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온도 90도까지 치솟는다… 폭염 속 차 안에 두면 큰일 나는 '물건'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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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최고 90도 육박하는 여름철 차량… 주차 습관·점검으로 사고 막아야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기세를 부리면서 차량 화재 및 폭발, 가정 내 온열질환과 전기 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 위험이 급증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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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여름철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막기 위해 일상 속 안전관리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차량 실내 최고 90도… 대시보드 위 방치 물품이 대형 화재 원인

3일 한국교통안전공단(TS)에 따르면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된 자동차의 실내 온도는 최고 90도까지 상승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무더위가 심해지는 7~8월에는 자동차 화재 발생 빈도가 평상시보다 10~20%가량 높게 나타난다.

차량 조수석 자리에 휴대폰이 놓여 있는 모습. AI 생성 이미지
차량 조수석 자리에 휴대폰이 놓여 있는 모습. AI 생성 이미지

특히 실내 온도가 급상승한 차량 내부, 그중에서도 직사광선을 직접 받는 전면 유리 아래 대시보드 부근에 물건을 방치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보조배터리와 휴대전화 등 배터리가 내장된 전자기기를 비롯해 일회용 라이터, 부탄가스, 스프레이 등 가스를 포함한 제품은 차량 이탈 시 반드시 휴대하거나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안전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탄산음료 캔과 생수병 역시 장시간 방치될 경우 내부 압력이 상승해 파열될 수 있다. 특히 투명한 생수병은 햇빛을 한곳으로 모으는 볼록렌즈 역할을 해 차량 내부에 불을 붙이는 화재 원인이 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올바른 주차·운행 습관으로 실내 온도 감소 효과

폭염 속 차량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올바른 주차 및 운행 습관을 익히는 것이 필수다. 야외 주차 시에는 차량 뒷면이 햇빛을 향하도록 세워 두는 것이 좋다. 차량 뒷유리는 전면 유리보다 면적이 작고 경사각에 따른 반사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햇빛 가리개 등을 활용해 유리창을 가려주면 실내와 대시보드의 온도 상승을 크게 억제할 수 있으며 안전이 확보된 장소라면 창문을 1~2cm가량 살짝 열어 두는 것도 실내 온도 환기에 도움이 된다.

차량 창문에 햇빛 가리개를 설치하고 있는 모습. AI 생성 이미지
차량 창문에 햇빛 가리개를 설치하고 있는 모습. AI 생성 이미지

운행 시작 직후에는 운전석 창문과 대각선 방향인 조수석 뒷창문을 동시에 열고 주행하는 것이 뜨거운 공기를 배출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모든 창문을 열고 주행할 경우 내부 공기 흐름이 엉켜 순환 효율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

아울러 장거리 운행 전에는 냉각수 상태와 타이어 공기압 점검이 필수다. 냉각수 점검은 반드시 시동을 끄고 엔진이 완전히 식은 상태에서 진행해야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에어컨을 내기순환 모드로 작동할 때는 주기적으로 환기해야 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차량용 소화기 위치와 사용법을 숙지해 둘 필요가 있다. 주행 중 연기가 나거나 기름 타는 냄새가 발생하면 즉시 안전한 장소에 정차한 뒤 시동을 꺼야 한다.

가정 내 실내 온도 관리와 햇빛 차단으로 냉방병 예방

차량뿐 아니라 가정 내 폭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온도 관리와 일조 차단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하루 중 가장 뜨거운 낮 시간에는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내려 직사광선을 완벽히 차단하는 것이 좋다. 햇빛만 효과적으로 차단해도 실내 온도를 2~3도가량 낮출 수 있어 에너지 절약에 큰 도움이 된다.

가정집 커튼을 닫고 있는 모습. AI 생성 이미지
가정집 커튼을 닫고 있는 모습. AI 생성 이미지

실내외 온도 차는 5도 내외로 유지하고 에어컨 설정 온도는 26~28도로 맞추는 것이 적절하다. 과도한 냉방은 냉방병을 유발하고 전력 과부하의 원인이 된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틀어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냉방 효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 바람을 장시간 직접 쬘 경우 호흡기 건조와 저체온증 위험이 발생하므로 주기적인 환기가 필요하다.

폭염에는 건강 관리와 식생활 부문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여름철에는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이나 이온음료를 자주 섭취해 체내 수분을 충분히 유지해야 한다. 다만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나 알코올은 이뇨 작용을 촉진해 오히려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섭취를 피해야 한다.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음식물이 쉽게 변질되므로 조리된 음식은 상온에 두지 말고 즉시 냉장 보관해야 하며, 날음식 섭취를 자제해 식중독 사고를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하루 중 야외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12~5시는 불필요한 야외 활동을 삼가고 베란다나 옥상 등 햇빛이 직접 내리쬐는 장소에서의 작업을 피해야 안전을 지킬 수 있다.

실외기 먼지 청소·독립 콘센트 사용으로 화재 방지

가정 내 화재와 전기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점검도 필수적이다.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하는 시기인 만큼 실외기 주변에 쌓인 먼지를 깨끗이 청소하고 주변에 물건을 두지 않아야 열 배출이 원활해져 과열로 인한 화재를 막을 수 있다.

실외기 먼지를 청소하고 있는 모습. AI 생성 이미지
실외기 먼지를 청소하고 있는 모습. AI 생성 이미지

에어컨과 냉장고 등 전력 소비가 큰 고전력 가전제품은 멀티탭에 다중 연결해 사용하기보다 벽면 단독 콘센트를 사용하거나 고용량 전용 멀티탭을 이용해 콘센트 과부하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

폭염으로 인해 몸에 이상이 생기거나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초기 신속한 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환자의 의식 유무에 따라 응급처치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

환자가 의식이 있는 열탈진이나 열경련 상태라면 즉시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에어컨이 켜진 시원한 실내나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장소로 환자를 이동시켜야 한다. 답답한 옷을 느슨하게 풀어 주고 물에 적신 찬 타월이나 얼음주머니를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대혈관이 지나가는 부위에 대어 체온을 빠르게 떨어뜨려야 한다. 수분을 보충할 때는 맹물보다는 염분과 미네랄이 적절히 포함된 이온음료나 소금물을 천천히 마시게 하는 것이 체내 수분 흡수와 전해질 불균형 해소에 유리하다.

반면 환자의 의식이 없거나 의식이 희미한 열사병 상태라면 이는 치사율이 매우 높은 긴급 상황이므로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 구급차를 요청해야 한다.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물이나 음료를 억지로 먹이면 음료가 기도로 들어가 질식 사고나 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절대 아무것도 입에 넣어선 안 된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환자를 시원한 곳에 바르게 눕히고 옷을 벗기거나 느슨하게 한 뒤 몸에 시원한 물을 뿌리고 부채질이나 선풍기 바람을 쐬어 주며 계속해서 체온을 낮춰 줘야 한다. 초기 증상이 가벼워 보이더라도 스스로 체온 조절이 잘 되지 않거나 두통, 어지럼증, 구토 증상이 지속된다면 즉시 가까운 병원 응급실이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폭염으로 인한 더 큰 건강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