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감독 “소금빵 너무 맛있다”…맷데이먼 “키움 야구 재밌더라”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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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주연 배우진 내한
영화 '오디세이'의 국내 개봉을 기념해 3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주연 맷 데이먼, 샤를리즈 테론, 프로듀서 엠마 토마스가 참석했다.
'오디세이'는 '인셉션', '다크 나이트' 시리즈,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오펜하이머' 등을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13번째 장편 영화다.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원작으로 삼았으며, 트로이 전쟁 이후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 10년에 걸친 여정을 현대적인 영상 기술로 재해석했다.

제작비는 약 2억 5000만 달러, 한화 약 37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맷 데이먼이 오디세우스를 연기하고, 톰 홀랜드, 앤 해서웨이, 젠데이아, 샤를리즈 테론, 로버트 패틴슨, 루피타 뇽오, 존 번설 등 할리우드 정상급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놀란 감독과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배우들도 다시 합류하면서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놀란 감독 "'인터스텔라' 사랑 신기해"…샤를리즈 테론 "한국의 스킨 케어 좋다"
놀란 감독과 맷 데이먼, 샤를리즈 테론이 등장한 순간, 현장에는 박수 소리가 터졌고, 엠마 토마스는 한국 노리개를 하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 오게 된 소감에 대해 이들은 전부 전부터 방문하고 싶었다며 2주 정도 더 있고 싶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놀란 감독은 "오랫동안 한국에 오고 싶었다. '인터스텔라' 때부터 그랬다. 한국 관객들이 그 영화를 좋아해줬단 것을 알고 있다. 내 영화를 다른 나라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기분 좋은 일이다. '테넷' 때도 코로나로 오지 못했는데 드디어 오게 돼서 기쁘다. 소금빵도 먹었는데 너무 맛있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놀란 감독과 한강을 걸었다는 토마스는 "한국을 너무 사랑한다. 자연관광이 너무 아름다웠다. 올리브영도 갔다. 놀란은 힘들어했는데 난 재밌었다. 내 아들의 여자친구가 한국계 미국인인데 소금빵을 먹으라더라. 둘 다 맛있게 먹었다"고 밝혔다.

영화 '제이슨 본' 이후 10년 만에 한국을 찾은 맷 데이먼은 지난 1일 야구장에 나타나 야구를 관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아이들과 봤다. 야구 에이전트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담당하는 선수가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더라. 한국 야구가 좋다는 얘기를 들어서 보고 싶었는데 너무 재밌더라. 한국의 응원 방식이 너무 신기했다"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반면 몇 달 전에도 딸과 한국에 놀러 왔다는 샤를리즈 테론은 "한국에 친구들이 많다. 스킨 케어 덕에 피부가 더 밝아졌다. 한국 덕분이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맷 데이먼 "내 커리어 최고의 경험"
이어 영화 관련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맷 데이먼은 '인터스텔라', '오펜하이머'에 이어 이번이 놀란 감독과 3번째 협업이다.
‘트로이 목마’ 계략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 역을 맡은 그는 "내 커리어 최고의 경험"이라며 "현장에서 모두가 이곳에 있길 바란다는 것이 느껴졌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위해 헌신하는 것은 내가 바라온 위대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반면 샤를리즈 테론은 이번이 놀란 감독과의 첫 협업이다. 그는 "촬영장이 마치 독립영화 현장처럼 친근했다. 워낙 대규모인데 이렇게까지 친근하게 작업할 줄 몰랐다. 감동을 받았다. 체계적이기도 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바다의 여신 칼립소 역을 맡은 샤를리즈 테론은 놀란 감독이 재해석한 칼립소라는 인물에 대해 인상 깊었다고 했다.
그는 "눈이 번쩍 떠지는 경험이었다. 칼립소는 일차원적인 인물이라 생각했는데 놀란 감독이 만든 칼립소는 인간적이더라. 양가적인 감정, 내적인 부분들, 옷도 그물망이질 않나"며, "사람들이 생각 못한 칼립소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정적인 캐릭터를 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기뻤다"며 생각을 드러냈다.
30년째 놀란 감독과 함께한 토마스 역시 그와의 작업이 여전히 놀랍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놀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지만 놀랍기도 했다. 영화 촬영이 끝나자 아무도 떠나고 싶어하질 않더라. 자정이었는데 모두가 몇 시간 동안 서있었다"고 설명했다.또한 그는 "놀란은 이전에 배운 부분을 다음 작품에서 녹여내려고 한다. '오펜하이머'가 생각보다 더 잘 되질 않았나. 그래서 이번 작품이 유독 특별하다 제작비도 역대 최고이기도 하니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놀란 감독 "'오디세이'는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
놀란 감독은 항상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것을 추천하곤 했다. '오디세이' 역시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전편을 아이맥스(IMAX) 70㎜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장편 영화로, 그는 극장에서의 경험을 중요시하는 인물이다.

