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영표가 뭘 안다고” 공개 저격…침묵 깬 박지성 ‘작심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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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3차 회의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박지성·이영표가 뭘 안다고 K축구혁신위원회를 하느냐”는 공개 저격에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장이 직접 입을 열었다.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전날 오후 서울시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사무동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3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 중 생각에 잠겨 있다 / 뉴스1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전날 오후 서울시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사무동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3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 중 생각에 잠겨 있다 / 뉴스1

박 위원장은 해당 발언을 두고 “그분의 위치에 맞지 않는 행동이었다”고 꼬집으며 한국 축구 개혁을 둘러싼 반발에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인생·법·사회 경험 얼마나 했나” 공개 저격

박 위원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혁신위 3차 회의를 마친 뒤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서강일(64) 전북특별자치도축구협회장의 발언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앞서 서 회장은 “박지성·이영표가 뭘 안다고 K혁신위원회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축구로서는 국가대표였지만 인생을 얼마나 살았고, 법을 얼마나 알고, 사회 경험을 얼마나 했다고 혁신위원장과 혁신위원을 하느냐”고 공개 비판했다.

이어 “밖에서 비판만 할 게 아니라 차라리 축구협회장 선거에 직접 출마하라”고 말했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해서는 “13년 천하가 아니라 13년 희생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과거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 논란을 두고도 “때로는 용서하고 이해해 주라는 것”이라며 “당시 시기적으로 맞지 않았고 다소 서둘렀던 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박지성의 반격 “위치에 맞지 않는 행동”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전날 오후 서울시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사무동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3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전날 오후 서울시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사무동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3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서 회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전북특별자치도축구협회 홈페이지에는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잇따랐다. 상당수 게시글은 서 회장의 발언이 한국 축구의 개혁 요구와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어이가 없다”, “박지성과 이영표에게 사과하라”, “괜히 나서서 욕만 먹는다”, “사퇴하라” 등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그동안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박 위원장은 이날 작심한 듯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뉴스1에 따르면, 그는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많은 사람 앞에서 투명하고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하다”며 “단순히 반대할 목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이유를 들면 요즘에는 누구나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의 의견은 그분의 생각 속에서 나왔겠지만, 많은 분이 거부 반응을 보였다는 것은 결국 그분의 위치에 맞지 않는 행동이었다는 걸 증명하는 결과”라고 직격했다.

축구협회장 선거인단 ‘수천 명 이상’ 확대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전날 오후 서울시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사무동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뉴스1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전날 오후 서울시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사무동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뉴스1

이날 혁신위 3차 회의는 박 위원장 주재로 진행됐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한 혁신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는 비공개로 열렸다.

혁신위는 현재 300명 이내 간선제를 규정한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규정을 조속히 개정하는 데 뜻을 모았다. 대한축구협회 측은 체육회의 개정안에 부합하는 선거인단 개편 검토안을 마련했고, 혁신위는 차기 회의에서 보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지난 16일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종목단체 회장 선거 규정의 모법에 해당하는 정관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기존 2200명인 선거인단을 9만2000명으로 40배 이상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박 위원장은 축구협회장 선거인단 규모에 대해 “최소 수천 명 이상은 될 것”이라면서도 “축구협회는 이제 막 시작점에 있어 지금 당장 얼마나 늘어날지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발해도 개편안 원점으로 돌아갈 일 없다”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전날 오후 서울시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사무동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3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전날 오후 서울시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사무동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3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일부 시도 축구협회장이 선거제도 개편에 반발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서도 박 위원장은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반발이 있을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면서도 “그런 이유로 개편안이 원점으로 돌아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현재 한국 축구는 협회장과 대표팀 사령탑이 모두 공석이다. 오는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내년 1월 개막하는 2027 아시안컵을 준비하려면 차기 집행부 구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박 위원장은 주요 대회 일정에 쫓겨 개혁 작업을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치르는 것보다 많은 사람이 인정할 수 있는 환경에서 회장을 뽑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기한을 정해두지는 않았지만 최대한 빨리 협의해 좋은 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