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트롱 “AI 붐이 크립토 가치 더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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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트롱 “AI 피벗은 제로섬 사고”…크립토가 더 중요해진다 반박
AI 에이전트용 실시간 결제 수요 강조, VC자금 61% AI 쏠림 우려도

암스트롱 “AI 붐이 크립토 가치 더 높인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암스트롱 “AI 붐이 크립토 가치 더 높인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코인베이스(Coinbase) CEO가 크립토 산업에서 AI로 무게중심을 옮기려는 최근 흐름을 두고 “제로섬적이고 희소성에 기반한 사고”라고 반박했다. 그는 엑스(X)에 올린 글에서 AI와 크립토를 서로 경쟁하는 테마로 보는 시각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암스트롱은 크립토가 전기나 인터넷처럼 범용 인프라 기술이라며, AI 붐이 오히려 크립토의 중요성을 키운다고 주장했다. 그는 AI 에이전트가 대중화되는 시점이 오면 실시간으로 프로그래밍 가능한 화폐, 즉 크립토가 필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경: 크립토 기업들의 AI 전환 바람

AI 붐을 계기로 여러 비트코인 채굴 기업이 스스로를 데이터센터·고성능컴퓨팅(HPC) 사업으로 재편하는 흐름이 최근 몇 년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킬 인프라스트럭처(Keel Infrastructure Corp.)는 올해 4월 비트코인 채굴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에너지 기반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리브랜딩을 완료했다.

암스트롱의 이번 발언은 이런 산업 전반의 AI 전환 움직임 속에서 나왔다. 그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투자자들이 AI와 크립토를 양자택일의 문제로 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핵심 주장: “크립토는 다음 빅테크를 뒷받침하는 인프라” / AI 생성 이미지
핵심 주장: “크립토는 다음 빅테크를 뒷받침하는 인프라” / AI 생성 이미지

핵심 주장: “크립토는 다음 빅테크를 뒷받침하는 인프라”

암스트롱은 “예전에도 이런 식의 얘기를 들었는데, 세상을 바라보는 잘못된 방식이다. 제로섬적이고 희소성에 기반한 사고다”라고 밝혔다. 그는 크립토가 범용 기술이기 때문에 다음에 등장할 거대한 기술과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크립토는 다음 빅테크와 경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뒷받침하기 때문이다”라는 것이 그의 논리다.

그는 강한 AI 메가트렌드가 크립토의 가치를 깎아내리지 않는다고 봤다. 오히려 “오히려 크립토를 더 중요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AI가 커질수록 실시간·프로그래밍 가능한 결제 수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그 자리를 크립토가 채운다는 논리다.

에이전틱 파이낸스: AI 에이전트에게 필요한 실시간 결제

암스트롱은 시간이 지나면 AI 에이전트들이 하루에 전체 인류를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은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른바 에이전틱 파이낸스(Agentic Finance·AI 에이전트가 주체가 되는 금융 활동)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AI 에이전트는 은행 계좌를 열 수 없고, 송금을 위해 3일을 기다릴 수도 없으며, 한 국가에만 머물러 있지도 않는다. 이들에겐 실시간으로 프로그래밍 가능한 화폐, 즉 크립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암스트롱은 AI 에이전트가 자금을 보유하고 결제를 처리하는 것은 물론, 거래에 참여하거나 재무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 조달·대출까지 담당하게 될 것으로 봤다. 그는 “AI 에이전트는 세금 계획, 포트폴리오 재조정, 청구서 납부 같은 업무를 우리 대신 없애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투데이(u.today) 보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이미 이런 AI 에이전트용 금융 인프라 구축에 나선 상태다. x402 프로토콜과 자체 블록체인 베이스(Base), 스테이블코인 USDC를 통해 현재 에이전트 결제의 상당 부분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론: AI가 크립토 자본·인재 빼가고 있다는 우려

다만 여러 분석가는 AI가 실제로 크립토 시장의 자본과 인재, 대중의 관심을 빼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벤처캐피털(VC) 투자의 61%, 약 2590억 달러가 AI 기업에 쏠렸다. 미국 내 VC 펀딩만 놓고 보면 41%가 AI 스타트업으로 흘러갔고, 오픈AI(OpenAI)와 앤트로픽(Anthropic) 같은 곳들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가 이끄는 크립토 기업의 리서치 조직인 갤럭시 리서치(Galaxy Research)는 투자자들이 AI 쪽으로 자금을 던지면서 크립토 전문 VC 펀드들의 자금 모집이 훨씬 어려워졌다고 짚었다. 최근 집계에서 크립토 벤처 거래 건수는 약 5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AI가 크립토에서 자본과 인재를 끌어가는 동시에 블록체인 기술에 새로운 활용 사례를 만들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암스트롱의 이번 발언은 이런 상반된 흐름 속에서 크립토 업계 스스로 정체성을 다시 확인하려는 시도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