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으로 돈 쏠린다… 은행권 금리 인상에 ‘역머니무브’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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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정기예금 보름 만에 16조 원 급증… 대기성 자금 대거 이동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연이어 올리면서 주식과 부동산 등 위험자산에 매여 있던 시중 자금이 다시 은행으로 회귀하고 있다. 금융 시장에서는 자산 시장을 떠나 안전자산인 은행 예·적금으로 돈이 돌아오는 이른바 '역머니무브' 현상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수신 금리를 대폭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만기 1년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연 2.9%에서 3.2%로 0.3%포인트 인상했다. 이어 오는 22일부터는 '신한S드림 정기예금'을 포함한 거치식 예금 13종의 기본금리를 0.2~0.4%포인트, 적립식 예금 17종의 금리를 0.1~0.3%포인트 각각 인상한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 20일부터 주요 예·적금 상품 금리를 0.25~0.30%포인트 올려 적용 중이다.
은행권은 이번 조치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분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 기조 속에 고객 유치를 위한 특판 경쟁도 활발하다. 신한은행은 창립 44주년을 기념해 1년 만기 정기예금을 최고 연 3.3%에 판매하고 있으며 만 50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한 특판 상품에는 최고 연 3.4%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금리 경쟁력이 대폭 강화되면서 은행권으로의 자금 유입 속도도 가파르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5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총 965조 294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 대비 보름 만에 15조 8950억 원이나 급증한 수치다. 단기간에 16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이 정기예금에 쏠린 것이다. 반면 금리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머니마켓예금계정(MMDA) 잔액은 같은 기간 17조 7879억 원가량 급감해 대조를 이뤘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금리 상승세가 주식시장에는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예·적금 수익률이 높아지면 투자자들이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주식이나 위험자산에 자금을 투입할 유인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아울러 금리 인상은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미래 수익의 현재 가치를 할인해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