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떠난 축협 회장 자리, '이 사람'이 직무 대행 맡는다... 선거 제도 개편 탄력 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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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가까이 지연된 차기 회장 선거 준비 및 관련 제도 개편 작업 탄력 기대

대한축구협회가 정몽규 전 회장 사퇴로 빚어진 수장 공백 사태를 매듭짓고 이용수 부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공식 전환했다.
대한체육회의 인준 승인 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2주 가까이 지연됐던 차기 회장 선거 준비 및 관련 제도 개편 작업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2일 국내 체육계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지난 20일 이용수 축구협회 부회장의 회장 직무대행 인준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는 지난 6일 정 전 회장이 사임서를 제출하며 자리에서 물러난 지 2주 만에 이뤄진 조치다.
축구협회 정관상 회장 궐위 시 부회장 선임 순서 또는 연장자 순서에 따라 체육회의 인준을 거친 인물이 직무를 대행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체육회 관계자는 인준 절차가 지연된 배경에 대해 "그동안 체육계 내부의 산적한 현안이 많았고, 지난 16일 체육회 선거제도 규정 개정안과 관련한 임시대의원총회가 열리면서 일정상 직무대행 인준 승인이 다소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직무대행 인준 승인이 완료되면서 멈춰 있던 차기 회장 선거 준비 절차에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앞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조기 탈락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정부는 문화체육관광부 주도로 'K-축구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켜 축구계 문제점을 진단하고 선거 방식 개선 등 해결책 모색에 돌입했다.
상급 기관인 체육회 역시 지난 16일 선거 관련 정관 개정을 단행해 선거인단 규모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 또한 회원종목단체 규정에 발맞춰 내부 정관과 회장 선거관리 규정을 수정하고 선거운영위원회를 신속히 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정 전 회장 사퇴 이후 2주 동안 이를 총괄할 직무대행자가 부재하면서 축구협회 차원의 제도 개편 및 선거인단 확대 논의 작업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
혁신위에 김승희 전무이사가 참여해 자체적인 선거인단 개편 검토안을 준비하기도 했으나 결정권자가 없어 대외적인 실행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축구협회 정관에 따르면 회장 사임 등 실시 사유가 확정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선거운영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다만 이 직무대행의 업무 권한 범위 설정이 향후 과제로 남았다.
축구협회 정관은 직무대행자가 통상적인 사무만 수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정책의 전환이나 인사의 이동 등 현상유지의 범위를 벗어난 안건을 독자적으로 처리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관 개정과 선거제도 변경 등 중대한 사안을 직무대행 권한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엇갈린 법리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축구협회는 개편 범위와 절차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적인 법률 검토를 진행하는 한편 체육회와 문체부 측에도 관련 유권 해석을 질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선수 출신인 이 직무대행은 은퇴 후 방송 해설위원을 거쳐 1997년 축구협회 기술위원으로 합류하며 본격적인 축구 행정가의 길을 걸어왔다. 이후 기술위원장과 미래전략기획단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그는 2016년부터 2017년,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축구협회 부회장직을 수행했으며 정 전 회장의 4선 이후 구성된 제55대 집행부에서 비전 및 전략 등 기획 행정 부문을 담당하는 역할로 복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