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까지 간 실력자인데…'국군특기' 상무 탈락해 난리 난 '한국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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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출전한 국대 수비수, 체육특기병 탈락의 이유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했던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이기혁(강원 FC)이 국군체육부대 체육특기병 선발에서 탈락했다. K리그에서 꾸준히 주전으로 뛰었고 월드컵 무대까지 경험한 현역 국가대표라는 점에서 예상 밖 결과라는 반응이 나온다.

병무청은 지난 6일 2026년 3차 국군체육특기병 최종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는 올해 9월부터 12월까지 입영하는 체육특기병을 대상으로 한 선발이다.
하지만 강원FC 소속 이기혁의 이름은 명단에 없었다. 이기혁은 지난 5월 국군체육특기병에 지원했다. 당초 올해 4분기 입대를 기대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적으로 탈락하면서 입대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특히 축구 팬들이 주목한 부분은 이기혁의 최근 경력이다. 그는 강원에서 핵심 선수로 활약했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월드컵이라는 가장 큰 국제무대까지 밟은 선수인 만큼 국군체육부대 선발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국군체육부대 선발은 단순히 현재 실력이나 유명세만으로 결정되는 구조가 아니다. 경기 실적과 대표 경력, 지원 포지션 등 정해진 기준에 따라 점수를 산정하고 포지션별로 선발한다.
여기서 이기혁에게 불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부분이 대표 경력 인정 기간이다.
국군체육특기병 지원 과정에서 축구 국가대표 경력은 다른 일부 종목과 달리 비교적 짧은 기간만 인정된다. 프로 경기 실적 역시 일정 기간 내 기록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이기혁이 월드컵에서 뛴 경력은 지원 시점과 평가 기준에 따라 이번 선발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선발 기준상 해당 경력이 이번 평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면 이름값과 실제 점수 사이에는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포지션 역시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이번 국군체육부대 축구 종목에서는 센터백 2명, 레프트백 1명, 라이트백 1명 등 모두 4명을 선발했다. 국군체육부대는 선수 선발 과정에서 포지션을 엄격하게 구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기혁은 강원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해 온 선수다. 중앙 미드필더를 비롯해 센터백과 레프트백까지 맡을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최근에는 센터백으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난 2년 동안 다양한 위치에서 뛰었다.
축구에서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포지션별로 정원을 정해 선발하는 국군체육부대에서는 오히려 평가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선수 등록상 포지션과 지원 포지션이 일치해야 하는 등 관련 규정이 상당히 엄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축구 종목 합격자는 어정원(포항), 서명관(울산), 장민규(제주), 차승현(천안)이다. 센터백 2명과 레프트백 1명, 라이트백 1명이 최종 선발됐으며 이들은 오는 10월 12일 입영할 예정이다.
이기혁의 최근 경기력을 놓고 보면 탈락이 더욱 의외로 느껴질 수 있다. 2000년 7월생인 이기혁은 2024년 강원에 합류한 뒤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2024시즌 K리그에서 35경기에 출전해 4도움을 기록했고, 2025년에도 31경기를 소화했다. 2026시즌 역시 이미 19경기에 출전하며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국가대표팀에도 다시 이름을 올렸고 마침내 북중미 월드컵 무대까지 경험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중앙 수비를 담당할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탈락을 두고 축구계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이번 탈락이 이기혁의 병역 문제를 당장 막아버린 것은 아니다.
이기혁은 만 27세 이하까지 국군체육부대 체육특기병에 지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내년 다시 지원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오히려 최근 월드컵과 국가대표 경력 등이 향후 평가에 반영된다면 상황이 달라질 여지도 있다.
무엇보다 올해는 또 다른 변수가 있다. 이기혁은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따내고 이기혁이 병역 특례 대상이 된다면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하지 않고도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결국 이기혁에게 이번 탈락은 예상하지 못한 변수이지만 아직 선택지는 남아 있다. K리그에서 꾸준히 경기를 소화했고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월드컵까지 경험한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더 중요해졌다.
이번 국군체육부대 탈락이 오히려 그의 병역 문제와 향후 대표팀 경력을 둘러싼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