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국 중 한국이 1위… 여성 10명 중 6명이 등 돌린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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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도 스펙?”… 취업·소득으로 나뉜 청년들의 연애관

한국 청년들이 조사 대상 5개국 가운데 연애에 가장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업 여부와 소득 수준, 계층 인식 등 경제적 여건이 청년들의 연애 경험과 연애에 대한 관심 모두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주간경향은 한국, 중국, 일본, 미국, 스페인 등 5개국 청년 82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5개국 모두 동일한 질문과 분석 기준을 적용해 진행됐다. 일본과 중국 조사는 지식콘텐츠 스타트업 언더스코어의 의뢰로 데이터스프링코리아가 지난달 실시했으며 한국·미국·스페인 조사는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김조은 교수 연구팀의 의뢰를 받아 퀄트릭스가 2024년 5월 진행했다.

한국 청년 55.4% "연애 관심 없어"… 여성 비율이 남성보다 높아

조사 결과 한국의 미혼 18~39세 청년 중 절반이 넘는 55.4%가 "연애에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어 일본이 54.2%로 2위를 기록했으며 미국(35.8%), 스페인(29.2%), 중국(24.7%)이 뒤를 이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한국 여성의 60.8%가 연애에 관심이 없다고 응답해 5개국 남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연애 무관심 비율을 보였다. 한국 남성 역시 47.7%가 "연애에 관심이 없다"고 답해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연애에 무관심해진 배경에는 남녀 간 차이가 존재했다. 연애에 관심이 없다고 답한 여성의 경우 이미 연애를 경험한 뒤 다시 선택하지 않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반면 남성은 애초에 연애 경험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연애 무관심 청년 중 연애 경험이 전혀 없는 비율은 남성이 70.9%, 여성이 48.1%로 집계됐다.

실업률 25.6%포인트 차이… 소득과 계층 인식도 연애에 영향

연애 경험 유무는 고용 및 소득 상태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었다. 연애 경험이 없는 한국 청년의 실업률(구직 중 및 구직 포기 포함)은 38.5%에 달한 반면 연애 경험이 있는 청년의 실업률은 12.9%에 그쳤다. 두 집단 간 실업률 격차는 25.6%포인트로 다른 조사 대상국들에 비해 크게 벌어졌다.

소득 수준에 따른 차이도 뚜렷했다. 한국 청년을 소득에 따라 4개 집단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소득 하위 25% 집단의 연애 무관심 비율은 66.2%에 달했으나 상위 25% 집단에서는 37.5%로 크게 낮아졌다.

어린 시절 주관적으로 느낀 계층 인식 역시 연애 경험과 관련이 있었다. "어린 시절 가족이 어느 계층에 속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연애 경험이 없는 청년의 평균 점수는 5.16점으로 경험이 있는 청년(6.47점)보다 낮았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한국과 미국에서 연애 경험에 따른 계층 인식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자기평가 점수도 무관심층이 낮아… 국가별 선행 요인은 차이

한편 연애에 무관심한 청년들은 자아인식 영역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주는 경향을 보였다. 5점 만점 기준으로 성격(관심층 3.39점 vs 무관심층 3.04점), 외모(관심층 2.95점 vs 무관심층 2.64점), 경제력(관심층 2.74점 vs 무관심층 2.43점) 등 모든 항목에서 연애 무관심층의 자기평가 점수가 낮게 집계됐다.

국가별로 연애 경험을 좌우하는 사회·경제적 요인에는 차이가 존재했다. 한국은 실업 여부 및 계층 인식과 같은 요인이 두드러진 반면 중국의 경우 주거 여건 등 자산 보유 상태가 주요 요인으로 작동했다. 중국에서는 연애 경험이 있는 청년의 자가 보유율이 47.5%였으나, 없는 청년은 22.7%에 그쳤다. 이는 "집과 차가 있어야 결혼할 수 있다"는 중국 사회의 통념이 통계적으로 입증된 사례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