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연예계 은퇴했는데…폭염에 쿠팡 물류센터 알바 중이라는 배우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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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은퇴 13년 만에 근황 전한 배우 김세인

13년 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등지고 자취를 감췄던 배우 김세인이 이번엔 폭염 속 물류센터 근무 일상을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여자전쟁'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김세인(왼쪽에서 세 번째) / 뉴스1
'여자전쟁'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김세인(왼쪽에서 세 번째) / 뉴스1

김세인은 지난 2일 자신의 SNS 계정에 "오늘 저는 새벽 1시 반부터 9시까지 물류센터 일 잘 마치고 지금 막 집에 들어왔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새로 오신 분 중에 남자 포함 세 분이 못 하겠다고 중간에 집으로 가버리셨다. 덕분에 일이 조금 더 많았던 거 같다"며 그날의 고된 근무 상황을 담담히 전했다. 퇴근 후에도 쉴 틈은 없었다. 그는 "집에 오자마자 애들 밥 주고 산책 짧게 시켜 주고 물 갈아 주고 토끼랑 닭은 마당에 풀어 주고 씻고 누웠다"며 "몸은 힘들지만 그래도 열심히 산 하루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게시물에는 오전 5시를 가리키는 휴대전화 화면 사진도 함께 올라와, 밤샘 근무 후 곧장 반려동물들을 돌보는 그의 일과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배우 김세인이 공개한 근황 / 김세인 인스타그램
배우 김세인이 공개한 근황 / 김세인 인스타그램

이번 근황이 알려지기 전, 김세인은 지난달 3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이미 한 차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유기견 7마리를 비롯해 토끼와 닭까지, 총 15마리에 달하는 동물들과 함께 살아가는 일상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다. 당시 그는 "음식 배달 아르바이트를 한다. 열심히 한 푼이라도 벌어야 한다"며 "광고 촬영도 하고 드라마와 영화 촬영도 간간이 하지만, 대식구를 먹여 살리려면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밝혀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김세인은 2011년 방송된 SBS 시트콤 '오마이갓'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스무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데뷔하자마자 독립영화 주연으로도 캐스팅되며 촉망받는 라이징 스타로 발돋움했지만, 정작 정점을 찍어야 할 시기에 홀연히 연예계를 떠나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13년 만에 방송을 통해 털어놓은 은퇴 배경은 무거웠다. 그는 "연예계에 질려버렸다. 소속사 대표가 유흥 주점 같은 곳에 데려가 계속 못살게 굴었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고 사는 게 너무 싫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에 어머니가 지주막하출혈로 쓰러져 의식을 잃으면서 간병 생활도 시작하게 됐다. 어머니는 현재까지도 15년째 요양병원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한 채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래 유복한 사업가 집안에서 자랐지만 IMF 외환위기로 가세가 급격히 기울었고, 생활고 속에서 노출 연기까지 감수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전에는 아버지마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면서 그에게는 더 큰 아픔이 남았다.

13년 전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던 김세인 / 김세인 인스타그램
13년 전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던 김세인 / 김세인 인스타그램

이후 김세인은 모든 것을 뒤로한 채 말레이시아로 떠나 한동안 현지 여행 가이드로 지내며 새로운 삶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로 결국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귀국 후에는 배달 아르바이트와 간간이 이어지는 촬영 일을 병행하며 생계를 꾸려왔고, 유기 동물들을 하나둘 거두면서 지금의 '대식구'를 이루게 됐다.

물류센터 근무 근황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자, 김세인은 같은 날 프로필 사진과 평소 일상 사진을 함께 담은 새 게시물을 추가로 올리기도 했다. 그는 "그래, 내가 봐도 온도차가 좀 심하긴 하다. 내 손과 팔다리를 자세히 보기 전까지는 고생 하나도 안 한 사람 같아 보이긴 하네. 살짝 억울하긴 한데, 좋은 거겠지요?"라며 담담하면서도 유쾌한 소회를 전했다.

한때 라이징 스타로 불렸던 배우가 폭염 속 물류센터에서 밤샘 근무를 마치고, 퇴근길에는 자신이 거둔 동물 15마리를 돌보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안타깝다는 반응과 함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