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그니전트, PoC 88% 실패하는 에이전트AI에 “EMEA AI 유닛” 출범

작성일

코그니전트, EMEA AI유닛 출범…파일럿 실패율 88% 정조준
파운데이션·액셀러레이트·트랜스폼 3단계 모델로 에이전트 AI 실전 배치 지원

코그니전트, PoC 88% 실패하는 에이전트AI에 “EMEA AI 유닛” 출범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코그니전트, PoC 88% 실패하는 에이전트AI에 “EMEA AI 유닛” 출범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코그니전트(Cognizant)가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시장을 겨냥한 전담 조직 ‘EMEA AI 유닛’을 출범했다. 7월 28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이 조직은 기업들이 에이전트형 AI(agentic AI,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I) 도입을 파일럿 단계에서 실제 사업 성과로 끌어올리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코그니전트의 AI 빌더(AI Builder) 전략에 맞춰 자문·엔지니어링·구축 역량을 한 조직에 모았다. 특정 플랫폼·모델·클라우드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왜 지금 필요한가…파일럿 10건 중 9건이 무너진다

IDC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에이전트 AI 개념증명(PoC) 프로젝트 가운데 88%는 본격 프로덕션(실제 운영 환경)까지 가지 못하고 중단된다. 파일럿 33건을 시작하면 실제 가동까지 이어지는 건 4건에 불과하다는 수치다. 가트너(Gartner)의 2026 CIO 및 기술 임원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현재 AI 에이전트를 완전히 배포한 조직은 17%에 그치지만 60% 이상이 2년 안에 이를 실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가트너는 지금까지 추적한 신기술 도입 곡선 중 가장 가파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가트너는 2027년 말까지 에이전트형 AI 프로젝트의 40% 이상이 아예 취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용 급증, 불분명한 사업 가치, 미흡한 거버넌스(관리 체계)가 주된 이유로 꼽혔다. 딜로이트(Deloitte)의 2026 기업 AI 현황 조사에서도 자율 에이전트에 대한 성숙한 거버넌스 모델을 갖춘 조직은 21%에 불과했지만 74%는 2년 내 에이전트형 AI 배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여러 2026년 조사에서는 실패한 포춘 1000대 기업의 에이전트 프로젝트당 평균 손실 비용이 약 21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U AI법의 고위험 시스템 요건이 8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시점과도 맞물린다. EMEA 기업들은 규제 대응과 실질적 성과 창출을 동시에 요구받는 좁은 시간 안에 놓인 셈이다.

프런티어 배치 엔지니어링…3단계로 나눈 실행 모델 / AI 생성 이미지
프런티어 배치 엔지니어링…3단계로 나눈 실행 모델 / AI 생성 이미지

프런티어 배치 엔지니어링…3단계로 나눈 실행 모델

EMEA AI 유닛의 중심에는 ‘프런티어 배치 엔지니어링(Frontier Deployed Engineering)’이라는 실행 모델이 있다. 파일럿과 실제 사업 성과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설계됐다. 파운데이션(Foundation), 액셀러레이트(Accelerate), 트랜스폼(Transform) 세 가지 서비스 모델로 구성된다.

파운데이션은 AI 전략, 거버넌스, 기술 선택, 초기 프로토타입 구축을 지원해 에이전트형 AI 여정의 출발점을 마련한다. 액셀러레이트는 사업 가치가 높은 활용 사례를 빠르게 발굴해 프로덕션에 배치하는 단계다. 트랜스폼은 다중 에이전트로 구성된 딜리버리 스쿼드(delivery squad, 실행팀)를 투입해 업무 프로세스 전체를 재설계하고 자동화하며 운영 성과에 대한 책임 소재까지 관리한다.

패션 리테일러부터 제약사까지…이미 가동 중인 사례

EMEA AI 유닛은 이미 성숙도가 다른 여러 고객사를 지원하고 있다. 유럽의 한 온라인 패션 리테일러는 코그니전트와 함께 ‘AI 팩토리’ 모델을 통해 검증된 AI 활용 사례를 프로덕션에 투입하고 있다. 이 모델은 개발 주기를 수개월에서 수일로 단축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공급망, 재고, 반품, 고객 경험, 마진 관리 전반에서 에이전트형 워크플로를 확대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글로벌 제약회사와는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을 활용해 연구개발(R&D) 운영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신약 발굴, 임상시험 설계, 규제 대응 준비까지 아우르는 범위다. 코그니전트 EMEA 사장 마노즈 메타(Manoj Mehta)는 “EMEA 전역의 많은 조직이 AI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이를 실제 사업 가치로 전환하는 방법은 아직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EMEA AI 유닛은 고객이 파일럿에서 성과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인력, 플랫폼, 엔지니어링 역량을 한데 모은 것”이라며 “특정 클라우드·모델·생태계에 얽매이지 않는 중립적 접근이 우리 설계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클라우드·모델 안 가리는 중립 전략…파트너십도 확대

EMEA AI 유닛의 구조적 특징은 플랫폼 중립성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은 각자 자체 에이전트형 AI 플랫폼을 운영하며 고객을 자사 생태계에 묶어두려는 유인을 갖는다. 반면 코그니전트는 클라우드 플랫폼, AI 모델, 기술 생태계를 넘나들며 고객이 자사 운영 환경에 맞는 조합을 직접 고르고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데이터 주권, 규제 요건, 산업별 운영 특성 같은 지역 요구사항 대응도 지원 범위에 포함된다.

이번 출범은 코그니전트의 AI 빌더 전략이 7월 한 달간 이어온 일련의 발표와 맞물려 있다. 규제 산업을 위한 칩투애플리케이션(chip-to-application) 주권형 AI 인프라를 제공하는 유럽 기업 도민(Domyn)과의 파트너십을 7월 2일 발표했고, 같은 날 오픈AI(OpenAI)와 사이버 방어 협력도 공개했다. 이어 7월 7일에는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와 구글 워크스페이스 배치를 겨냥해 구글 클라우드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했다. 도민과의 협력은 EMEA AI 유닛과 특히 맞닿아 있다. 고객이 직접 통제하는 온프레미스(on-premise, 자체 서버 구축) 환경에 AI를 배치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해 EU 데이터 주권 규정을 적용받는 조직에 필요한 기술 구조를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코그니전트는 이 같은 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인력 확충 계획도 내놓았다. 프런티어 인증 엔지니어(Frontier Certified Engineer) 5000명과 프런티어 비즈니스 오퍼레이터(Frontier Business Operator) 1만 명을 육성한다는 목표다. 첫 인력군은 2026년 4분기까지 실전 배치가 가능한 수준으로 준비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