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 RWA 거래량 251억 달러, 암호화폐 넘어선 첫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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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리퀴드 RWA 거래량, 처음으로 코인 제치고 주간 251억 달러 기록
개별 주식이 견인, 서클·테더 이어 수익 3위…디파이 판도 변화 조짐

탈중앙화 거래소(DEX)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 토큰화된 실물자산(RWA·Real World Assets) 거래량이 처음으로 암호화폐 거래량을 넘어섰다. 7월 13일부터 19일까지(현지시각) 한 주간 RWA 거래량은 251억 달러로, 이 기간 하이퍼리퀴드 전체 거래량 482억 달러의 52%를 차지했다. 블록웍스(Blockworks) 데이터를 인용한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와 야후파이낸스(Yahoo Finance) 보도에 따르면, 개별 자산군이 하이퍼리퀴드 전체 거래량의 절반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RK인베스트(ARK Invest)의 디지털자산 리서치 담당 로렌초 발렌테(Lorenzo Valente)는 이를 “디파이(DeFi)의 새로운 시대”라고 평가했다.
RWA가 코인을 앞선 첫 사례
하이퍼리퀴드는 그동안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솔라나(SOL) 등 암호화폐 무기한선물(perpetual futures) 거래가 주력이었던 플랫폼이다. 그런데 이번 주간 집계에서 토큰화 주식·지수·원자재를 아우르는 RWA 카테고리가 다른 모든 자산군의 거래량을 합친 것보다 커졌다.
발렌테는 자신의 엑스(X) 게시글에서 “하이퍼리퀴드의 RWA 시장 하나만으로도 다른 모든 DEX의 암호화폐 무기한선물 거래량을 합친 것보다 크다”고 밝혔다. 그는 7월 23일(현지시각) 올린 글에서 이번 주 RWA가 전체 거래량의 54%를 차지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는데, 이는 블록웍스 집계치인 52%와 소폭 차이가 있다. 어느 쪽이든 RWA가 하이퍼리퀴드 거래량의 절반 이상을 점유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번 이슈의 핵심이다.

개별 주식이 이끈 성장, HIP-3가 발판
RWA 거래량 중에서도 개별 주식(single-stock) 상품의 비중이 두드러진다. 6월 이후 개별 주식은 지수·원자재를 제치고 RWA 거래량의 61%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의 기반은 외부 개발자가 하이퍼리퀴드의 거래 인프라를 활용해 맞춤형 시장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프레임워크 ‘HIP-3’다.
이들 상품은 실제 주식 소유권 없이 전통 증시 가격에 대한 합성 노출(synthetic exposure)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규 증시가 문을 닫는 밤과 주말에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야후파이낸스는 트레이더들이 실적 발표나 신제품 공지, 매크로 뉴스에 정규장 시간 외에도 즉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온체인 무기한선물의 강점으로 짚었다. 다만 반복적인 펀딩 비용(funding payment)과 장외 시간대의 상대적으로 얕은 유동성은 여전히 구조적 한계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스테이블코인 다음가는 수익원, 업계도 주목
거래량 급증과 함께 수익도 늘었다. 하이퍼리퀴드는 같은 주간 76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암호화폐 애플리케이션 중 3위에 올랐다. 1위와 2위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Tether, USDT)와 서클(Circle, USDC)로, 코인텔레그래프는 디파이라마(DefiLlama) 데이터를 인용해 테더가 1억 1,200만 달러, 서클이 4,500만 달러의 주간 수익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서클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러미 앨러(Jeremy Allaire)는 7월 24일(현지시각) 엑스에 “주요한 구조적 전환”이라고 평가하며, 시장이 “내재적 디지털 상품에 대한 투기”에서 벗어나 더 넓은 글로벌 시장을 뒷받침하는 암호화폐 시장 인프라로 진화하는 변곡점일 수 있다고 밝혔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지난 3월 토큰화 플랫폼 시큐리타이즈(Securitize)와 파트너십을 맺고 24시간 거래·정산이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주식거래 인프라를 개발 중이라고 전하며, 전통 금융기관들도 실물자산의 토큰화를 확대하는 흐름에 합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테라캐피탈(Pantera Capital)도 7월 초 무기한선물이 24시간 거래, 계약 만기 없음, 단순한 포지션 관리, 지속적 가격발견 등의 구조적 장점을 앞세워 전통 파생상품을 넘어서는 주력 거래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RWA 확장 속 남은 변수들
RWA 시장의 저변도 함께 넓어지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와 야후파이낸스는 데이터 집계업체 RWA.xyz를 인용해 지난 한 달간 RWA 보유자 수가 32% 늘어난 125만 명을 기록했고, 토큰화된 RWA의 총 가치는 3.5% 증가한 367억 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발렌테는 기존 견해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때 실물자산과 암호화폐가 같은 거래소에서 거래될 것으로 봤지만, 이제는 그럴 가능성을 낮게 본다고 전했다. 대신 RWA 거래가 각자의 니치 시장을 지배하는 독자적 강자들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게 될 경우 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 거래를 장악하는 것의 기존 가치가 예전만 못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 토큰 HYPE는 현재 58.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체 DEX 무기한선물 시장에서 RWA는 아직 전통 파생상품 시장과 비교하면 규모가 작은 편이다. 그러나 하이퍼리퀴드 한 곳의 주간 거래량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는 사실은 이 거래소의 다음 성장 단계에서 RWA가 훨씬 더 큰 역할을 맡게 됐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