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월렛, 스테이블코인 네이티브 지원 도입…3100억 달러 시장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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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월렛, 갤럭시 언팩서 스테이블코인 네이티브 지원 계획 발표
USDC 목업 시연했지만 파트너·출시일·커스터디 방식은 미확정

삼성전자가 삼성월렛(Samsung Wallet)에 스테이블코인 네이티브 지원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제품 스페셜리스트 리 딘햄(Lee Dinham)은 7월 22일(현지시각)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Galaxy Unpacked) 행사 무대에서 “삼성월렛은 현금과 저축을 넘어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가치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삼성을 스마트폰에 네이티브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는 최초의 주요 모바일 브랜드 중 하나로 만들 것이며, 빠르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가치 전송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할지, 출시 시점과 협력 파트너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갤럭시 카드와 함께 그려진 금융 생태계 확장
이번 발표는 삼성이 처음으로 내놓은 신용카드 삼성 갤럭시 카드(Samsung Galaxy Card)와 맞물려 나왔다. 삼성은 7월 20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모든 구매에 캐시 리워드를 제공하는 갤럭시 카드를 소개했다. 이 카드는 가상카드와 메탈 실물카드 형태로 모두 제공되며 삼성월렛과 바로 연동된다. 카드는 바클레이스(Barclays)와의 코브랜드 방식으로 설계됐고 비자(Visa)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발급된다.
삼성 모바일 eXperience 사업부 디지털월렛팀장 최완철(Woncheol Chai) 전무는 “수년간 사용자들은 친구와의 연결, 휴식, 생산성 향상 등 일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삼성 제품에 의존해왔다”며 “오늘 삼성 갤럭시 카드는 결제할 때마다 보상을 받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딘햄은 스테이블코인 도입으로 결제, 리워드, 디지털 자산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갤럭시 기기와 서비스를 아우르는 연결된 금융 생태계의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USDC 목업은 공개했지만 파트너·방식은 미확정
삼성은 언팩 행사에서 서클(Circle)의 스테이블코인 USDC가 담긴 삼성월렛 목업 화면을 시연했다. 다만 서클과의 실제 파트너십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 USDC는 시가총액 기준 두 번째로 큰 스테이블코인으로 꼽힌다. 스테이블코인은 통상 1달러 가치를 유지하도록 현금이나 단기 국채로 1대1 뒷받침되는 토큰이다.
삼성은 이 기능이 삼성 또는 제3자가 사용자 자금을 보관하는 커스터디얼(custodial) 방식인지, 사용자가 직접 개인키를 관리하는 비커스터디얼(non-custodial) 방식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지원할 블록체인 네트워크, 실제 준비자산 구성, 서비스 제공 지역 역시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와 크립토뉴스(crypto.news)는 각각 삼성 측에 추가 설명을 요청했으나 보도 시점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녹스부터 코인베이스까지, 삼성의 오랜 크립토 행보
이번 스테이블코인 도입 계획은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다. 삼성은 2019년 갤럭시 스마트폰에 지문이나 PIN으로만 열리는 하드웨어 격리 보안 볼트 녹스(Knox)를 기반으로 암호화폐 저장 기능을 넣었고, 이후 비트코인·이더리움·트론·스텔라 등을 지원 대상에 추가했다. 2021년에는 갤럭시 사용자가 렛저 나노 S(Ledger Nano S) 같은 하드웨어 월렛을 녹스 볼트에 직접 연동할 수 있도록 했다.
크립토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와의 협력도 이어졌다. 코인베이스는 2025년 7월 북미 앱 고객이 삼성페이로 암호화폐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발표하며 “삼성의 신뢰받는 모바일 월렛과 코인베이스의 안전하고 직관적인 플랫폼이 결합해 북미 수백만 모바일 사용자에게 더 매끄러운 크립토 접근 경로를 열어준다”고 밝혔다. 이어 2025년 10월에는 삼성과 코인베이스가 협력을 확대해 미국 내 갤럭시 사용자가 삼성월렛에서 코인베이스 멤버십 프로그램 코인베이스 원(Coinbase One)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 통합은 미국 내 갤럭시 사용자 750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시작됐으며, 삼성과 코인베이스는 향후 서비스 대상 지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3100억 달러 시장에 뛰어드는 삼성, 남은 과제는
디크립트(Decrypt)에 따르면 이번 발표 시점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유통 규모는 약 310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인 지니어스법(GENIUS Act) 시행 1년을 맞은 상황에서 나온 수치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결제카드, 신분증, 항공권, 호텔키를 저장하는 월렛 앱에 스테이블코인까지 얹으려는 시도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의 경쟁 구도를 흔들 요소로 주목받는다.
한편 코인텔레그래프는 관련 보도에서 삼성 계열사들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Dunamu) 지분을 4억 800만 달러에 인수했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언급하며, 이를 삼성의 한국 디지털 자산 시장 관련 투자 흐름의 하나로 짚었다. 다만 삼성이 아직 스테이블코인의 종류, 파트너, 출시 시점, 커스터디 방식 등 핵심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만큼 실제 서비스가 어떤 형태로 구현될지는 후속 발표를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