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카드” 출시, 애플카드 7년 만에 정면승부 나섰다
작성일
삼성전자, 바클레이스·비자와 첫 공동브랜드 신용카드 “갤럭시카드” 출시
삼성월렛 통합·최대 5% 캐시백 내세워 애플카드에 도전장

삼성전자가 바클레이스(Barclays), 비자(Visa)와 함께 미국 시장에 첫 공동브랜드 신용카드 “삼성 갤럭시카드(Samsung Galaxy Card)”를 내놨다. 삼성월렛(Samsung Wallet)에 결제·캐시백·계정 관리 기능을 그대로 통합한 디지털 월렛 네이티브(digital wallet-native, 디지털 지갑에 최적화된) 카드다. 연회비 없이 삼성 직접구매 시 5%, 삼성월렛을 통한 결제 시 3%, 스트리밍 서비스 2%, 그 외 결제는 1%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애플이 애플카드(Apple Card)를 내놓은 지 약 7년 만에 삼성이 비슷한 개념의 카드로 맞선 모양새다. 신청은 갤럭시 언팩(Galaxy Unpacked) 행사가 열리는 7월 22일(현지시각) 온라인과 삼성 매장에서 시작된다.
언팩 이틀 앞두고 깜짝 발표
삼성전자는 7월 20일(현지시각) 갤럭시카드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이는 삼성이 런던에서 여는 올해 두 번째 갤럭시 언팩 행사보다 이틀 앞선 시점이다. 언팩에서는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카드 신청 접수는 언팩 당일인 22일부터 열린다.
미국 매체 매셔블(Mashable)에 따르면 소비자는 온라인 또는 미국 내 삼성 매장에서 카드를 신청할 수 있다. 삼성 핀테크(fintech, 금융기술) 사업을 이끄는 이시 리(Sih Lee) 삼성전자 부사장은 미국 매체 아메리칸뱅커(American Banker)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입장에서 성공은 결국 고객이 매일 쓰는 제품·기술과 유용하고 직관적이며 의미 있게 통합된 경험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측은 이번 카드가 결제와 리워드, 계정 관리를 삼성월렛 안에서 하나로 묶어 자사 생태계를 더 긴밀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5%·3%·2%·1% 캐시백에 200달러 보너스까지
갤럭시카드는 비자 네트워크 기반 신용카드로, 연회비가 없다. 캐시백은 삼성 직접구매(매장·온라인) 5%, 삼성월렛을 통한 결제 3%, 넷플릭스·스포티파이·디즈니플러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 2%, 그 외 모든 결제 1% 구조다. 신규 가입자는 계정 개설 후 90일 안에 2000달러를 쓰면 200달러의 캐시백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갤럭시카드로 삼성 VIP 어드밴티지(Samsung VIP Advantage) 멤버십을 구매하거나 갱신하면 20% 할인도 적용된다. 이 멤버십은 기기 보증 연장과 전담 지원, 특별 할인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와이어드(Wired) 보도에 따르면 캐시백은 명세서 크레딧으로 적립하거나 체크·저축 계좌로 이전할 수 있다. 연이율(APR)은 카드 소지자별로 다르게 책정되며, 해외 결제 시 수수료는 붙지 않는다. 승인 즉시 삼성월렛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실물 카드는 별도로 배송된다. 다만 실물 카드 재질에 대한 설명은 매체마다 다르다. IT 매체 맥루머스(MacRumors)는 화이트 티타늄 소재인 애플카드와 대조되는 블랙 메탈이라고 전했고, 와이어드는 티타늄이 아닌 재활용 스틸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카드와 무엇이 다른가
애플카드는 원래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발급했지만 골드만삭스가 파트너십에서 빠지고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가 발급사로 전환하는 작업이 2027년까지 진행된다고 맥루머스가 전했다. 반면 갤럭시카드는 처음부터 바클레이스가 발급을 맡는다. 네트워크도 다르다. 애플카드는 마스터카드(Mastercard) 기반이고 갤럭시카드는 비자 기반이다. 바클레이스 미국 소비자은행에서 카드·파트너십을 담당하는 더그 빌론(Doug Villone)은 아메리칸뱅커에 이번 카드가 바클레이스의 첫 디지털 월렛 네이티브 신용카드라고 소개했다.
캐시백 비율도 차이가 난다. 맥루머스에 따르면 애플카드는 애플 제품 구매와 일부 제휴 가맹점 결제에 3%, 애플페이 결제에 2%, 그 외 결제에 1%를 지급한다. 삼성은 직접구매 5%로 애플보다 높은 비율을 앞세운 셈이다. 애플월렛(Apple Wallet)이 애플카드를 중심에 두는 것처럼 갤럭시카드도 삼성월렛 안에서 계정 관리가 이뤄진다. 와이어드는 삼성월렛 앱이 삼성 스마트폰과 워치에서만 작동한다는 점을 짚으며, 다른 브랜드 기기로 바꿔도 실물 카드 자체는 계속 쓸 수 있지만 삼성월렛 연동 혜택은 사라진다고 전했다. 이 경우 바클레이스US닷컴(BarclaysUS.com) 온라인 포털로 계정을 관리하면 된다. 애플카드 역시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로 바꾸면 애플월렛 접근과 애플 구매 3% 캐시백을 잃지만, 물리적 카드와 웹 포털 관리는 유지된다.
디지털 지갑 결제 성장 속 업계 반응
금융 연구·컨설팅 기관 재블린 스트래티지앤리서치(Javelin Strategy & Research)의 신용 자문서비스 디렉터 브라이언 라일리(Brian Riley)는 삼성이 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브랜드 존재감과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고 와이어드가 전했다. 실제로 애플페이(Apple Pay)와 구글페이(Google Pay) 같은 카드 연동형 디지털 월렛은 미국·캐나다·호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결제 수단으로 꼽힌다.
2026년 월드페이 글로벌 페이먼츠 리포트(Worldpay Global Payments report)는 매장 내 디지털 월렛 결제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아메리칸뱅커가 전했다. 삼성으로서는 이런 성장 흐름 속에서 자사 생태계에 결제 기능까지 끌어들여 이용자 이탈을 막으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리워드 구조 자체는 파격적이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와이어드는 이번 리워드가 혁신적이지는 않지만 삼성 충성 고객과 포인트를 최대한 쌓으려는 이용자를 겨냥한 설계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