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모니터, 윈도우 통해 맥아피 광고 몰래 심어…MS가 제거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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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모니터 앱, 윈도우 업데이트로 맥아피 광고 몰래 설치했다는 지적
MS 데뷰루리 “LG와 협의 완료”…팝업은 없앴지만 권한 논란 여전

LG 게이밍 모니터를 윈도우11 PC에 연결하면 별도 동의 없이 광고성 프로그램이 깔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제의 프로그램은 ‘LG 모니터 앱 인스톨러(LG Monitor App Installer)’로, 모니터 드라이버 업데이트에 끼어 윈도우 업데이트를 통해 자동 설치된다. 이후 부팅할 때마다 화면 우측 하단에 팝업 광고가 떠 보안 프로그램 맥아피(McAfee)의 30일 무료 체험판을 홍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레딧(Reddit)에 불만이 쏟아지고 유튜브 채널 게이머스넥서스(Gamers Nexus)가 검증 영상을 올리자 논란이 커졌고, 결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나서 LG 측과 조율에 들어갔다.

게이머스넥서스가 직접 확인한 광고 팝업

게이머스넥서스 편집장 스티브 버크(Steve Burke)는 테스트를 위해 LG 울트라기어(UltraGear) 3GX900A-B 게이밍 모니터를 1200달러에 구매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모니터 가격이 구매 이틀 뒤 600달러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버크는 여러 대의 윈도우11 시스템에서 같은 현상을 여러 차례 재현했다고 설명했다.

LG 모니터 앱 인스톨러가 설치되자 부팅할 때마다 화면 우측 하단에 팝업이 나타났다고 버크는 전했다. 대부분은 맥아피 광고였지만 드물게 LG 스위치(LG Switch), LG 캘리브레이션 스튜디오(LG Calibration Studio), LG 듀얼 컨트롤러(LG Dual Controller), LG 채널스(LG Channels) 광고도 노출됐다고 밝혔다. 트윅타운(tweaktown.com)에 따르면 이 팝업은 사용자가 앱을 수동으로 삭제하지 않는 한 끄기가 불가능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 LG와 협의해 팝업 제거

논란이 커지자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디바이스 부문 수석부사장(EVP) 파반 데뷰루리(Pavan Davuluri)가 이번 주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대한 답변으로 공식 입장을 냈다. 그는 “LG 팀과 접촉했고 즉각적인 다음 단계로 그들이 앱에서 맥아피 팝업을 비활성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측 고객을 위한 더 나은 경험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협력해준 LG에 감사하다”며 “생태계 파트너들과 함께 이 부분을 계속 개선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로 부팅 시 뜨던 맥아피 팝업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르스 테크니카(Ars Technica)는 윈도우 래티스트(Windows Latest)의 보도를 인용해 해당 앱이 최근 업데이트를 받았고, 변경 로그에 맥아피가 추가 앱으로 언급돼 있었다고 전했다. 더 많은 사용자가 최근에야 광고를 목격하고 불만을 제기하게 된 배경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설치 권한과 개인정보 접근 문제는 그대로

맥아피 팝업이 사라진다고 해서 근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르스 테크니카는 맥아피 제거가 “외부 기기가 사용자 컴퓨터에 광고를 밀어넣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문제” 자체를 해결하지는 못한다고 짚었다. 트윅타운은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 등록된 이 앱의 설명이 시스템 리소스와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고 전하며, 모니터 하나가 왜 이 정도 수준의 권한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사용자들의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이 얼마나 오래 설치돼왔는지를 두고는 보도가 갈린다. 아르스 테크니카는 일부 LG 모니터가 수개월간 이 앱을 설치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트윅타운은 LG 모니터 앱 인스톨러가 사용자 동의 없이 수년간 시스템에 스스로 설치돼왔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설치 시작 시점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두 매체 모두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한 채 상당 기간 이런 설치가 이뤄졌다는 점에는 뜻을 같이했다.

남은 과제와 사용자 우려

이번 사안은 모니터 같은 주변기기가 윈도우 업데이트 경로를 통해 별도 소프트웨어를 몰래 심을 수 있다는 구조적 위험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LG와 협의해 광고 팝업 하나는 없앴지만, 근본적으로 이런 방식의 소프트웨어 배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장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산 모니터가 윈도우 업데이트 목록에 낀 채로 어떤 프로그램을 함께 설치하는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게이머스넥서스의 검증 영상과 레딧 커뮤니티의 신고가 없었다면 이번 문제가 이렇게 빨리 알려지지 않았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밝힌 “생태계 파트너들과 계속 개선하겠다”는 방침이 실제로 어떤 후속 조치로 이어질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