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이것' 얼려서 배수구에 살짝 올려두세요...살림 난이도 확 낮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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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 배수구를 관리하는 방법!
기온이 훅 올라가고 습해지는 계절만 되면 어김없이 주방을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 때문에 독한 락스를 붓거나 코를 막고 인상을 찌푸렸던 기억이 다들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매번 고무장갑을 끼고 쪼그리고 앉아 빡빡 닦아내자니 진이 다 빠지고, 독한 화학 약품 냄새에 머리까지 지끈거려 한숨만 나오기 마련이다. 몸에 해롭지 않으면서도 골칫거리 배수구 찌든 때와 악취를 한 방에 잡을 수 있는 기막힌 방법은 없을까.

정답은 아주 가까운 곳, 우리가 매일 쓰는 싱크대와 냉동실 안에 숨어 있다. 머리 아픈 화학 세제 대신 집에 있는 안전한 재료들로 뚝딱 만들 수 있으니, 이번 주말에는 우리 집 싱크대에도 이 꿀팁을 적용해보자
구연산과 베이킹소다가 만났을 때 생기는 일

청소 할 때 마법의 가루로 불리는 두 가지 재료가 바로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이다. 베이킹소다는 알칼리성 성분을 띠고 있어 기름때나 음식물 찌꺼기처럼 끈적한 때를 부드럽게 녹여내고 흡착하는 데 탁월하다. 반대로 구연산은 산성을 띠어 각종 세균과 곰팡이가 자라는 것을 막고 퀴퀴한 냄새를 잡는 데 선수다.
이 두 가지 가루가 만나 물과 닿으면 보글보글 미세한 거품이 일어나는 발포 작용이 일어난다. 이 거품이 배수구 구석구석에 낀 묵은 때를 자극해 말끔하게 분리해 주는 것이다.
여기에 '얼음'이라는 냉기를 더한 것이 신의 한 수다. 그냥 가루나 액체 세제를 부어버리면 순식간에 물과 함께 내려가 버려서 효과가 오래가지 못한다. 하지만 얼음 형태로 만들면 밤새도록 천천히 녹아내리면서 1~2시간 이상 꾸준히 세정 성분을 배수구 안쪽으로 공급해 준다. 게다가 차가운 냉기가 세균이 가장 좋아하는 고온다습한 환경을 일시적으로 식혀주어 냄새가 올라오는 원인 자체를 든든하게 차단해 준다.
'세제 아이스큐브' 만들기

만드는 방법은 너무 간단해서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다. 몇 가지 간단한 요령만 지키면 실패 없이 완성할 수 있다. 준비물은 식용 베이킹소다, 식용 구연산, 일반 얼음 트레이(말랑한 실리콘 재질이 최고다), 물 약간, 작은 숟가락이다.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얼음 트레이 칸칸마다 베이킹소다 1큰술과 구연산 1큰술을 나란히 넣고 골고루 섞어준다. 이때 트레이를 꽉 채우면 나중에 거품이 날 때 넘치므로 80 정도만 채우는 것이 요령이다.
다음으로 분무기나 스포이트를 이용해 물을 딱 몇 방울(1스푼 미만)만 가볍게 뿌려준다. 물이 너무 많으면 용기 안에서 거품이 부글부글 다 일어나 버리기 때문에, 가루들이 서로 살짝 엉겨 붙을 정도의 최소한의 수분만 주는 것이 핵심이다.
손가락이나 도구로 가루를 꾹꾹 눌러 단단하게 다져준 뒤, 냉동실에 넣고 완전히 꽁꽁 얼려준다. 다 얼려진 아이스큐브는 트레이에서 톡톡 빼내어 밀폐용기나 지퍼백에 담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꺼내 쓰면 된다.
밤마다 쏙 올려두기!

