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브로드컴·마이크론 이어…시총 1조 달러 클럽 합류한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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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 폭발, AMD 시가총액 1조 달러 돌파의 비결은?
인텔을 제치고 GPU 시장 점유, AMD의 반도체 패권 전환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인공지능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 고지를 돌파했다.

CES 2026에서의 리사 수 / 뉴스1
CES 2026에서의 리사 수 / 뉴스1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10% 가까이 폭등하며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마이크론에 이어 미국 반도체 기업 가운데 네 번째로 1조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AI 전용 반도체 수요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와 가속기 전반으로 넓어지는 가운데 주요 기술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가 반도체 생태계 전체의 가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AMD 주가는 전장 대비 9.95% 오른 615.52달러로 거래를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한때 615.52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 영향으로 시가총액은 1조 48억 달러(약 1,364조 6,475억 원)를 기록했다. 최근 5거래일 동안 25% 가량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만 180%를 넘어서는 급등세를 기록 중이다. 외신에 따르면 당일 나스닥 종합 지수는 2.26% 상승한 27,122.09로 장을 마쳤고 S&P 500 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각각 1.49%, 0.71% 오른 7,764.70과 52,048.83을 기록하며 증시 전반의 상승세를 보였다.

실적 성장이 주가 상승의 강력한 엔진 역할을 했다. 올 2분기 매출은 115억 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76억 9,000만 달러 대비 50% 늘어났다. 핵심 동력인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AI 가속기(인공지능 연산을 빠르게 처리하도록 돕는 전용 반도체)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67억 달러를 올렸다.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한 대규모 연산 자원 수요가 엔비디아 제품을 넘어 AMD 제품군으로 빠르게 확장되는 양상이다.

외신에 따르면 AI 에이전트(사용자 지시에 따라 검색과 예약, 결제 등 복잡한 업무를 스스로 수행하는 지능형 소프트웨어) 모델의 확산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 수요를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지능형 AI 서비스를 구동하려면 고성능 연산 장치가 대량으로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AMD 측은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대에 힘입어 자사 주력 분야인 CPU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연평균 50% 성장해 2,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는 2027년까지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을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 / 뉴스1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 / 뉴스1

전통적인 반도체 경쟁 구도도 크게 개편되었다. 외신에 따르면 10년 전만 해도 인텔의 시가총액은 AMD의 30배에 달했으나 현재 AMD가 1조 달러를 넘어서는 동안 인텔 시가총액은 약 6,440억 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AI 추론용 서버 시장에서 CPU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AMD가 인텔의 시장 점유율을 대거 흡수한 결과다.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약 5조 4,000억 달러로 AMD보다 약 5배 넓은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인프라 투자가 장기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그레이트힐캐피털의 토머스 헤이즈 회장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제대로 작동할 분야는 AI이며 자금이 다시 AI 거래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AMD가 핵심 수혜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생성형 AI 붐이 일던 2023년 5월 엔비디아가 가장 먼저 1조 달러 문턱을 넘은 이후 맞춤형 AI 칩 수요를 흡수한 브로드컴이 2024년 12월, 고대역폭메모리(HBM, 고성능 AI 칩에 필수적인 고속 메모리) 수요 폭증을 탄 마이크론이 2026년 5월 차례로 1조 달러 클럽에 합류했다.

향후 주가 향방은 지정학적 변수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AI와 반도체 분야 협상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CNBC 방송 인터뷰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양국 간 AI 대화를 공식화하고 사고 통보 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간 기술 협상 결과에 따라 AI 반도체 시장의 추가 상승 동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