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차와 흰색 차, 폭염에 4시간 세워봤더니…측정 결과가 충격적
작성일
기온 34도에 4시간 야외 주차…검은색 차량 대시보드 85.5도 기록
흰색 차량도 73.7도까지 상승…탑승 전 환기·냉방 필요
폭염에 달궈진 야외 주차 차량의 대시보드 온도가 최고 85.5도까지 올라 한여름 차 안이 사실상 ‘찜통’으로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더운 여름에는 조금이라도 그늘진 곳에 차를 세우고 싶지만 빈자리를 찾지 못해 햇볕 아래 주차하는 경우가 많다. 볼일을 마치고 다시 차 문을 열면 내부에 갇힌 뜨거운 공기가 한꺼번에 밀려오고 운전석과 대시보드, 안전벨트 버클까지 손을 대기 어려울 정도로 달아오른다. 에어컨을 바로 켜도 열기가 쉽게 빠지지 않아 창문을 열고 한동안 기다려야 하는 상황도 흔하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은 지난 5일 기온 34도에서 검은색과 흰색 차량을 약 4시간 동안 야외에 주차한 뒤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내부 온도를 측정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실험은 기온 34도 환경에서 검은색 차량과 흰색 차량을 오전부터 약 4시간 동안 야외에 주차한 뒤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내부 온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측정 결과 검은색 차량 대시보드 온도는 낮 12시 30분 65도에서 불과 10분 뒤인 낮 12시 40분 85.5도까지 뛰었다. 운전석 표면 온도 역시 최고 62.1도를 기록했다.
흰색 차량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시보드 온도는 63도에서 최고 73.7도까지 올랐고 운전석 온도는 최고 60.4도까지 상승했다. 차량 색상에 따라 대시보드 최고 온도는 약 12도 차이가 났지만 흰색 차량도 사람이 곧바로 탑승하기 어려울 정도로 뜨거워졌다.
특히 검은색 차량 대시보드는 10분 만에 20.5도나 상승했다. 장시간 주차된 차량이 이미 뜨거워진 상태에서도 정오 무렵 강한 햇볕을 받으면 내부 표면 온도가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오를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차량 내부 온도가 높아지면 운전자와 동승자는 문을 여는 순간부터 강한 열기에 노출된다. 대시보드와 운전석, 안전벨트 버클 등 차량 안팎의 표면도 크게 달아오를 수 있어 곧바로 차량에 탑승하기보다 문과 창문을 열어 내부 열기를 충분히 빼는 과정이 필요하다.
에어컨을 작동하더라도 내부에 갇힌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출발 전 충분히 환기하고 차량 내부 온도를 낮춘 뒤 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단은 폭염 속 차량 내부의 높은 온도가 운전자 온열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나 반려동물을 차량에 홀로 남겨두는 행동은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차량 내부는 외부 기온보다 훨씬 높은 수준까지 빠르게 달아오르기 때문에 짧은 시간이라도 체온 조절이 어려운 어린이나 반려동물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공단은 폭염 기간에는 “잠깐이면 괜찮다”는 생각을 버리고 어린이나 반려동물과 반드시 함께 하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잠시 물건을 사거나 짧게 볼일을 보는 경우에도 차량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는 만큼 방치 시간을 따지는 것보다 아예 차 안에 혼자 남겨두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폭염 시 야외에 주차된 차량은 짧은 시간에도 내부 온도가 매우 높아질 수 있다”며 “운전자와 동승자의 안전을 위해 출발 전 차량 내부를 충분히 환기하고 어린이와 반려동물을 차량에 혼자 두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