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 이렇게 완전히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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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과목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서·논술형 도입 추진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서·논술형 문항 도입을 추진한다고 조선일보가 3일 단독 보도했다. 고교 내신도 절대평가로 바꾸고 서·논술형 문항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국교위 산하 대학입학제도 특별위원회(대입 특위)는 최근 이런 내용으로 대입 개편의 큰 방향을 정한 뒤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국교위는 중장기 국가 교육 정책의 방향을 세우는 기구로, 2028년부터 2037년까지 10년간 적용될 국가교육발전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개편안의 핵심은 절대평가와 서·논술형 도입이라고 조선일보는 짚었다. 현행 수능은 영어·한국사·제2외국어만 절대평가로 치르고 국어·수학·탐구 등 나머지는 9등급 상대평가인데, 특위는 이를 모두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상대평가 과목은 상위 4%만 1등급을 받지만, 절대평가에서는 일정 점수를 넘으면 모두 1등급을 받게 된다.
특위는 수능에 서·논술형 문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서·논술형이 도입되면 시험 시간이 더 필요한 만큼 수능을 이틀에 걸쳐 치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적용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치르는 2033학년도 대입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국교위는 국민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10월 개편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고교 내신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현재 고1·2는 고교학점제가 도입됐는데도 5등급 상대평가로 대부분의 내신 시험을 치르고 있다. 상대평가로 운영되다 보니 진로에 따라 원하는 교과목을 고르는 고교학점제 취지와 달리 점수 받기 쉬운 과목을 택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현재 30~40% 수준인 내신 시험의 서·논술형 비율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번 개편안은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후 30여 년간 유지돼 온 대입의 기본 틀을 바꾸는 내용으로, 시험 형식과 성적 산출 방식, 시행 일수까지 모두 논의 대상이다. 대입은 국민적 관심이 높은 만큼 국교위 산하 11개 특위 가운데 유일하게 차정인 국교위원장이 특위 위원장을 맡아 챙겨왔다.
국교위가 이 같은 개편을 추진하는 것은 현행 시험 방식으로는 미래 인재를 키우기 어렵다는 위기감 때문이라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차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 등에서 "오지선다형 객관식 시험에 목숨을 걸고 하는 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우리 말고는 찾기 어렵다. 이런 후진성을 극복하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서·논술형 도입 시 채점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가 쟁점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수십만 명이 치르는 수능을 누가 어떻게 채점하는지를 놓고 큰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교위는 인공지능(AI) 기술로 공정성을 보완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수험생·학부모가 납득할지는 미지수라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새로운 서술형 문제에 대비하기 위한 사교육이 대폭 늘어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대학들은 수능과 내신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면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자체 면접 등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 신문은 내다봤다.
조선일보는 개편안이 그대로 시행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짚었다. 과거 문재인 정부도 대선 공약이던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을 추진했지만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백지화했고, 윤석열 정부의 국교위도 수능 서·논술형 도입을 검토했으나 대통령 탄핵 사태로 실현되지 못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월 국무회의에서 "입시 제도 등 갈등 사안에 뚜렷한 답 찾기 어려우면 명확한 답 나올 때까지 손대지 말라"고 언급했다. 국교위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결국 청와대를 설득해 밀어붙일만한 의지와 실행력이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