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 의과대학 신설 급한데?...포항과 북부권은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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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안동시-예천군, 국립경국대 의과대학 설립 추진 본격 나서
포항은 포스텍의과대학 및 상급병원 유치도 지지부진
임주희 포항시의원, '상급종합병원급 의료체계 구축 추진위' 구성 촉구

(왼쪽부터)2023년 포스텍의대설립 포항시민 결의대회와 2025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경북 국립·공공의대 설립 국회토론회’ 모습/포항시.안동시 제공
(왼쪽부터)2023년 포스텍의대설립 포항시민 결의대회와 2025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경북 국립·공공의대 설립 국회토론회’ 모습/포항시.안동시 제공

[경북=위키트리]이창형 기자="경북 북부에는 의과대학, 포항에는 상급병원,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경북도와 안동시·예천군이 국립경국대학교 의과대학 설립 추진을 위한 ‘지원 협의체’ 가동에 나서면서 포항에서는 그동안의 노력에도 수면아래에 머물고 있는 '포스텍의과대학'과 연계한상급종합병원 유치 이슈가 본격화하고 있다.

경북도와 북부권, 경북도와 포항동남권 등의 의료기관 유치전략이 따로 전개되는 형국이어서 민선9기를 맞아 경북 전역을 아우르는 전략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경상북도는 21일 도청 회의실에서 국립경국대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실무협의체 회의를 열었다/경북도
경상북도는 21일 도청 회의실에서 국립경국대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실무협의체 회의를 열었다/경북도

◆경북도, '국립경국대 의과대학' 설립 활동 다시 본격화

경상북도는 21일 도청 회의실에서 황명석 경북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안동시, 예천군, 국립경국대학교, 경북연구원 등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해, 국립경국대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실무협의체를 정례화하고 정부와 국회를 대상으로 공동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울러, 기존 경상북도-안동시-국립경국대 간 협의체를 예천군과 경북연구원까지 확대·개편함으로써 국립경국대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범지역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국립경국대 의과대학 설립 사업은 경북도청 신도시 부지에 정원 100명 내 규모의 의과대학과 500병상 규모의 부속병원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민선 8·9기 이철우 도지사 핵심 공약사항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의사제 운영을 전제로 추진해 지역에 필요한 의료인력을 안정적으로 양성하고, 경북 북부권 중증·응급의료 역량 강화와 필수의료 확충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경북도는 기대하고 있다.

도는 경북이 전국에서 가장 넓은 광역자치단체임에도 인구 1천 명당 의사 수(1.4명)가 전국 평균(2.3명)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며,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이 많아,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가 시급한 실정을 우선 들었다.

이에 경북도는 필수 의료인력 확보와 지역의료 기반 강화를 위해 ▲국회에 지역 신설 의대 필요성을 지속 건의하고 ▲국립의과대학 설립 범시도민 추진단과 함께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했으며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등 관계 부처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는 등 의과대학 설립 기반 마련에 힘써왔다고 설명했다.

경북도는 국립경국대 의과대학 설립 실행전략 수립 연구용역에 착수해 의과대학 예비인증평가 준비, 부속병원 운영 모델 구체화 등 의과대학 신설을 위한 세부 추진 방향을 체계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국립경국대 의과대학 설립이 도청신도시 의료 인프라 확충은 물론 지역 균형발전과 도민의 생명·건강권 보장을 위한 핵심 과제라는 데 뜻을 같이하고, 신설의대 유치와 부속병원 건립 등 핵심 과제를 기관별 역할 분담을 통해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북도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관계기관 간 상시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정부와 국회를 대상으로 대응 전략을 구체화하는 한편, ‘의대 설립 전담팀’을 신설해 본격 가동하는 등 국립경국대 의대 신설이 조속히 확정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할 방침이다.

황명석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경북도와 안동시, 국립경국대는 그동안 국회와 중앙부처를 지속적으로 방문하며 국립의대 신설의 필요성을 적극 설명해 왔다"며, "이번 협력체계 확대를 계기로 관계기관과 힘을 모아 국립경국대 의과대학 설립이 조속히 확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주희 포항시의원이 지난 10일 본회의 5분자유발언에서 포스텍 의과대학 유치 전략 부재를 질타하고 상급종합병원 유치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포항시의회
임주희 포항시의원이 지난 10일 본회의 5분자유발언에서 포스텍 의과대학 유치 전략 부재를 질타하고 상급종합병원 유치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포항시의회

◆포항, '포스텍의대' 신설 지지부진, 상급종합병원 유치전 재점화

포항에서는 포스텍 의과대학 유치 전략 부재 및 상급병원 유치에 대한 대응책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시의회에서 나오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포항시의회 임주희 의원은 20일 제332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포항시의 의대 유치 전략은 지난 2018년 범시민 추진위원회 구성 이후 수많은 협약서와 연구용역서만 양산했을 뿐,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상급종합병원급 의료체계 구축으로 연결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가 올해 초 발표한 의대 정원 증원 결정에 따르면 오는 2030년부터 공공의대와 지역 신설 의대 모집이 개시되나, 보건복지부의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 일정이 맞물리면서 국립 경국대 신설 등 타 지역으로의 유치가 심화돼 포항시가 투자한 자원이 잠식당할 위험성이 농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임 의원은 전했다.

임 의원은 집행부의 면피성 행정을 차단하기 위해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안했다.

우선 포항시와 의회, 포스텍, 지역 의료계 및 법률·재정 전문가가 전방위로 참여하는 '상급종합병원급 의료체계 구축 추진위원회'의 조속한 편성을 촉구했다.

추진위는 포스텍 의대 유치의 실현 가능성을 냉정하게 검토하고, 핵심 주체인 포스텍이 분담할 재정적 역할과 의사과학자 양성 전략의 병원 연동 방안을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고 임 의원은 주장했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지정기부 체계 구축도 과제로 제시됐다.

민간 중심 추진기구와 공익법인을 활용해 자발적 뜻을 합법적으로 결집하는 방안이다.

아울러 포항의 의료망을 울진·경주·영덕 등 원전 밀집 지대의 중증·응급·방사선 비상진료를 총괄하는 광역 의료안전망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명시했다.

임주희 의원은 “포스텍의 책임 있는 참여를 이끌어낼 실질적인 추진체계를 즉각 제시하라”고 집행부를 압박했다.

2023년 포스텍의대 설립 촉구 포항시민 결의대회/포항시
2023년 포스텍의대 설립 촉구 포항시민 결의대회/포항시

◆포항시,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노력 수면아래로

포항시는 민선8기 때만 해도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갔지만 현재는 수면아래 상태다.

2023년에는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인가를 촉구하는 포항시민 결의대회가 시민 1,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되는 등 포항지역 최대 숙원사업으로 활동도 이어졌다.

지난 2024년에는 당시 이강덕 포항시장이 서울강남에서 열린 미래의료혁신연구회 제7회 정기세미나에 참석해 지역의료 혁신과 의사과학자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을 새 정부 국정과제에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포항시는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공약으로 ‘경북 지역 의과대학 신설’을 약속한 만큼,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을 새 정부 국정과제에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국립경국대 의과대학 및 포스텍의과대학 등 그동안 경북 두개 지역으로 나누어 추진되던 전략을 어떻게 조율할지, 포항 상급종합병원에 대한 경북도의 추진의지 및 포항시와 경북도의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민선9기에도 선언적 유치전략만 남발될 것이란 비관적인 시각도 적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