이번에도 그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개인적이면서도 동시에 집단적인 경험이다. 1인칭 시점에서 영화를 바라보며 느끼는 것들도 있지만 관객들과 함께 생각을 공유하기도 한다. 이는 책도 티비도 할 수 없는, 영화만의 독특한 경험이다. 특히 '오디세이'는 오디세우스의 여정에 초대하는 시네마틱한 영화이기에 함께하길 바란다"며 자신의 생각을 집중적으로 드러냈다.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답변도 있었다. 앞서 맷 데이먼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톰 홀랜드와 나는 놀란 감독에게 '퍼펙트'라는 칭찬을 못 들었다. 젠데이아는 들었다더라"고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관련 질문이 이번에도 다시 한 번 나와 그는 "곧 '퍼펙트'를 듣길 기대한다. 난 긍정적인 사람이다"고 말했다.
이에 테론은 "그는 그렇겠지만 난 놀란 감독의 디렉션이 맘에 들었다. 난 '퍼펙트' 같은 칭찬은 못 들어도 됐다. 하지만 그는 필요했나보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라. 난 전화번호 그대로니까 놀란 감독이 차기작을 한다면 바로 전화하길 바란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놀란 감독 역시 "테론이 완벽한(퍼펙트한) 대답을 해줬다. 맷 데이먼은 나쁘지 았다. 난 영국인이라 '낫배드'라는 것은 좋은 칭찬이었다"며 응수했다.
다만 데이먼도 "영화 7편을 동시에 찍는 것 같았다. 이전 로케이션에서 스킬을 얻어도 스케일이 더 커지니 써먹질 못했다. 하지만 그와 함께 다시 하는 것은 무조건 좋다. 이는 배우들이 부러워하는 일. 12편을 동시에 찍는 것 같아도 좋다"고 말해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맷 데이먼 "한국에서 극장이 다시 부흥하고 있는 것 잘 알아"
한국 관객들이 '오디세이'를 보고 어떤 질문을 품길 바라냐는 질문에는 각자 다양한 대답을 꺼냈다.
특히 "놀란 감독은 원하는 답을 떠올리길 권장한다. 한국 관객들 중 '오디세이아'를 모르는 분들도 있겠지만, 정말 엔터테이닝하게 만들었다. 재밌게 즐겨줘라 그냥"이라고 답했다.

데이먼은 "인생의 어느 지점에 있느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있을 것이다"고 했고 테론은 "개인적으로 난 예고편을 안 보고 모르는 상태에서 본다. 좋은 대화를 촉발시키는 영화이길 바란다며 생각을 밝혔다.
토마스는 "주제가 다양하지만 연결과 유대감이라는 메세지는 3000년 전이나 오늘이나 똑같다. 공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맷 데이먼은 "한국에서 극장이 다시 부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꼭 봐주길 바란다"고 했고, 놀란 감독은 "수요일에 개봉하는 것으로 안다. 저희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현해주셔서 고맙다"며 마무리했다.
'오디세이'의 북미 흥행 돌풍은 이미 진행 중이다. 지난달 17일 북미 개봉 첫날 약 5100만 달러(약 760억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올해 개봉작 가운데 최고 수준의 오프닝 성적을 올렸다. 현재 전 세계 69개국 1위는 물론 글로벌 오프닝 흥행 수익 약 2억 6406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야심작이자 올해 최고 기대작 '오디세이'는 오는 5일 국내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