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속으로, 복숭아밭으로… 7월 마지막 주 놓치면 아쉬운 여름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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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드로 뒤덮인 대천해수욕장, 29년 전통의 국내 최대 여름축제 개최
드론쇼·K팝 콘서트·블랙이글스 에어쇼, 밤의 대천을 수놓다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일원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여름 축제인 '2026 보령머드축제'가 한창이다.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머드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머드풀장안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연합뉴스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머드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머드풀장안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24일 막을 올린 이번 축제는 다음 달 9일까지 17일간 이어진다. 1998년 첫 개최 이후 올해로 29회를 맞은 보령머드축제는 국적과 언어, 연령을 불문하고 매년 수백만 명이 찾는 국제적인 여름 축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도 1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축제장을 찾았다.

축제의 핵심은 역시 머드 체험이다. 주체험존인 보령머드엑스포광장에서는 머드찜질, 머드팩, 머드슬라이드, 머드레슬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체험존은 평일(월~목)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주말(금~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브레이크타임은 오후 1시 30분부터 2시 30분까지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별도로 마련된 패밀리존을, 반려견과 함께라면 '멍!드존'을 이용할 수 있다. 워터파크존과 셀프머드마사지, 컬러머드페인팅 등 세분화된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입장료는 지난해 기준 일반 1만원, 청소년 8000원이며 20인 이상 단체는 1000원 할인된다(평일 기준). 만 10세 이하 어린이나 동반 가족을 위한 키즈존 종일권은 7000원으로 별도 운영된다. 유료입장팔찌(핸드링)를 착용하지 않으면 유료존에는 들어갈 수 없으므로, 입장 전 팔찌부터 챙겨야 한다. 사전 예매는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링크 등에서 가능하며, 미리 예매하면 현장 구매보다 유리한 경우가 많다.

밤에는 드론쇼·K팝 콘서트

낮이 머드 체험의 시간이라면, 밤은 공연의 시간이다. 대천 밤바다를 배경으로 드론라이트쇼, 머드온더비치, K-POP 슈퍼라이브, 머드락페스타, 힙합페스티벌 등 다양한 공연이 연일 펼쳐진다. 힙합페스티벌은 이틀에 걸쳐 진행되며 다이나믹 듀오, 남우현 등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제8회 보령머드가요제와 시민한마당 같은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됐다.

축제 조직위원회는 올해 예산을 전년 대비 15% 늘려 그늘막과 냉방 텐트 등 폭염 대비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했다고 밝혔다.

대천역까지 KTX 90분… 주차장은 8곳에 4500대 규모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KTX와 SRT가 편리하다. 서울역에서 대천역까지 KTX로 약 1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 대천역에서 축제장까지는 버스나 택시로 이동할 수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대천해수욕장 주변 8곳에 총 4500대 규모의 임시주차장이 운영되며, 하루 주차 요금은 5000원에서 1만원 수준이다. 축제 기간에는 교통 혼잡이 심한 만큼, 여유 시간을 두고 출발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안전하다.

숙박은 대천해수욕장 일대에 특급호텔부터 일반 호텔, 모텔, 펜션까지 다양하게 자리한다. 다만 축제 기간에는 숙박비가 평소보다 크게 오르고 주말 숙소는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는 경우가 많아, 최소 2~3주 전에는 예약을 마쳐두는 게 좋다.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숙박비 부담이 적은 무창포해수욕장을 대안으로 택해, 갯벌 체험을 즐긴 뒤 다음 날 대천으로 넘어가는 코스도 고려해볼 만하다.

체험 시에는 수영복과 갈아입을 옷, 슬리퍼나 샌들이 필수다. 샌들·슬리퍼·운동화 등은 체험존 입장 시 신발보관함에 맡겨야 하며, 바닥이 미끄러울 수 있어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조치원선 복숭아 축제… 118년 전통 산지서 열리는 '피치비어나잇'

바다가 아닌 내륙에서 여름 제철 과일을 즐기고 싶다면 세종 조치원으로 발길을 돌려볼 만하다. 세종시민운동장과 도도리파크 일원에서는 올해로 24회를 맞은 '2026 세종 조치원 복숭아 축제'가 열린다. 조치원 복숭아는 118년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복숭아의 대명사로 꼽힌다. 축제는 무료입장으로 진행되며,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조치원복숭아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피치비어나잇이 열리고 있다.  / 세종시 제공.
조치원복숭아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피치비어나잇이 열리고 있다. / 세종시 제공.

행사장에서는 산지에서 갓 수확한 제철 복숭아를 합리적인 가격에 직접 구매할 수 있는 판매장이 운영된다. 밤에는 조치원파닭과 맥주, 유명 DJ 공연을 함께 즐기는 '피치비어나잇'이 열려 한여름 밤의 정취를 더한다. 이 밖에도 헬기 탑승 체험, 워터슬라이드, 워터풀, 황토풀, 소원풍등 날리기 등 다채로운 체험·물놀이 프로그램이 준비돼 가족 단위 여행객은 물론 젊은 세대까지 폭넓게 즐길 수 있다. 복숭아를 테마로 한 드레스 코드 이벤트와 복숭아화채 나눔, 대형 포토존도 마련됐다.

특산물이 여행 콘텐츠로… 지역 축제, 관광과 지역경제 동시에 견인

최근 몇 년 새 지역 특산물을 테마로 한 여름 축제는 단순한 농산물 판매 행사를 넘어 공연과 체험, 물놀이 시설을 결합한 종합 여행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 오랜 시간 한 지역을 대표해 온 특산물은 재배 기술과 기후, 토양이 만들어낸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역 경제와 관광을 함께 이끄는 자원으로 활용되는 추세다. 보령머드축제가 진흙이라는 단순한 소재를 세계적 관광 콘텐츠로 키워낸 것처럼, 조치원 복숭아 축제 역시 지역 농가의 판로 확보를 돕는 동시에 여름철 필수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7월 말 여름휴가를 계획 중이라면, 바다에서 온몸으로 진흙을 만끽하는 보령이나 달콤한 복숭아 향 가득한 조치원 가운데 취향에 맞는 곳을 골라 떠나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