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9810만 달러 규모 준비금 50개·6개 체인 정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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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6개 체인 철수·자산 9810만 달러 정리 나선다
예치금 최대 95% 급감한 소닉·앱토스 등 포함, 다오 승인 대기 중

아베, 9810만 달러 규모 준비금 50개·6개 체인 정리 추진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아베, 9810만 달러 규모 준비금 50개·6개 체인 정리 추진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대출 프로토콜 아베(Aave)가 사용량이 급감한 자산과 일부 블록체인 배포를 대거 정리하는 거버넌스 제안을 내놨다. 아베 창업자 스타니 쿨레초프(Stani Kulechov)는 2026년 7월 30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광범위한 검토를 마친 뒤 여러 배포처에서 채택률이 낮은 준비금(reserve) 50개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소닉(Sonic), 스크롤(Scroll), zkSync, 메티스(Metis), 소네이엄(Soneium), 앱토스(Aptos) 등 6개 체인에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철수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자산은 공급 9810만 달러, 대출 1560만 달러 규모다. 다만 이는 아직 거버넌스 제안 단계로, 다오(DAO) 승인을 거쳐야 실제 시행된다.

무엇을 정리하나: 준비금 50개·펜들 토큰 21개·체인 6곳

제안의 핵심은 세 갈래다. 우선 이더리움, 아비트럼, 베이스, 폴리곤, 아발란체, 옵티미즘, 그노시스, BSC 등 11개 배포처에 걸쳐 채택률이 낮은 준비금 50개를 없앤다. 여기에 만기가 이미 지난 펜들(Pendle) 원금 토큰(PT) 21개도 새 만기 상품으로 교체한다. 이 두 항목이 합쳐 공급자산 8530만 달러, 대출 1150만 달러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소닉·스크롤·zkSync·메티스·소네이엄·앱토스 등 6개 체인의 완전 철수다. 이 6개 배포처는 준비금 25개를 포함해 공급자산 1280만 달러, 대출 410만 달러 규모로, 개별 준비금이 아니라 시장 전체가 청산 대상이 됐다. 정리 대상에는 사용량이 낮은 담보, 오래된 브리지 토큰, 네이티브 대안이 생긴 중복 자산도 포함된다. 예를 들어 네이티브 USDC가 이미 지원되는 시장에서는 브리지된 USDC 변형이 제거된다. 이더리움의 FBTC·eBTC 래핑 자산은 이번 정리에서 규모가 가장 큰 사례로, 공급 자산은 약 1630만 달러에 달하지만 대출은 6만 3000달러에 그친다. 담보로 쓰일 것으로 예상됐던 수요가 실제로는 형성되지 않은 결과다.

6개월 새 예치금 최대 95% 급감…체인별 실적 붕괴 / AI 생성 이미지
6개월 새 예치금 최대 95% 급감…체인별 실적 붕괴 / AI 생성 이미지

6개월 새 예치금 최대 95% 급감…체인별 실적 붕괴

6개 철수 대상 체인 중 소닉이 가장 규모가 크다. 공급 760만 달러, 대출 270만 달러 규모지만 최근 6개월간 예치금이 74% 줄었다. 스크롤은 예치금이 86% 감소해 220만 달러로 내려앉았고, zkSync는 88% 줄어 84만 4000달러에 머물렀다. 메티스는 79% 감소해 29만 7000달러, 소네이엄은 95% 급감해 17만 3000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앱토스는 유동성이 94% 줄어 공급 170만 달러, 대출 71만 9000달러만 남았다.

아베 다오로부터 일부 자금을 지원받는 리스크 자문사 라마리스크(LlamaRisk)는 이번 제안 문서에서 “6개 소규모 배포처는 개별 준비금이 아니라 시장 전체를 평가 대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적 활동량이 유지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줄어들어 시장 전체를 한 번에 청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6개 배포처는 분기당 수익이 각각 5000달러에도 못 미쳤고, 메티스·소네이엄·앱토스는 분기 수익이 1000달러 미만이었다. 가격 피드 운영, 모니터링 시스템, 운영 지원에 드는 비용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뜻이다.

단계적 청산 절차…투자자 포지션은 급하게 닫지 않아도 된다

아베는 해당 시장을 한꺼번에 닫지 않는다. 우선 대상 준비금을 동결해 신규 예치·대출·신규 담보 사용을 막고, 공급·대출 한도를 1단위로 축소한다. 기존 포지션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지만 추가 예치나 신규 대출은 불가능해진다. 대출이 남아 있는 시장에서는 리저브 팩터(이자 중 프로토콜로 귀속되는 비율)를 높여 이자 수익 대부분을 아베 트레저리로 돌린다. 시장 전체를 닫는 6개 체인의 경우 리저브 팩터를 99%까지 올리고 기본 대출금리도 5%로 설정해, 대출자는 상환을, 예치자는 인출을 하도록 유도한다.

이후에도 상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리스크 매니저가 대출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고, 남은 담보 포지션이 과도한 위험을 만든다고 판단되면 청산 임계값을 점진적으로 낮출 수도 있다. 포지션이 대부분 정리되면 실시간 가격 피드를 고정가 오라클로 전환한 뒤 6개 시장을 완전히 폐쇄하는 순서다. 현재 제안은 아베 리퀘스트 포 코멘트(ARFC) 단계에 머물러 있다. 통상 ARFC는 오프체인 스냅샷 투표를 거쳐야 구속력 있는 아베 개선 제안(AIP)과 온체인 투표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번 발표만으로 사용자가 당장 포지션을 닫아야 하는 것은 아니며, 정확한 시행 일정은 커뮤니티 의견 수렴과 투표, 기술적 준비 작업에 따라 달라진다.

확장 대신 압축…리스크 프레임워크로 무게중심 이동

이번 정리는 최근 급성장한 멀티체인 확장 전략에서 한발 물러서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아베는 앞서 다오 승인을 받아 리네아(Linea)까지 배포를 넓혀왔지만, 이번엔 아베 V4와 기관용 시장, 사용량이 높은 배포처에 자원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돌아섰다. 실제로 아베 다오는 이 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2500만 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을 승인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아베가 새로 마련한 리스크 프레임워크 및 기술적 자산 상장 프레임워크와도 맞물려 있다. 이 체계는 준비금을 계속 지원할지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을 공식화한 것으로, 아베는 앞으로도 모든 배포처에 대해 지속적인 위험 평가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추가 폐지가 더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정리는 특정 사건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선제적 위험관리 차원이라는 게 프로젝트 측 설명이다.

다만 배경을 짚어보면 아베의 새 리스크 프레임워크는 2026년 6월 켈프다오(KelpDAO) 브리지 공격 이후 논의된 것이기도 하다. 당시 도난당한 rsETH가 아베에 담보로 예치됐고, 공격자는 이 담보를 이용해 다른 자산을 대출받았다. 아베가 해당 침해에 직접적인 책임은 없었지만, 외부 자산의 위험이 프로토콜로 전이될 수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 사건이었다. 이후 아베는 서비스를 유지하면서도 상당한 규모의 인출을 겪었다.

시장 규모 축소가 반드시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시각도 있다. 계속 여러 체인으로 확장하는 경쟁 대출 프로토콜이 더 넓은 자산·체인 접근을 원하는 사용자를 흡수할 수 있다는 우려다. 준비금 동결과 리저브 팩터 상승으로 기존 예치자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에서 포지션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도 지적된다. 그럼에도 아베는 여전히 총예치자산(TVL) 약 145억 달러로 23개 체인에 걸쳐 서비스하는, 디파이 최대 대출 프로토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