이 세제 얼음의 효과를 100% 보려면 언제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 가장 추천하는 시간은 하루의 마무리를 알리는 늦은 밤 시간이다.
저녁 설거지를 깨끗하게 마치고, 싱크대 배수망에 남아 있는 커다란 음식물 찌꺼기는 음식물 쓰레기통에 비워 1차로 깔끔하게 정리한다.
준비해 둔 세제 아이스큐브 하나를 배수망 한가운데에 톡 올려둔다.
잠든 사이 얼음이 아주 천천히 녹아내리면서 구연산과 베이킹소다의 미세한 거품 성분이 배수구 벽면과 배관 속을 타고 흘러내린다. 낮 동안 쌓였던 더러운 오염물과 박테리아의 활동을 억제해 주어 아침에 코를 찌르던 악취가 말끔히 사라진다.
다음 날 아침, 평소처럼 설거지를 시작하기 전에 미지근한 물을 가볍게 흘려보내 녹아내린 찌꺼기를 씻겨내려 주면 청소 끝이다.
함께 쓰면 효과가 배가 되는 살림 꿀팁

먼저 뜨거운 온수를 활용해보자.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차가운 얼음 세척과 별개로, 팔팔 끓인 뜨거운 물에 베이킹소다를 살짝 풀어 배수구에 한꺼번에 부어주자. 배관 벽에 하얗게 굳어 있던 기름때가 스르륵 녹아내려 배수구가 막히는 것을 막아준다.
미세 거름망으로 교체하는 것도 필요하다. 플라스틱이나 구멍이 숭숭 뚫린 오래된 거름망을 쓰고 있다면, 이물질이 잘 끼지 않고 걸러주는 힘이 좋은 미세 스텐 거름망이나 일회용 거름망으로 바꿔보자. 음식물 찌꺼기가 배관 깊숙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어 냄새가 훨씬 줄어든다.
싱크대 물기를 닦아주는 습관도 중요하다. 세균은 축축한 곳을 가장 좋아한다. 설거지가 끝난 뒤 마른 행주나 스크래퍼로 싱크대 주변의 물기를 가볍게 닦아내고, 밤에는 배수구 뚜껑을 열어 바람이 통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곰팡이와 냄새를 훌륭하게 막을 수 있다.
꼭 기억해야 할 안전 주의 사항

천연 재료로 만드는 안전한 방법이지만, 몇 가지 사소한 주의사항은 꼭 기억해 두는 것이 좋다.
청소용이나 공업용으로 나온 구연산과 베이킹소다는 불순물이 섞여 있을 수 있다. 주방 식기와 음식이 닿는 공간에 쓰는 만큼, 반드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용(Food Grade)' 제품을 골라야 안전하다.
구연산과 베이킹소다는 금속과 만나면 반응을 일으킨다. 싱크대 배수구 부속품이 코팅이 벗겨진 순수 알루미늄이라면 산성 성분에 의해 색이 변하거나 상할 수 있으므로 집안 싱크대 재질을 살짝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요즘은 대부분 스테인리스라 큰 문제가 없다.
맨손 장갑 착용 권장
식용 재료로 만들었다 하더라도 구연산 특유의 산성 성분 때문에 피부가 예민한 사람이 가루를 직접 만지거나 만들 때 맨손으로 오래 다루면 피부가 따갑거나 건조해질 수 있다. 만들거나 만질 때는 가급적 고무장갑이나 위생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천연 성분이라도 오래 방치된 잔여물은 금물
구연산과 베이킹소다가 반응해 생긴 거품과 찌꺼기는 밤새 묵은 때를 불려주는 역할을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그대로 방치하면 오히려 이 잔여물이 말라붙어 또 다른 오염이나 미끄러운 물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아침에 첫 설거지나 물을 쓰기 전에 반드시 가벼운 온수로 깨끗하게 헹궈내야 한다
천연 세제의 한계 인지하기
세제 아이스큐브는 평소 배수구 관리와 냄새 예방, 가벼운 물때 제거에 탁월하지만, 이미 배관 속 깊은 곳에 수년간 굳어진 기름때 덩어리나 물리적인 머리카락 뭉치 등으로 완전히 막힌 배수구를 뚫어주는 극적인 효과까지 기대하기는 어렵다. 심각하게 막힌 배수구는 전문 배관 세척제나 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