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10채 중 6채 산 3040… 요즘 분양시장서 뜨는 '이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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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유자녀 가구, 교육 여건 가장 중시

집을 고를 때 같은 가격과 면적이라도 자녀의 통학 동선과 교육시설 접근성에 따라 선택은 달라진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의 중심이 30·40대로 옮겨가면서 학교와 학원가를 가까이 둔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초등학교 한 곳의 인접 여부보다 자녀의 성장 단계까지 고려한 교육생활권이 함께 비교되는 항목이 됐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단순 자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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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매입 비중 60%로 확대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는 12만 7588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매입자가 30·40대인 거래는 7만 6602건으로 전체의 60.0%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7.9%보다 2.1%포인트 높아졌다.

수도권에서 거래된 아파트 10채 중 6채를 30·40대가 사들인 셈이다. 주택 구입과 자녀 양육이 맞물리는 연령대의 매수 비중이 커지면서 교육환경도 분양시장 입지 평가의 주요 항목으로 다뤄지고 있다. 집값과 출퇴근 여건뿐 아니라 학교까지의 거리, 통학 경로, 학원가 접근성 등을 함께 비교하는 방식이다.

교육 여건, 주거비보다 높은 선택 비중

국토연구원이 2023년 발표한 ‘3040 유자녀 가구의 내 집 마련과 출산, 선택 기준과 방해 요인’ 보고서에도 교육환경의 중요성이 나타난다. 전국 3040 유자녀 가구 3042가구를 조사한 결과, 현재 거주하는 주택을 선택할 때 가장 크게 고려한 요인은 학교·학원 등 자녀 교육 여건이었다. 응답 비중은 32.4%였다.

주택가격·임차료는 24.4%, 직장과의 거리는 17.1%, 주거환경은 12.7%로 뒤를 이었다. 자녀 교육 여건의 응답 비중이 주거비와 출퇴근 거리보다 높았다. 소득이 높을수록 주택 선택 과정에서 자녀 교육을 중요하게 보는 경향도 강했다.

주택 마련 시점도 자녀 출산과 맞물렸다. 현재 자가에 거주하는 가구의 생애 최초 주택 마련 시점은 결혼 전이 34.4%로 가장 높았고, 첫 자녀 출산 이후 29.3%, 둘째 자녀 출산 이후 28.7%로 조사됐다. 자가 가구의 55.8%는 생애 최초로 마련한 주택에 계속 거주하고 있었다.

내 집이 필요하다고 본 비중은 결혼 당시 51.2%에서 자녀 출산 이후 71.1%로 높아졌다. 주택 구입이 자녀의 출산과 양육 시기에 집중되는 만큼 거주지를 선택할 때 현재의 통학 여건뿐 아니라 자녀가 성장한 뒤 이용할 교육시설까지 살피는 배경이 된다.

초품아 넘어 초·중·고교와 학원가까지

학세권을 판단하는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초등학교가 단지와 가깝거나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이른바 ‘초품아’ 여부가 주로 부각됐다. 최근에는 초·중·고교와 학원가를 같은 생활권에서 이용할 수 있는지가 함께 다뤄진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구는 학교까지의 거리와 보행 동선이 중요한 조건이 된다. 중·고교생 자녀가 있는 가구는 학교 배치와 함께 학원가, 도서관, 대중교통 접근성까지 살피게 된다. 자녀가 상급 학교로 진학한 뒤에도 같은 생활권에서 거주할 수 있는지는 향후 이사 여부와 가족의 일상 동선에 영향을 주는 요소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단순 자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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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학원가가 가까우면 통학과 학원 이동에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같은 지역 안에서도 학교의 위치와 실제 통학 경로, 학원 밀집 지역까지의 거리에 따라 생활 동선은 달라진다. 단순히 학교가 있다는 사실보다 자녀가 이용할 교육시설이 생활권 안에 어떻게 배치돼 있는지가 중요해지는 이유다.

학교를 중심으로 도서관과 문화시설, 체육시설, 대중교통 등 생활 인프라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지도 주택 선택에 영향을 준다. 초등학교 인접 여부만 확인하던 기준이 자녀의 진학 단계와 방과 후 생활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넓어진 것이다.

서울 청약시장에서도 높은 경쟁률

올해 상반기 서울 분양시장에서도 교육시설과 학원가를 가까이 둔 단지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사례가 나왔다. 지난 4월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서 공급된 '공덕역자이르네'는 1순위 청약에서 83가구 모집에 6639명이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은 79.99 대 1이었다.

'공덕역자이르네' 인근에는 염리초와 동도중이 있다. 숭문중·고와 서울여중·고 등도 주변에 있으며 대흥역 일대 학원가를 이용할 수 있다. 공덕역은 지하철 5·6호선과 경의중앙선, 공항철도가 지나는 교통 거점으로 생활 편의시설도 밀집해 있다.

30·40세대가 수도권 아파트 매매의 60%를 차지한 가운데 분양시장에서는 초등학교 인접 여부를 넘어 초·중·고교와 학원가가 이어지는 교육 생활권이 주요 입지 조건으로 다뤄지고 있다. 주택 선택 범위가 자녀의 현재 통학 여건에서 향후 진학 단계까지 넓어지면서 학세권의 기준도 함께 달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