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내일 개봉인데 벌써 72만 돌파, 600억 '호프' 눌러버린 대작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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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제치고 압도적 예매율 1위 기록한 블록버스터

개봉을 하루 앞둔 한 할리우드 대작이 국내 극장가 판도를 통째로 흔들고 있다. 예매 창구마다 좌석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두 달 가까이 박스오피스를 지배해온 한국 영화의 독주 체제에도 균열이 감지되는 분위기다.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예고편 캡처 / 소니픽처스코리아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예고편 캡처 / 소니픽처스코리아

화제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사전 예매 관객수는 72만 2687명, 예매율은 71.7%로 전국 예매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개봉을 하루 앞둔 시점에 이미 올해 개봉작 통틀어 가장 많은 사전 예매량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흥행을 예고했다.

천만 '아바타'보다 빠른 속도, '스파이더맨' 시리즈 역대 최고 기록까지

이 영화의 진짜 무서운 점은 단순히 예매량이 많다는 것이 아니라, 그 속도다. 개봉 10일 전에는 톰 홀랜드 주연의 '스파이더맨' 시리즈 가운데 동시기 최고 예매량을 갈아치웠고, 개봉 일주일 전에는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빠르게 30만 장 고지를 넘어섰다. 개봉 사흘 전에는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넘긴 '아바타: 물의 길'보다도 빠른 속도로 50만 장을 돌파하는 등, 예매 지표마다 신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스틸컷 / 소니픽처스코리아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스틸컷 / 소니픽처스코리아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사건 이후 세상 모든 사람의 기억에서 지워진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의문의 적과 마주치고 DNA 변이로 통제 불가능한 힘까지 얻게 되면서 더 깊은 혼란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젠데이아 콜먼, 세이디 싱크 등이 함께 출연했으며, 데스틴 크리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급은 소니 픽쳐스가 맡았고, 공교롭게도 북미보다 하루 앞선 7월 29일 국내에서 먼저 관객과 만난다.

여기에 해외에서 시작된 '스파이더맨 챌린지'가 국내로 빠르게 확산되며 온라인 화제성까지 더해진 상태라, 개봉 첫날 성적과 이후 흥행 곡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속 한 장면 / 소니픽처스코리아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속 한 장면 / 소니픽처스코리아

13일 연속 1위 '호프', 그러나 흐름은 확연히 꺾였다

반면 개봉 직후부터 2주 가까이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켜온 나홍진 감독의 SF 영화 '호프'는 상승세가 뚜렷하게 꺾이는 모습이다.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7일 '호프'는 10만 3416명을 동원해 일일 박스오피스 1위 자리는 지켰지만, 전날인 26일 28만 5882명을 모았던 것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관객 수가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주말 효과가 사라지는 월요일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개봉 초반의 폭발적인 흐름은 한풀 꺾인 모습이다. '호프'의 누적 관객수는 351만 9117명이다.

영화 '호프' 스틸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호프' 스틸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예매 시장에서는 이미 세대교체가 상당히 진행된 모습이다. 28일 오전 기준 실시간 예매율에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71%대로 압도적 1위를 달리는 사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가 두 자릿수 예매율로 2위에 올랐고, '호프'는 한 자릿수 예매율로 밀려나며 3위에 머물렀다. 개봉 이후 약 2주간 극장가를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했던 '호프'가, 신작들의 동시다발적 공세 속에서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이목이 모인다.

지난 15일 개봉한 '호프'는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이 주연을 맡았으며, 비무장지대 인근 마을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존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서사 SF 액션 스릴러다.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경쟁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호프, 손익분기점 발표 두고 하루 만에 정정 소동

'호프'의 흥행 지표 못지않게 시끄러운 건 손익분기점을 둘러싼 잡음이다. 투자사 에피소드컴퍼니는 지난 27일 '호프'가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냈다가, 약 한 시간 만에 '손익분기점 중간 지점을 돌파했다'는 내용으로 수정해 배포했다. 해당 자료는 배급사 플러스엠과 사전 조율 없이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소동이 유독 눈길을 끄는 이유는 '호프'가 국내 영화 역사상 최대 규모인 600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순제작비 기준으로 따진 손익분기점도 1000만 명 안팎으로 추산되는데, 전 세계 200여 개국에 선판매되면서 국내 목표치는 600만 명 선까지 낮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여전히 '호프'를 최소 700만에서 1000만 관객을 노린 작품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영화 '호프' 주연 배우 황정민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호프' 주연 배우 황정민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문제는 관객 추이가 이 목표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개봉 첫날 33만 명을 모으며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썼고, 이후 3일 만에 100만, 5일 만에 200만을 넘기며 무서운 속도로 질주했지만, 2주 차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결말과 CG 완성도 등이 관객 평가를 갈라놓으면서 추가 동력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 '오디세이' 등 대작들이 곧 출격하는 만큼, 현재 흐름이 이어진다면 700만 관객 달성조차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BTS 정국도 반한 '호프', 그런데 4DX관은 '스파이더맨'에게

'호프'를 향한 팬심도 뜨겁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정국은 지난 27일 위버스 라이브에서 "'호프'를 4DX로 봤는데 정말 재밌었다"며 "정신없고 재밌는 부분이 많아서 쫓기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갔다"고 극찬했다. 같은 날 인스타그램에도 관람 소감을 남겼고, 나홍진 감독이 이를 자신의 계정에 다시 게재하며 화답하기도 했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추격전과 액션이 강조돼 4DX 관객 만족도가 특히 높았던 '호프'지만, CGV는 29일부터 4DX 상영관을 모두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에 넘기기로 하면서 '호프'의 4DX 상영은 사실상 종료 수순을 밟게 됐다. 팬들 사이에서는 아쉬움 섞인 반응도 나오는 분위기다.

7월 29일 개봉하는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 소니픽처스코리아
7월 29일 개봉하는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 소니픽처스코리아

여기에 다음 주 개봉을 앞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까지 가세하면서, 여름 극장가는 한동안 대작들의 삼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놀란 감독과 주연 배우 맷 데이먼의 내한도 확정된 만큼, '호프'가 정상 자리를 얼마나 더 지켜낼 수 있을지, 그리고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개봉 첫날부터 얼마나 압도적인 성적을 낼지 관심이 쏠린다.

유튜브, 소니픽쳐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