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감독도 괜찮다”…홍명보에 밀렸던 ‘이 감독’, 한국 대표팀에 적극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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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감독 공개 채용 지원…한국 축구와의 '재도전'
전북 2관왕 감독, 손흥민·황희찬 활용 '포옛볼' 통할까
한국 축구와의 인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전북 현대를 이끌고 K리그1과 코리아컵 정상에 올랐던 거스 포옛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 공개 채용에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24년 한국 대표팀 정식 감독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도 홍명보 감독에게 밀려 지휘봉을 잡지 못했던 포옛이다. 이후 전북에서 ‘2관왕’을 달성하며 지도력을 증명한 그가 이번에는 임시 감독직도 기꺼이 맡겠다며 한국 대표팀을 향해 다시 한번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임시 감독도 괜찮다”…공개 채용 지원 의사
대한축구협회는 올해 남은 A매치 6경기를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기로 했다. 정식 사령탑은 차기 집행부가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SBS 보도에 따르면 이런 상황에서 포옛 감독이 직접 지원 의사를 전해왔다. 그는 매체와의 대화에서 “임시 감독도 괜찮다”며 “올해 평가전에서 한국 축구를 도울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포옛 감독은 지난해 전북을 지휘한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며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북 시절 자신과 호흡을 맞춘 코치진이 함께 지원할지를 묻는 말에는 “보안 사항”이라며 말을 아꼈다.
단순히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수준이 아니다. 임시 감독 공개 채용에 직접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한국 대표팀을 향한 열의를 분명히 드러낸 셈이다.
전북을 한 시즌 만에 ‘2관왕’으로 바꾼 포옛볼

포옛 감독의 자신감에는 지난해 K리그에서 거둔 뚜렷한 성과가 있다.
포옛은 전 시즌 K리그1 10위에 그치며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내려갔던 전북을 맡았다. 이후 불과 한 시즌 만에 K리그1과 코리아컵 우승을 동시에 차지하며 전북을 다시 정상에 올려놨다.
포옛 축구의 핵심은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이다. 상대를 앞으로 끌어낸 뒤 수비 뒤 공간으로 긴 패스를 보내 득점 기회를 만드는 이른바 ‘포옛볼’로 전북의 공격력을 되살렸다. 무조건 긴 공을 보내는 단순한 축구가 아니라 상대 수비의 움직임과 공간을 계산해 롱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선수 구성과 상대에 따라 전술에 변화를 주는 유연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빠른 발, 이강인의 창의적인 패스, 황인범의 전진 패스 능력을 살릴 수 있는 전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를 비롯해 스페인 레알 베티스, 프랑스 지롱댕 드 보르도 등을 지휘한 경험도 있다. 2022년에는 그리스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국가대표팀 운영도 경험했다.
2024년에도 한국행 확신했지만…최종 선택은 홍명보

포옛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새로운 사령탑을 찾던 2024년 7월 한국 대표팀의 유력한 감독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가 최종적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택하면서 포옛의 한국행은 무산됐다.
당시 포옛은 한국 대표팀 감독 부임을 상당히 확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훗날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축구협회와 진지하게 협상했으며, 자신이 분석한 한국 축구의 문제점과 대안까지 제시할 정도로 한국행을 원했다고 밝혔다.
대표팀 감독 부임은 불발됐지만 한국 축구와의 인연은 반년 뒤 다시 이어졌다. 전북 지휘봉을 잡은 포옛은 한 시즌 만에 2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자신의 능력을 결과로 증명했다.
그는 눈부신 성과에도 지난해 12월 전북과 결별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 칼리즈와 단기 계약을 맺고 잔여 시즌을 지휘한 뒤 현재는 휴식을 취하고 있다. 최근 우루과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여러 곳과 접촉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제안을 받은 것은 없다며 기다리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한국을 떠난 뒤에도 관심은 계속됐다. 소셜미디어에 한국으로 돌아와 달라는 팬들의 요청이 이어지자 태극기를 게시하며 화답하기도 했다.
임시 감독 공개 채용…선임 방식 놓고 우려도

축구협회는 이번 주 안으로 임시 감독 공개 채용 일정과 평가 방식을 확정해 공고할 예정이다.
하지만 선임 과정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대한체육회의 강화된 규정에 따라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사단’ 형태로 임시 감독을 공개 채용하면 후보군이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시 감독이 올해 남은 A매치 6경기를 모두 지휘하고 11월 정식 감독이 새로 부임할 경우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정식 사령탑은 평가전 등 충분한 실전 점검 없이 곧바로 아시안컵을 준비해야 한다.
전력강화위원회의 권한을 축소한 새로운 선임 방식을 둘러싼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K-축구 혁신위원회는 전날 전력강화위원회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감독 선임 절차의 합리성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포옛은 임시 감독직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9·10월 A매치 4연전…포옛에게 기회 열릴까

새 사령탑을 찾고 있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10월 베네수엘라,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친선경기를 치른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10월 2일 베네수엘라, 같은 달 6일 우즈베키스탄과 맞붙는다. 개최 장소와 경기 시간은 추후 확정된다. 이에 앞서 9월에 열릴 두 차례 친선경기의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북중미 월드컵 이후 A매치 윈도 규정을 변경하면서 대표팀은 9월과 10월을 아우르는 한 번의 소집 기간에 총 4경기를 치르게 됐다. 선수들의 장거리 이동을 줄이는 대신 한차례 소집에서 전술을 다듬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 구조다.
10월 첫 상대 베네수엘라는 FIFA 랭킹 47위다. 한국은 2014년 9월 한차례 맞붙어 이동국의 멀티골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이어 만나는 우즈베키스탄은 FIFA 랭킹 60위로, 한국이 역대 전적에서 11승 4무 1패로 크게 앞선다.
대표팀 사령탑이 공석인 만큼 다가오는 9·10월 A매치 4연전은 임시 감독 체제로 진행된다. 2024년에는 홍명보 감독에게 밀렸지만 K리그에서 우승 경쟁력을 증명하고 돌아온 포옛. 적극적으로 지원 의사까지 밝힌 그가 이번에는 한국 대표팀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