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쏟아부았는데...KBS 대작 드라마, 첫방도 전에 날벼락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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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300억 투입된 KBS 야심작 문무, 첫방 전부터 악재

KBS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대하드라마 '문무' 제작진이 첫 방송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났다. 드라마 홍보를 담당하는 회사가 해킹 공격을 당하면서 출연 배우들의 개인정보와 대본 일부가 외부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KBS 대하사극 '문무' 예고편 캡처 / KBS
KBS 대하사극 '문무' 예고편 캡처 / KBS

해커의 협박 메일로 드러난 개인정보・대본 유출 정황


27일 방송가에 따르면 KBS2 대하드라마 '문무'(극본 김리헌, 연출 김영조)의 공식 홍보를 맡고 있는 홍보사는 지난 23일 출연 배우 소속사 대표 및 관계자들 앞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리는 공문을 보냈다.


공문 내용을 종합하면, 홍보사는 같은 날 오전 신원을 알 수 없는 해커로부터 협박성 이메일을 받으면서 정보 유출 정황을 처음 인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사고로 새어나간 정보는 드라마 대본 일부와 일부 출연 배우 및 소속사 관계자들의 연락처 등 개인정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본까지 함께 유출됐다는 점에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KBS 대하드라마 '문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정웅인, 김강우, 이현욱, 장혁, 조성하 / KBS
KBS 대하드라마 '문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정웅인, 김강우, 이현욱, 장혁, 조성하 / KBS

홍보사, 보안업체·경찰·법무법인과 동시 대응


사태를 인지한 홍보사는 곧바로 후속 조치에 돌입했다. 보안 전문 업체의 기술 지원을 받아 추가 유출 가능성을 차단하는 한편, 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등 수사기관에 신고해 정보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동시에 법무법인의 자문을 받아 피해자 구제 방안을 마련하고 수사 협조에 나선 상태다.


홍보사 측은 공문을 통해 "다시 한번 당사로 인해 발생한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법무법인, 수사기관과 긴밀히 협조하여 이번 유출 사건이 추가적인 피해 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작사와 배우들에게는 출처가 불분명한 메시지나 링크를 절대 클릭하지 말고, 해커나 제3자로부터 접촉이 있을 경우 응대하지 말고 즉시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KBS와 출연진 소속사들도 정확한 피해 규모와 유출 경위를 자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관계자는 방영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대본 유출까지 겹친 만큼, 향후 제작 과정에서 배우와 스태프들이 겪을 수 있는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문무' 주연 배우 이현욱 / KBS
'문무' 주연 배우 이현욱 / KBS

300억 대작 '문무', 어떤 작품이길래


이번 사고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문무'가 KBS가 사실상 명운을 걸고 준비해 온 초대형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문무'는 2023년 방영된 '고려 거란 전쟁'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KBS의 정통 대하사극으로, 앞서 '태종 이방원', '고려 거란 전쟁'으로 이어진 사극 라인업의 세 번째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제작비만 약 300억 원이 투입돼 KBS가 수신료의 가치를 증명할 대표 콘텐츠로 꾸준히 언급해 온 기대작이다.


극은 약소국이었던 신라가 고구려와 백제, 나아가 당나라까지 넘어서며 삼국통일을 완성한 문무왕 김법민의 삶과 선택을 중심축으로 삼는다. 분열의 시대를 뚫고 통합과 책임의 길을 택한 리더의 이야기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다는 기획 의도를 내세웠다. 연출은 '99억의 여자', '화랑', '장영실', '징비록' 등을 만든 김영조 감독이, 극본은 2021년 KBS 극본 공모 미니시리즈 부문 당선 작가인 김리헌이 맡았다.


캐스팅 라인업도 화려하다. 이현욱이 극의 중심인 김법민(문무왕) 역을 맡고, 장혁은 연개소문 역으로 분한다. 김강우는 김춘추, 박성웅은 김유신, 정웅인은 김진주, 조성하는 고건무 역을 각각 소화하며 여기에 최수린, 이지훈, 백성현 등도 힘을 보탠다. 드라마는 KBS2 채널을 통해 오는 11월 말 방송될 예정이며, 총 28부작으로 기획됐다.

'문무'에 출연하는 배우 장혁 / KBS
'문무'에 출연하는 배우 장혁 / KBS

첫 방송도 전에 불거진 악재, 향후 파장은


배우 6인방이 총출동하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아온 '문무'지만, 정작 시청자들과 만나기도 전에 보안 사고라는 악재부터 마주하게 됐다. 개인정보 유출 자체도 문제지만, 아직 공개되지 않은 대본까지 새어나갔다는 점에서 스토리 노출에 따른 2차 피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홍보사와 KBS, 소속사들이 경찰 수사와 법률 대응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만큼 추가 피해 여부와 정확한 유출 경위는 향후 수사를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300억 원이 투입된 대작이 예기치 못한 위기를 딛고 무사히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유튜브, KBS 한국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