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올라오네…최고 9.5% 찍은 tvN ‘한국 드라마’, 드디어 넷플릭스 상륙

작성일

3.5%에서 9.5%로...입소문만으로 드라마 흥행을 이룬 비결
기업 비리를 파헤치는 감사팀, 넷플릭스에서 두 번째 기회를 맞다

3.5%로 출발해 9.5%로 끝난 드라마가 종영 2년 만에 넷플릭스에 상륙한다. 화려한 로맨스도, 막대한 제작비를 앞세운 대작도 아니었다. 기업의 횡령과 비리를 파헤치는 감사팀 이야기만으로 시청률을 약 3배 끌어올린 tvN ‘감사합니다’다.

'감사합니다' 스틸 / tvN
'감사합니다' 스틸 / tvN

최근 넷플릭스 코리아에 따르면 ‘감사합니다’는 다음 달 12일 공개된다. 2024년 여름 입소문을 타고 뒤늦게 힘을 발휘했던 작품이 더 넓어진 시청 환경에서 두 번째 흥행 기회를 맞게 됐다.

3.5%에서 9.5%까지…입소문으로 만든 상승 곡선

‘감사합니다’는 2024년 7월 6일부터 8월 11일까지 방송된 12부작 tvN 토일드라마다. 횡령과 비리가 끊이지 않는 JU건설에 새 감사팀장 신차일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첫 회 시청률은 전국 유료가구 기준 3.5%였다. 출발은 다소 조용했지만 2회 만에 5.9%로 뛰었고, 4회에서는 7.2%를 기록했다. 이후 파리올림픽 중계와 맞물린 상황에서도 꾸준한 시청층을 유지했다.

다음 달 넷플릭스 올라오는 tvN 드라마 / tvN
다음 달 넷플릭스 올라오는 tvN 드라마 / tvN

최종회는 전국 가구 평균 9.5%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11.7%까지 치솟았다. 3%대에 머물렀던 첫 방송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상승이다.

이 같은 성적은 작품이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를 끌어모았다는 의미다. 스타 캐스팅이나 사전 화제성만으로 첫 주에 승부가 결정되는 최근 드라마 시장에서, ‘감사합니다’는 내용과 배우들의 연기로 뒤늦게 평가를 끌어올린 전형적인 입소문 흥행작이었다.

‘고맙습니다’ 아니었다…기업 비리를 터는 감사팀

제목만 보면 따뜻한 휴먼드라마처럼 들린다. 그러나 작품 속 ‘감사’는 고마움을 뜻하는 감사(感謝)가 아닌, 조직의 업무와 회계를 조사하는 감사(監査)다.

권영일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고맙습니다의 ‘감사합니다’가 아니라 회사의 비리와 횡령을 잡는 감사팀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제목의 언어유희는 작품의 성격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장치였다.

사이다 전개로 시청률 급상승 / tvN
사이다 전개로 시청률 급상승 / tvN

극의 배경인 JU건설에서는 타워크레인 사고와 사업비 횡령, 현장식당 운영권 비리, 기술 유출 등 각종 사건이 이어진다. 감사팀은 조직 내부에 숨은 비리 연루자를 찾아 증거를 확보하고 책임을 묻는다.

기업 감사라는 다소 낯선 소재를 수사극처럼 풀어낸 것이 이 작품의 승부수였다. 두세 회에 걸쳐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면서도 JU건설 경영진의 권력 다툼과 인물들의 이해관계를 큰 줄기로 연결했다. 매회 새로운 용의자와 단서를 제시한 뒤 반전을 거쳐 범인을 찾아가는 구조가 시청자의 추리 욕구를 자극했다.

직장 내 괴롭힘과 채용 비리, 사내 권력 관계처럼 현실과 맞닿은 문제를 다룬 점도 공감을 얻었다. 일부 직무 고증과 익숙한 오피스물 설정에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잘못을 저지른 이들이 감사팀의 추적 끝에 응징당하는 과정은 확실한 ‘사이다’를 안겼다.

신하균이 세운 중심, 이정하가 더한 온기

흥행 이끈 주역 이정하 / tvN
흥행 이끈 주역 이정하 / tvN

낯선 소재를 대중적인 드라마로 완성한 힘은 배우들에게서 나왔다. 그 중심에는 JU건설 감사팀장 신차일을 연기한 신하균이 있었다.

