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첨단 냉방 시스템으로 화훼농가 폭염 피해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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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온도 3도 낮춰 고품질 장미 생산… 기후변화 선제 대응 총력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연일 체온을 넘나드는 가마솥더위와 밤낮을 가리지 않는 찜통더위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농작물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함평군은 지역 내 화훼 농가들의 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급변하는 기후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다지기 위해 ‘화훼류 경쟁력 제고 환경 개선 시범사업’을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다. / 함평군
함평군은 지역 내 화훼 농가들의 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급변하는 기후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다지기 위해 ‘화훼류 경쟁력 제고 환경 개선 시범사업’을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다. / 함평군

특히 온도에 민감한 화훼류는 폭염에 그대로 노출될 경우 치명적인 생육 장해를 입을 수 있어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함평군이 기후변화에 발맞춘 맞춤형 온도 저감 기술을 전격 도입하여 지역 화훼 농가들의 든든한 구원투수로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시설 내 온도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이번 지원 사업은 고품질 화훼 생산과 농가 소득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펄펄 끓는 하우스… 화훼 농가 '비상'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이변이 일상화되면서 한여름 폭염의 강도와 지속 기간은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러한 극단적인 날씨는 비닐하우스나 유리온실 등 시설 내부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화훼 농가들에게는 생존을 위협하는 거대한 재난과도 같다. 밀폐된 온실의 특성상 한낮의 직사광선을 받으면 내부 온도는 순식간에 40도를 훌쩍 넘어버리기 일쑤다. 특히 장미를 비롯한 화훼류는 고온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한 작물이다. 온도가 적정 수준을 초과하면 꽃눈 형성이 불량해지고, 꽃잎의 색깔이 탁해지며, 줄기가 가늘어지는 등 전체적인 상품성이 급격하게 하락한다. 더구나 밤낮없이 이어지는 열대야는 식물의 호흡량을 비정상적으로 늘려 낮 동안 광합성으로 축적한 소중한 양분을 급속도로 소모하게 만들며, 이는 결국 치명적인 생육 부진과 수확량 감소로 이어져 농가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입힌다.

◆ 첨단 냉방 시스템 도입, 3도의 기적

이러한 화훼 농가들의 절박한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함평군 농업기술센터가 두 팔을 걷어붙였다. 함평군은 지역 내 화훼 농가들의 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급변하는 기후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다지기 위해 ‘화훼류 경쟁력 제고 환경 개선 시범사업’을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의 핵심은 폭염에 대응할 수 있는 최첨단 온도 저감 시스템(냉방 시설)을 농가 현장에 직접 지원하고 설치하는 것이다.

최근 군은 관내 주요 장미 재배 농가를 선정하여 이 냉방 시스템의 설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도입된 시설 냉방 시스템은 특히 열대야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야간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가동되도록 설계되었다. 이 시스템이 가동되면 숨이 턱턱 막히는 온실 내부의 온도를 평소보다 약 3℃가량 확실하게 떨어뜨릴 수 있다. 이 '3도의 기적'은 식물의 생리학적 관점에서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낸다.

◆ 고품질 장미 생산으로 농가 소득 향상

야간 온도가 3도 낮아지면 장미의 호흡량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식물은 낮에 광합성을 통해 에너지를 비축하고 밤에 호흡을 통해 이를 소비하는데, 온도가 낮아지면 불필요한 양분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아낀 양분은 고스란히 꽃을 크고 아름답게 피우고 줄기를 굵고 튼튼하게 생장시키는 데 사용된다. 결과적으로 한여름 폭염 속에서도 꽃의 색상이 선명하고 수명이 긴 최고급 품질의 장미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화훼 시장에서 상품성의 차이는 곧바로 직거래 가격의 차이로 직결된다. 여름철 고온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고품질 장미의 출하량이 급감하는 시기에, 함평군의 장미 농가는 이번에 지원받은 온도 저감 시스템을 무기 삼아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생산비 상승과 기상 악화로 삼중고를 겪고 있는 화훼 농가들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와 직결되는 매우 고무적인 성과다.

◆ 기후위기 극복, 지속가능한 농업 환경 구축

이번 시범사업을 일선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문정모 함평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새롭게 도입된 온도 저감 시스템이 펄펄 끓는 여름철 화훼 농가들이 겪고 있는 막막한 생산의 어려움을 시원하게 해소하고, 농가의 땀방울이 온전한 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데 실질적이고 강력한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사업의 취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어 문 소장은 “올해 여름 동안 이번 시범사업의 경제적 효과와 생육 개선 데이터를 면밀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그 성과가 입증되면 향후 더 많은 관내 농가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기술의 확대 보급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향후의 굳건한 계획을 밝혔다.

농작물은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옛말이 무색할 정도로, 오늘날의 농업은 기후와의 처절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함평군은 그저 하늘만 바라보며 한숨짓는 대신, 과학적이고 능동적인 스마트 농업 기술을 통해 자연의 한계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함평군은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하고 혁신적인 맞춤형 농업기술 보급 사업을 쉼 없이 발굴하고 추진하여, 지역 농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농촌의 미래 환경을 튼튼하게 구축해 나가는 데 모든 행정적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