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최근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 수주 경쟁에서 최종 선정되지 못한 이후 주가 회복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방산과 특수선 부문의 해외 수주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됐던 만큼 수주 불발 이후 투자심리가 빠르게 식었다는 분석이다.
공매도 물량도 개인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증권사 HTS 화면에는 한화오션의 공매도 수량이 7월 16일 기준 87만3252주로 표시됐다. 해상풍력 사업 착공이라는 호재에도 주가가 하락하고 공매도 물량까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기자가 직접 확인한 10개 주요 보유 종목 가운데 한화오션의 평가손실은 약 1384만원, 수익률은 -41.84%로 나타났다. 주가 하락이 장기화하면서 투자원금이 크게 줄었고,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재산 감소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했던 사례까지 겹치면서 한화오션 주주들 사이에서도 향후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한화오션이 유상증자를 추진하거나 이사회에서 관련 계획을 결정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주가 하락으로 손실이 커진 투자자들은 다른 한화 계열사의 유상증자 사례를 떠올리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조선과 방산 산업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대형 사업 수주와 착공 소식이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이어지는 과정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실적 개선 여부와 해외 수주 성과가 주가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 착공은 한화오션이 조선과 방산을 넘어 해양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주가 흐름은 미래 성장 기대만으로 투자심리를 되돌리기 어렵다는 현실을 보여줬다. 공매도 부담과 큰 폭의 평가손실을 안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은 재산 감소에 이어 유상증자 가능성까지 우려하며 주가를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