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대동면, 250명이 모여 마을 미래를 직접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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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대동면 제2회 주민총회… 투표로 자치사업 우선순위 결정, 풀뿌리 민주주의 꽃피워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주민이 직접 마을의 미래를 설계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현장이 함평에서 펼쳐졌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함평군 대동면은 지난 23일 오전 함평문화체육센터에서 '제2회 대동면 주민총회'가 열려 250여 명의 주민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 사업의 우선순위를 직접 투표로 결정했다.이남오 함평군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함평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함평군 대동면은 지난 23일 오전 함평문화체육센터에서 '제2회 대동면 주민총회'가 열려 250여 명의 주민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 사업의 우선순위를 직접 투표로 결정했다.이남오 함평군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함평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함평군 대동면은 지난 23일 오전 함평문화체육센터에서 '제2회 대동면 주민총회'가 열려 250여 명의 주민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 사업의 우선순위를 직접 투표로 결정했다. 단순한 행정 행사가 아닌, 주민 스스로가 마을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진정한 주민자치의 실현이었다는 평가다.

대동면 주민자치회(회장 이재갑)가 주최한 이날 총회에는 지역 주민은 물론 이남오 함평군수, 김영인 함평군의회 의장, 모정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을 비롯한 기관·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해 주민자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 농악·노래교실 공연으로 문 열어… 축제 같은 주민총회

이날 총회는 딱딱한 행정 회의가 아닌 축제 같은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주민자치 프로그램인 농악 교실과 노래교실 회원들의 식전 공연이 총회의 문을 열었고, 참석자들은 이웃 주민들의 공연에 박수와 환호로 화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공연에 이어 주민자치회 활동 보고와 사업 설명, 주민자치 교육이 차례로 진행됐다. 주민들은 한 해 동안 주민자치회가 추진해 온 활동을 공유받고, 새롭게 발굴된 사업들의 필요성과 기대효과에 대한 설명을 꼼꼼히 들으며 투표를 준비했다. 배움과 참여, 결정이 하나의 자리에서 이뤄지는 주민자치의 이상적인 모습이 구현된 것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함평군 대동면은 지난 23일 오전 함평문화체육센터에서 '제2회 대동면 주민총회'가 열려 250여 명의 주민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 사업의 우선순위를 직접 투표로 결정했다. / 함평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함평군 대동면은 지난 23일 오전 함평문화체육센터에서 '제2회 대동면 주민총회'가 열려 250여 명의 주민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 사업의 우선순위를 직접 투표로 결정했다. / 함평군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대동면 주민총회는 지난해 첫 총회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내실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관심이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대동면 주민자치의 성숙도를 가늠할 수 있었다.

◆ 올해 사업 4건·내년 예산사업 5건… 총 9개 안건 상정

이날 총회에서는 올해 주민제안사업 4건과 내년도 주민참여예산사업 5건 등 총 9개의 안건이 상정돼 주민들의 심판을 받았다.

올해 주민제안사업으로는 ▲항교리 팽나무숲 가을 축제 ▲어르신 보행 안전지팡이 지원 ▲우리 동네 공구 나눔소 운영 ▲팽나무숲 바람개비 동산 조성 등 4건이 올라왔다. 내년도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는 ▲찾아가는 이불빨래방 운영 ▲태양광 이정표 설치 ▲항교저수지 벚꽃길 조성 ▲팽나무숲 해충퇴치기 설치 ▲버스정류장 편의시설 개선 등 5개 안건이 상정됐다.

상정된 사업들은 대동면 주민들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생활 밀착형 과제들로, 어르신 안전부터 지역 축제, 생활 편의 개선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주민들이 직접 발굴하고 제안한 사업들인 만큼 현장의 필요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 투표 결과… 안전지팡이·이불빨래방·버스정류장 개선 '최다 지지'

주민들의 투표 결과, 올해 주민제안사업으로는 '어르신 보행 안전지팡이 지원'과 '향교리 팽나무숲 가을 축제'가 가장 많은 찬성을 얻어 우선 추진사업으로 선정됐다.

내년도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는 '버스정류장 편의시설 개선'과 '찾아가는 이불빨래방 운영'이 가장 많은 주민의 지지를 받아 최우선 추진 사업으로 결정됐다. 어르신들의 이동 안전과 생활 편의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대동면 주민들의 따뜻한 공동체 의식이 투표 결과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주민들은 사업의 필요성과 기대효과를 충분히 듣고 투표를 통해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주민자치 실현에 대한 큰 만족감을 표했다. 내 손으로 직접 마을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주인의식이 참석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됐다는 것이 현장의 분위기였다.

◆ "주민이 주인"… 함평군, 주민자치 문화 확산 의지 다져

이날 총회는 단순한 사업 선정을 넘어 대동면 주민들이 지역 공동체의 주인임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이재갑 대동면 주민자치회장은 "주민총회는 주민이 직접 마을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결정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주민들의 소중한 의견을 모아 살기 좋은 대동면을 만들기 위해 책임감을 느끼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남오 함평군수는 "주민총회는 주민이 지역의 주인으로서 마을의 변화를 이끌어 가는 주민자치의 핵심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의견이 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주민자치를 적극 지원해 '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함평'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으로 광역 행정의 새로운 시대가 열린 가운데, 대동면 주민총회는 거대한 행정 통합 속에서도 마을 단위의 풀뿌리 민주주의가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결정하는 자치 문화가 함평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