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주식시장…외국인·기관 3조원 순매도에 코스피 6% 가까이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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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랠리에선 소외, 급락장에선 직격탄…개인투자자만 '이중고'
- 삼성전자 장중 8% 안팎 급락·매도 사이드카 발동…투자심리 얼어붙어
[부산=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국내 증시가 사실상 '패닉셀(공포 매도)'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하루 만에 3조원 안팎의 매물을 쏟아내면서 코스피는 장중 6% 가까이 급락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표주가 무너지면서 시장 전체가 흔들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낙폭을 키우며 7,000선을 내줬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장중 8% 안팎 급락했고 SK하이닉스, LG전자 등 대형 기술주도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시장 하락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주도했다. 양측은 3조원 안팎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투자자들은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지만 쏟아지는 매물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거래소는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급증하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이는 선물시장 급락으로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 충격을 키우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투자심리가 그만큼 빠르게 위축됐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번 급락은 개인투자자들에게 더욱 뼈아픈 장세였다. 올해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상승했지만 상당수 개인투자자는 상승 흐름의 수혜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은 반도체 대표주마저 급락하면서 기존 보유 종목의 평가손실까지 커지는 이중 부담을 떠안게 됐다.
특히 지수 상승이 체감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했던 개인들은 하락장에서는 고스란히 손실을 떠안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수는 일부 대형주의 상승으로 올랐지만, 급락장에서는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가리지 않고 동반 하락하면서 개인들의 체감 손실은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증시에서는 미국 증시 약세와 대외 불확실성,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겹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종의 높은 시가총액 비중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이 당분간 국내 증시의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는 단기적으로 외국인 수급과 글로벌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 여부가 시장의 최대 변수라고 보고 있다. 다만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된 만큼 변동성 확대 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