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헬스, 소송 하루 뒷날 전체 개방…주간 질문 3억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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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챗GPT 헬스 미국 전역 확대…주간 건강 질문 3억건
목사의 의료소송 하루 뒤 발표돼 안전성 논란도 이어져

챗GPT 헬스, 소송 하루 뒷날 전체 개방…주간 질문 3억건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챗GPT 헬스, 소송 하루 뒷날 전체 개방…주간 질문 3억건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오픈AI가 챗GPT 헬스(ChatGPT Health)를 미국 내 18세 이상 전체 사용자에게 개방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이 기능은 무료, 고(Go), 플러스, 프로 등 모든 요금제에서 이용할 수 있다. 오픈AI는 지난 1월 별도의 헬스 허브를 통해 이 기능을 시험해왔다. 당시 이용자들은 매주 2억3000만 건의 건강 관련 질문을 던졌는데, 이 수치는 현재 3억 건으로 늘었다고 회사는 밝혔다. 더 버지에 따르면 이번 전면 확대는 현지시각 목요일부터 시작됐으며, 웹과 iOS 앱에서 로그인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순차 적용된다. 이 발표는 플로리다의 한 목사가 챗GPT의 위험한 의료 조언 때문에 병원행을 미뤘다며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낸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목사 소송 하루 뒤 나온 발표, 타이밍 논란

엔가젯은 이번 발표 시점이 “대단히 불운하다”고 평가했다. 오픈AI는 플로리다 목사가 챗GPT로부터 폐동맥혈전증 증상을 방치하도록 하는 위험한 조언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제기한 소송에 대응하는 중이다. 오픈AI는 이 소송에 대해 자사 서비스 약관에 “어떤 건강 상태의 진단이나 치료에 사용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는 조항을 근거로 내세웠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오픈AI는 뉴욕타임스에도 건강·의료 관련 답변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엔가젯에 따르면 오픈AI는 애플과도 별도의 소송을 벌이고 있어, 챗GPT 헬스의 핵심 데이터 연동처로 애플 헬스(Apple Health)를 꼽은 점이 다소 어색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오픈AI는 애플의 헬스킷(HealthKit) 프레임워크를 통해 애플 헬스 데이터를 연동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허브 밖 일반 채팅에서도 건강기록 참고 / AI 생성 이미지
허브 밖 일반 채팅에서도 건강기록 참고 / AI 생성 이미지

허브 밖 일반 채팅에서도 건강기록 참고

기존에는 건강 관련 질문을 하려면 별도의 헬스 허브 탭으로 이동해야 했다. 오픈AI는 테스트 기간 건강 관련 질문의 70%가 이 전용 허브 밖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이용자는 일반 채팅 창에서도 연동된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예컨대 음식이나 알레르기에 대해 물으면 연동된 개인 건강 정보를 참고해 답할 수 있다.

더 버지에 따르면 챗GPT는 건강 정보를 답변 개인화에 활용하기 전 매번 이용자에게 사용 허락을 구한다. 이용자는 병원 시스템 에픽(Epic)과 오라클 헬스(Oracle Health), 원메디컬(One Medical)·펑션 헬스(Function Health) 같은 건강 플랫폼에서 의료기록을 연동할 수 있다. 애플 헬스, 웨이트워처스(Weight Watchers), 마이피트니스팔(MyFitnessPal), 펑션(Function) 등 개인 건강관리 서비스 데이터도 끌어올 수 있다. 엔가젯은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 같은 의료기관도 연동 대상으로 안내된다고 전했다. 연동 가능한 정보에는 진료 후 요약, 담당 의료진의 메모, 검사 결과, 복용 약물 등이 포함된다.

“임상의보다 낫다”는 발언, 그리고 남은 안전장치

더 버지가 진행한 브리핑에서 오픈AI의 건강 제품 부문 부사장 애슐리 알렉산더(Ashley Alexander)는 회사의 모델이 “이제는 임상의 수준보다 더 나은 수준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오픈AI 헬스 리드 카란 싱갈(Karan Singhal)은 이 발언에 대해 “다소 완화하고 싶다”면서도 “그런 방향을 가리키는 개별 연구들이 있었다”며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의 한 연구를 예로 들었다.

오픈AI는 최근 출시한 GPT-5.6 계열 중 가장 작은 모델인 GPT 5.6-Luna가 헬스벤치(HealthBench) 평가에서 이전 모델 GPT 5.5를 앞선다고 밝혔다. 헬스벤치는 오픈AI가 대형언어모델의 건강 관련 응답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오픈소스 벤치마크다. 더 버지와 엔가젯에 따르면 오픈AI는 이보다 앞서 GPT-5.6 Sol을 공개하며 이를 “건강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모델”이라 소개했고, 챗GPT 헬스는 이런 최신 모델들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이런 성능 개선을 강조하면서도 오픈AI는 안전장치도 함께 내세운다. 회사는 이용자의 건강 데이터를 모델 학습이나 광고 타기팅에 쓰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이는 다른 설정과 무관하게 적용된다고 엔가젯은 전했다. 연동된 건강 정보는 언제든 연결을 끊을 수 있고, 모든 대화는 저장·전송 시 암호화되며 헬스 관련 정보에는 추가 암호화가 적용된다고 더 버지는 설명했다. 오픈AI는 의사들과 협력해 건강 관련 질의에 대한 모델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신뢰성 논란 속 경쟁사도 잇따라 뛰어드는 헬스 AI

여러 연구는 AI 챗봇이 의료 조언에 있어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해왔다. 그럼에도 앤트로픽과 구글 역시 건강 관련 AI 기능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오픈AI는 이번 확대와 함께 이용자들에게 정보를 스스로 검증하고 전문가 조언에 근거해 의료 결정을 내려달라고 당부했다.

엔가젯은 챗GPT가 진료 내용을 요약하거나 검사 결과를 이해하고 더 나은 환자가 되도록 돕는 용도로 프레이밍되지만, 실제로는 이용자가 더 직접적인 조언을 요청하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고 짚었다. 챗GPT가 자신 있게 답하더라도 이는 진단이나 정식 치료로 간주돼서는 안 된다는 게 오픈AI의 공식 입장이다. 더 버지에 따르면 오픈AI는 챗GPT 헬스가 “전문 의료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