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선수 이다영, 언니 이재영과... 오늘 전격적으로 전해진 소식
작성일
이다영·이재영 쌍둥이 자매, 아제르바이잔 같은 구단서 재회
세터 이다영이 아제르바이잔 슈퍼리그 투란VC와 계약했다. 투란VC는 7일(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이다영의 합류 소식을 전했다. 나흘 전인 지난 3일 같은 구단에 입단한 언니 이재영에 이어 동생 이다영도 아제르바이잔 무대로 자리를 옮기면서 쌍둥이 자매가 그리스 무대에 이어 다시 한 번 같은 나라 같은 리그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아제르바이잔 슈퍼리그의 투란VC는 이다영의 합류 소식을 공식 채널을 통해 알렸다. 구단 측은 이다영을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해 온 세터 중 한 명으로 소개하며 다가오는 시즌 팀의 중원을 책임질 자원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 배구 시장을 오래 지켜본 현지 관계자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이 나라 리그가 유럽 전역에서 활동하는 검증된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며 몸집을 키워 왔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튀르키예를 오가는 지리적 이점, 그리고 상대적으로 유연한 이적 시장 구조가 동유럽과 아시아권 선수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영입은 앞서 사흘 전 같은 구단이 발표한 언니 이재영의 입단 소식과 맞물려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투란VC는 한국 배구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선수 가운데 한 명이 이재명이라고 소개하며 새 시즌 아제르바이잔 최상위 리그와 유럽 클럽대항전 무대에서 팀의 성공을 위해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 직전 시즌을 일본 SV리그의 히메지 연고 구단에서 보낸 뒤 계약이 끝난 이재영은 곧바로 유럽 진출을 선택했다.

이다영은 2014년 한국배구연맹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지명되며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세터로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 국내 리그에서 여러 차례 베스트 세터에 준하는 수상 경력을 쌓았다. 대표팀에서도 오랜 기간 주전급으로 활약하며 국제대회 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소속팀을 옮긴 뒤에는 언니와 한 팀에서 뛰기도 했다. 두 사람은 2021년 학교 폭력 논란에 휘말리며 소속 구단과 배구 협회로부터 각각 무기한 출전 정지 및 자격 정지에 해당하는 징계를 받았다. 이 사건은 국내 스포츠계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이후 두 선수는 국내 리그 복귀 대신 해외 무대로 눈을 돌렸다.
이다영의 해외 행보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리스 리그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최상위 디비전에 진출하며 새 출발을 알렸고, 이어 루마니아와 프랑스 리그를 차례로 거쳤다. 부상과 포지션 경쟁 속에서도 꾸준히 코트를 지켰고, 이후에는 대서양을 건너 미국 프로배구연맹 소속 구단에서도 짧은 기간 활약했다.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며 리그별로 다른 스타일의 배구를 소화해야 했던 만큼 현지 배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의 적응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여러 차례 언급되기도 했다.
두 자매가 다시 한 팀에서 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그리스 리그에서도 같은 구단 유니폼을 입고 나란히 코트에 섰던 적이 있다. 국내 무대에서 시작해 유럽과 북미를 거치며 각자의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이 이번에는 카스피해 연안의 아제르바이잔에서 다시 만나게 된 셈이다. 현지 배구계에서는 두 사람의 합류가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 아시아 선수 영입에 소극적이었던 아제르바이잔 리그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제르바이잔 슈퍼리그는 최근 몇 시즌 사이 유럽배구연맹이 주관하는 클럽대항전에 출전하는 팀이 늘면서 리그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를 확대해왔다. 이 과정에서 동유럽과 발칸반도 출신 선수뿐 아니라 아시아권 선수들에게도 문호를 넓히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란VC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춘 선수단을 꾸리기 위해 적극적인 영입 행보를 보여 왔고, 이번 쌍둥이 자매 동반 영입 역시 그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두 선수 모두 국내 복귀가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에서 해외 리그를 통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번 아제르바이잔행이 향후 경력에 어떤 전환점이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같은 팀에서 함께 훈련하고 경기에 나서는 까닭에 서로에게 심리적으로 의지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