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브, 시리즈A 2850만달러 유치…ARR 10배 급증
작성일
개발자 3만 명 몰린 나이브, 2850만 달러 시리즈A 유치
회사 설립·운영을 AI에 맡기는 인프라, 6개월 매출 10배 성장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본사를 둔 AI 스타트업 나이브(Naïve)가 시리즈A 투자로 2,850만 달러를 유치했다.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8월 6일(현지시각) 단독 보도했다. 넥서스 벤처 파트너스(Nexus Venture Partners)가 이번 라운드를 이끌었다.
나이브는 회사를 세우고 일상적으로 운영하는 데 필요한 잡무를 AI 에이전트가 대신 처리하도록 돕는 인프라 스타트업이다. 출범 후 몇 달 만에 3만 명이 넘는 개발자 고객을 모았다. 최고경영자 겸 공동창업자 션 도르제(Sean Dorje)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연환산 매출(ARR)이 10배로 늘어 두 자릿수 초반대 백만 달러 규모에 도달했다. 이번 투자로 누적 투자액은 약 3,200만 달러가 됐다.
회사 설립부터 운영까지, API 하나로
나이브는 결제, 이메일 계정, 전화번호, 클라우드 인프라, 스토리지, 법인 설립 절차를 하나의 API 뒤로 묶어 제공한다. 개발자는 나이브가 제공하는 프롬프트를 커서(Cursor), 클로드 코드(Claude Code), 코덱스(Codex) 같은 도구에 입력하면 이 도구들이 나이브의 API에 연결돼 회사 설립에 필요한 인프라를 자동으로 구축한다.
에이전트는 미국 유한책임회사(LLC) 설립을 직접 조율할 수 있다. 주(state), 업종 코드, 사업 설명, 후보 상호명을 입력하는 방식이다. 다만 고객 확인(KYC)·기업 확인(KYB) 절차와 실제 결제는 여전히 사람이 직접 처리해야 한다. 이후 이메일 계정 개설, 가상 카드 발급, 전화번호 확보, 데이터베이스와 컴퓨팅 자원 구축, 스트라이프(Stripe)·퀵북스(QuickBooks) 연동 등은 AI가 처리할 수 있다. 예산을 설정하고 에이전트의 권한을 제한하며 민감한 작업 전에는 사람의 승인을 요구하는 거버넌스 레이어도 함께 제공된다. AI SEO, 풀스택 SaaS 앱, 채용, 회계, 고객지원, 그리고 에이전트가 가상 기기에서 스마트폰 앱을 직접 조작할 수 있는 모바일 에뮬레이터까지 총 여섯 가지 업무용 템플릿도 갖췄다.

TikTok 채널부터 렌터카 대여업까지, 실제 사용 사례
도르제에 따르면 고객들은 나이브의 인프라를 활용해 AI 자동화 대행사, 틱톡(TikTok)·유튜브의 ‘페이스리스’ 콘텐츠 채널, 심지어 완전 자율 운영 렌터카 대여업까지 다양한 자율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나이브의 인프라 위에서 돌아가는 한 틱톡 채널이 고양이와 개가 춤추고 복싱하는 AI 생성 영상을 올리는 사례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지금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는 AI 자동화 대행사인 것 같다”고 도르제는 말했다. “많은 사람이 처음 시작하는 사업은 사실 다른 소상공인에게 에이전트를 판매하는 일”이라며 “일부 고객은 렌터카 대행업 전체를 완전히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사업 일부에서 기업 고객들의 관심도 받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기업명은 언급하지 않았다.
커지는 에이전트 운영비, 나이브의 다음 승부수
모든 업무를 AI에 맡기는 방식은 매력적이지만 비용 문제가 남아 있다. 에이전트가 값비싼 AI 모델을 반복 호출하고 작업 사이에 많은 맥락(context) 정보를 전달하며 유휴 상태에서도 자원을 소비하기 때문에 운영비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이브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 일부를 에이전트 운용 효율을 높이는 인프라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작업별로 가장 효율적인 모델에 질의를 배분하면서 이미 추론한 데이터를 저장·재사용하는 모델 라우터, 업무 수행에 필요한 사업 맥락을 저장·제공하는 메모리 시스템, 작업을 여러 에이전트에 나눠 배분하는 오케스트레이터를 개발 중이다. 또 각 에이전트에 완전한 가상머신을 할당하는 대신 경량 자바스크립트(JavaScript) 환경에서 에이전트를 구동하는 서버리스 런타임도 구축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고객은 에이전트가 실제로 활동할 때만 비용을 지불하게 돼 대규모 에이전트 배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도르제는 “자율 기업을 운영하고 에이전트를 돌리는 과정에서 지금 가장 큰 비용 항목이 바로 이 부분”이라며 “현재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수요는 추론(inference)과 서버리스 에이전트 관련 수요”라고 말했다. 오늘날 자율 기업 구축 툴킷에 대한 수요가 가장 크지만 추론 비용 최적화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수요처라는 설명이다.
시리즈A 참여 명단과 향후 계획
이번 라운드에는 넥서스 벤처 파트너스 외에도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제타(Zetta), 리퀴드2(Liquid 2)와 함께 고쿨 라자람(Gokul Rajaram), 아폴로.io(Apollo.io) 공동창업자 팀 정(Tim Zheng), 전 허브스팟(HubSpot) 최고운영책임자 JD 셔먼(JD Sherman) 등 개인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나이브의 정직원은 현재 10명이다. 도르제는 이번 시리즈A 자금을 연구인력 채용과 에이전트용 가상 샌드박스, 모델 라우팅·추론 최적화, 메모리 레이어, 거버넌스·오케스트레이션 등 네 가지 인프라 프로젝트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넥서스 벤처 파트너스의 아비셱 샤르마(Abishek Sharma)는 “자율 소프트웨어는 이미 확립된 사실이 됐고 다음 단계는 완전히 자율적인 기업을 만드는 것”이라며 “나이브는 전 세계 수백만 창업자와 소상공인에게 AI 전문가가 되지 않아도 자율 기업을 만들고 운영할 수 있는 턴키 인프라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도르제는 “우리의 비전은 토큰 하나가 더 많은 일을 하게 만들어 자율 기업이 비용 효율적인 현실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브의 사례는 개발자들이 코드 작성뿐 아니라 회사를 세우고 운영하는 행정·관리 업무까지 AI 에이전트에 맡기려는 수요가 실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초기 설립 단계를 넘어 사업이 커질수록 창업자들이 더 신경 쓰게 될 지점은 결국 에이전트를 대규모로 돌리는 데 드는 반복적 비용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다. 나이브가 추론 최적화와 서버리스 인프라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이 회사의 다음 단계 성장을 가를 변수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