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신박한 진상손님은 처음... 삼겹살집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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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집에서 집에서 가져온 고기를 굽다니...
식당 불판에서 노릇하게 익어가는 삼겹살이 사실은 식당에서 판매한 게 아니라면? 손님이 집에서 가져온 고기를 식당 불판에 올려 구워 먹는 중이라면?
고기집을 운영한다는 한 자영업자 A씨가 이런 일을 겪었다며 2일 소셜미디어 스레드에 사연을 올렸다. A씨 사연은 올린 지 하루 만에 조회수 90만 회를 넘기며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졌다.

A씨에 따르면 어른 6명과 아이들로 이뤄진 일행이 가게를 찾았다. 자리에 앉은 일행은 인원수에 견주면 적은 양의 고기를 주문했다. A씨는 처음엔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A씨는 "인원수가 많은데 고기를 적게 시키기에 어중간한 시간이라 배가 안 고픈가 보다 생각했다"고 적었다.
이상하다고 느낀 건 반찬 리필 요청이 계속되면서였다. 주문한 고기 양을 생각하면 이미 고기가 남아 있지 않을 텐데도 상추쌈과 고추, 마늘, 반찬 리필 요청이 네 번째 이어졌다. 이상한 느낌이 든 A씨가 자리를 살펴보니 일행은 집에서 챙겨 온 삼겹살을 불판에 올려 굽고 있었다. 고기뿐 아니라 밥과 음료까지 따로 가져온 상태였다.
A씨가 운영하는 가게는 상차림비나 개별 룸 이용료를 따로 받지 않는다. 손님이 부담하는 별도 비용이 없는데도 정작 매장에서 파는 고기는 사지 않고 각자 가져온 고기를 구워 먹은 셈이다. A씨는 "고기를 싸 와서 고기집에서 드시는 게 말이 되느냐"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일행에게 나가 달라고 정중히 요청했다. 하지만 일행은 이미 구운 고기와 남은 음식을 다 먹고 가겠다고 맞섰다. A씨가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한 뒤 직원과 함께 올라가 숯불을 빼겠다고 하자 일행은 자신들이 나간 뒤에 빼라고 했다.
A씨는 "상차림비도 받지 않는데 이렇게 고기까지 싸 와서 남의 식당에서 이러시면 안 된다"고 다시 한번 좋게 말했다고 한다. 그러자 일행은 사과 대신 되레 고함을 지르며 화를 냈다. A씨는 "5년 동안 장사하면서 처음으로 소리를 질러봤다"고 했다.

A씨가 손님과 언성을 높이며 다투는 사이 남편이 올라왔다. A씨는 그제야 일행 중 한 남성이 자신을 따라 나오며 미안하다며 사과했다고 전했다. A씨는 글 말미에 "진짜 열받는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고깃집은 고기 판매가 매출의 중심인 업종이다. 상차림비를 따로 받지 않는 가게라면 그만큼 고기 판매로 운영을 이어간다는 뜻이다. 외부에서 가져온 음식을 매장에서 조리해 먹는 이른바 '음식물 반입'은 대부분의 식당이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반입을 허용하는 경우에도 별도의 반입료를 받는 곳이 많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신박하다 못해 천박하다. 아이도 있는데 부끄럽지도 않느냐"고 했다. "이럴 거면 집에서 직접 구워 먹어야지 양심이 없다", "고기집에 고기를 싸 온다는 생각은 해 본 적도 없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카페에서 다른 카페 커피를 사 와서 당당히 먹는 사람은 봤어도 삼겹살집에서 삼겹살을 싸 와서 먹는 사람은 처음 본다"며 "이러니 자영업자들이 예민해지고 정상적인 손님만 피해를 본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해외에서도 한국식 바비큐 꿀팁이라며 식당에 자기가 싸 온 고기를 구워 먹는 영상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며 "한국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니 충격"이라고 했다.
"고깃집에 고기를 싸 가서 구워 먹다니 신종 거지냐", "고깃집에 고기를 가지고 올 생각을 어떻게 했느냐. 돈이 없으면 집에서 구워 먹으면 될 일"이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살다 살다 별사람을 다 본다. 올해 최고의 충격"이라는 댓글도 달렸다.
일행이 여럿이었는데도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는 점을 짚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말리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던 걸 보면 어른 6명의 사고방식이 똑같은가 보다"라고 힐난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처지로 보이는 누리꾼들의 조언과 위로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한국에서 자영업 난도가 너무 높다. 화병에 걸리지 않는 게 대단하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저런 손님은 처음부터 남편을 내보내라. 진상 중에는 강약약강이 많아 남성이 나서면 아무 말도 못 하는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다.
처벌이 필요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고발해라. 다른 데 가서 또 그럴 것"이라고 적었다. "많이 속상하셨겠다. 힘내시라", "정말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며 A씨를 응원하는 댓글도 잇따랐다. "요즘 이상한 사람이 자주 보인다. 고생 많으시다"라거나 "다음에 꼭 시간을 내서 고기를 먹으러 가겠다"는 응원도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