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부부' 아내 사망 이후 MC들이 남몰래 한 일, 다 먹먹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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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 홀로 키우는 배그부부 남편, 방송 후 직접 감사 인사
배우 소유진과 개그맨 문세윤이 '배그부부' 남편과 두 아들을 위해 조용히 선행을 베푼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MBC '오은영 리포트-다시, 사랑 그 후'에 출연해 전 국민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배그부부'는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내와 끝까지 곁을 지킨 남편의 사연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 4월 아내와 사별한 뒤 홀로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남편에게 방송 관계자들의 조용한 온정이 이어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유진, "냉동실 비어 있지 않게 수시로 보내겠다"
'배그부부' 남편은 지난달 인스타그램에 소유진과 문세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MBC '오은영 리포트' 출연 이후 집으로 시키지 않은 택배가 쌓여있어서 당황했다"며 발송인을 확인한 사연을 전했다. 그는 "오은영 리포트 패널분들 중 소유진 님께서 아이들과 먹을 음식들을 보내주셨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소유진의 남편인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에서 보낸 라면, 찌개, 짬뽕 등 다양한 식품 박스가 문 앞에 가득 쌓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

남편은 "베풀어 주신 은혜는 어떠한 형태로든 꼭 갚겠다. 다소 늦었지만 감사한 마음을 담은 글을 적어 올린다"며 진심 어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소유진은 댓글을 통해 "냉동실 비어 있지 않도록 맛있는 음식 수시로 보내겠다. 꼭 밥 잘 챙겨 먹기. 약속했다. 또 만나자"라며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방송에서 보여준 위로에 그치지 않고, 카메라가 꺼진 뒤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이어간 셈이다.
"덕분에 행복한 플렉스"…문세윤, 아이들에게 용돈 전달
소유진에 이어 문세윤의 선행도 뒤늦게 알려졌다. '배그부부' 남편은 두 아들과 함께 재래시장을 찾은 근황을 SNS에 공개하며 그동안 첫째가 갖고 싶어 했던 경찰 제복과 장난감, 먹거리 등을 구입했다고 전했다.
그는 "넷이서 함께 걷던 시장길. 셋이서 걷다 보니 지난날 기억이 떠올랐는데 아이들이 웃고 행복한 모습을 보니 미소 짓게 된다"며 아내를 떠올리는 먹먹한 심경을 함께 전했다. 이어 "행복한 플렉스를 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신 문세윤 님에게도 이 글을 통하여 감사한 마음을 전달드린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현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선행을 먼저 알리지 않았고, 이는 도움을 받은 남편이 감사 인사를 전하는 과정에서 대중에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소유진, 문세윤 씨 제가 대신 감사드립니다", "문세윤 최고", "이런 게 진짜 선한 영향력이다", "생색 안 내고 조용히 챙긴 게 더 감동적이다", "밥 잘 챙겨 먹으라는 말이 왜 이렇게 뭉클하냐"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후원 계좌 열리고, 아나운서도 동참…이어지는 온정
'배그부부'를 향한 응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20일 방송된 '오은영 리포트' 177회에서는 아내를 떠나보낸 남편과 두 아이의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는 처음으로 엄마의 죽음을 마주한 첫째의 눈물, 경제적 어려움으로 무빈소 장례를 치러야 했던 사연, 아내의 31번째 생일에야 뒤늦게 치른 장례식 등이 담겨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남편은 떠난 아내를 향해 "고마웠어. 그리고 행복했어. 잘 자"라는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후원 방법을 묻는 시청자들의 문의가 잇따랐다. 이에 21일 '오은영 리포트' 측은 공식 SNS를 통해 "177화 배그 부부 남편 후원계좌 안내" 공지를 올리고 "배그 부부 2부 방송에 진심 어린 위로와 응원을 보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후원 계좌 정보를 공개했다.
같은 날 진행자인 박지민 아나운서도 힘을 보탰다. 그는 '배그부부' 남편에게 직접 후원금을 이체한 내역을 캡처해 공개하며 "이 가족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나눠 들고 싶었는데 용기 낸 정환 씨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배그부부' 남편은 해당 게시물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게임 속 킬 당해줄 사람 구합니다"…'배그부부'로 불리게 된 사연
'배그부부'라는 이름은 부부가 실제로 즐기던 게임 '배틀 그라운드'에서 비롯됐다. 아내는 둘째를 출산한 지 7개월 만인 지난 3월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투병 중에도 게임을 좋아했던 아내를 위해 남편은 한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서바이벌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에서 아내가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일부러 '킬'을 당해줄 유저를 구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약 300여 명에 달하는 유저들이 참여 의사를 밝히며 큰 화제를 모았고, 이때부터 부부는 '배그부부'라는 애칭으로 불리게 됐다. 아내는 끝까지 살고자 하는 의지를 놓지 않고 치료를 이어갔지만, 반복되는 수술과 극심한 통증 속에서 117일간의 사투 끝에 결국 지난 4월 세상을 떠났다.

이후 남편은 아내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슬픔 속에서도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단단한 아빠, 무너지지 않는 아빠가 되겠다"며 홀로 두 아이를 돌보는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을 통해 알려진 사연에 이어, 카메라 밖에서 조용히 이어진 소유진과 문세윤의 선행, 제작진의 후원 계좌 안내, 박지민 아나운서의 후원까지 더해지며 '배그부부'를 향한 온정의 손길은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