신차일은 사람을 믿지 않는다. 감정과 학연, 혈연에 흔들리지 않고 증거와 결과만으로 판단한다. 상대를 압도하는 언변과 전광석화 같은 판단력까지 갖춰 ‘감사의 신’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신하균은 표정을 과장하지 않고도 신차일의 냉정함을 설득했다. 짧고 단호한 대사, 흔들림 없는 시선만으로 상대를 압박하며 긴장감을 만들었다. 그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기업 감사실을 본격적으로 다룬 소재의 신선함과 기존에 맡지 않았던 차가운 캐릭터를 꼽았다.

신입사원 구한수 역의 이정하는 정반대의 온도를 더했다. 사람을 쉽게 믿고 약자의 사정에 먼저 마음이 움직이는 구한수는 원칙만 앞세우는 신차일과 끊임없이 충돌한다. 그러나 두 사람은 사건을 함께 해결하며 서로의 결핍을 채운다. 신차일은 한수에게 냉정한 판단을 가르치고, 한수는 신차일에게 감사 대상 뒤에 있는 사람을 보게 한다.

진구가 연기한 부사장 황대웅은 신차일과 대립하며 극에 힘을 실었다. 단순한 악역으로 머무르지 않고 거친 야심과 가족을 향한 애정을 함께 지닌 인물로 그려졌다. 조아람은 감사팀 신입사원 윤서진의 냉철하고 똑 부러지는 면모를 안정적으로 표현했다. 여기에 정문성, 조한철, 신재하, 정진영 등 내공 있는 배우들이 가세하면서 에피소드마다 밀도를 높였다.

종영 2년 만의 넷플릭스행…다시 보기 좋은 이유

카타르시스 선사한 tvN 흥행작 / tvN
카타르시스 선사한 tvN 흥행작 / tvN

‘감사합니다’는 매주 방송을 기다릴 때보다 몰아볼 때 장점이 더 분명해지는 작품이다. 사건 발생과 조사, 용의자 추적, 반전, 응징으로 이어지는 호흡이 빠르고 12부작이라 진입 부담도 크지 않다.

각 사건은 독립적으로 완결되지만 인물들의 성장과 JU건설 내부의 더 큰 비밀은 마지막까지 이어진다. 한 편을 끝내면 다음 사건과 인물 관계가 궁금해지는 구조다. 전 회차가 한꺼번에 제공되는 OTT 환경과 궁합이 좋은 이유다.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믿음’이다. 신차일의 대사인 “믿음을 이용한 죄가 얼마나 큰지 최선을 다해서 보여주겠습니다”는 ‘감사합니다’가 단순한 비리 소탕극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드라마는 사람의 신뢰를 악용한 범죄를 추적하고, 무너진 믿음에 책임을 묻는다.

넷플릭스 역주행 흥행 이룰까 / tvN
넷플릭스 역주행 흥행 이룰까 / tvN

방송 당시 제작진과 배우들은 작품을 통해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에 시청자들이 공감했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실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속도와 방식으로 부패를 처단하는 이야기가 2024년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줬다면, 2년 뒤 넷플릭스에서는 새로운 시청층을 상대로 다시 평가받게 됐다.

또 다른 ‘감사’ 드라마를 찾는다면…‘은밀한 감사’

‘감사합니다’를 재미있게 봤다면 신혜선·공명 주연의 tvN ‘은밀한 감사’도 추천할 만하다. 기업 비리를 파헤치는 ‘감사합니다’와 달리, ‘은밀한 감사’는 비밀을 간직한 감사실장 주인아(신혜선)와 사내 스캔들 담당으로 좌천된 감사실 에이스 노기준(공명)의 공조와 로맨스를 그린다. 감사팀이라는 같은 공간을 활용하면서도 미스터리와 직장 로맨스를 결합해 한층 가볍고 달콤하게 풀어냈다. 첫 회 4.4%로 출발한 시청률은 최종회에서 전국 9.7%, 수도권 순간 최고 11.3%까지 상승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유튜브, tvN D 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