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폭염 속 시민 곁으로 ‘시원한 오아시스’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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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건널목 20곳에 얼음생수 10만병 비치…생활동선 중심 폭염 안전망 강화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가 연일 계속되는 기록적인 폭염에 대응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폭염 대책을 선보인다.
서구는 지난 7일부터 유동 인구가 많은 관내 주요 건널목 20곳에 냉장형 생수 보관함을 설치하고 시민들에게 얼음생수를 무료로 나눠주는 ‘착한 생수’ 사업에 들어갔다. / 광주시 서구
서구는 지난 7일부터 유동 인구가 많은 관내 주요 건널목 20곳에 냉장형 생수 보관함을 설치하고 시민들에게 얼음생수를 무료로 나눠주는 ‘착한 생수’ 사업에 들어갔다. / 광주시 서구

서구는 지난 7일부터 유동 인구가 많은 관내 주요 건널목 20곳에 냉장형 생수 보관함을 설치하고 시민들에게 얼음생수를 무료로 나눠주는 ‘착한 생수’ 사업에 들어갔다. 무더위쉼터나 공공시설 등 특정 장소를 찾아가야 하는 기존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주민들이 실제로 이동하는 거리와 교차로 등 생활 현장에 폭염 대응 서비스를 직접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사업은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는 보행자들이 이동 도중 잠시 더위를 식히고 부족한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특히 노년층이나 야외근로자, 배달 종사자 등 장시간 야외활동이 불가피한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구는 오는 23일까지 냉장형 보관함을 운영하면서 모두 10만병의 얼음생수를 시민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생수는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1시, 오후 4시 등 하루 세 차례 각 배부 장소에 공급된다. 한 차례 공급 때마다 장소별 100병씩 비치해 시민들이 언제든 시원한 생수를 꺼내 마실 수 있도록 했다.

◆ 시민이 오가는 길목에 마련한 ‘폭염 오아시스’

서구가 이번 사업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시민들의 생활동선이다.

폭염이 심해지면 행정기관이나 복지시설 등을 중심으로 무더위쉼터를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실제 시민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더위와 탈수 위험까지 모두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서구는 시민들이 평소 자주 이용하는 건널목을 폭염 대응 거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신호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에도 뜨거운 햇볕에 노출될 수 있는 보행자들이 그늘막 아래에서 잠시 쉬면서 얼음생수를 마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냉장형 보관함을 통해 생수를 시원한 상태로 제공함으로써 단순한 물 나눔을 넘어 폭염 속 시민들의 체감 온도를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 얼음생수 10만병…누구나 1인 1병 이용

이번 ‘착한 생수’는 서구 주민뿐만 아니라 해당 장소를 이용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어르신과 야외근로자, 배달 종사자, 택배기사 등 장시간 햇볕에 노출되는 시민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구는 보다 많은 시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1인 1병’ 이용을 안내하고 있다.

생수 공급도 하루 세 차례 정기적으로 이뤄진다. 오전 11시, 오후 1시, 오후 4시에 각 장소에 생수를 채워 시민들이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관리한다.

폭염이 절정에 달하는 낮 시간대를 중심으로 공급하는 만큼 시민들의 수분 섭취와 온열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구 관계자는 시민들이 생수를 마신 뒤에도 무더위가 이어지는 만큼 장시간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어지럼증이나 두통 등 온열질환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 시설 중심에서 ‘주민 일상’으로 폭염 대응 확대

이번 사업의 의미는 폭염 대응의 공간을 주민들의 일상으로 넓혔다는 데 있다.

기존 폭염 대책이 무더위쉼터와 그늘막, 살수차 등 시설과 장비를 중심으로 추진됐다면, ‘착한 생수’는 시민들이 실제로 생활하는 공간에서 직접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행정이 주민에게 “더위를 피해 시설로 오라”고 안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오가는 길목에 먼저 찾아가는 방식으로 전환한 셈이다.

특히 폭염은 특정 계층에만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생활재난이라는 점에서 접근성 높은 대응책이 중요하다. 잠깐의 외출이나 출퇴근, 장보기, 배달 업무 등 일상적인 활동 중에도 온열질환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구는 이번 얼음생수 나눔을 통해 폭염에 취약한 시민은 물론 일반 보행자들도 자연스럽게 수분을 섭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 취약계층까지 살피는 촘촘한 여름나기 대책

서구의 폭염 대응은 얼음생수 제공에 그치지 않는다.

서구는 여름철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무더위쉼터를 운영하고, 폭염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살수차를 운행하는 한편 보행자들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막도 설치·관리하고 있다.

특히 폭염에 더욱 취약한 폐지 수집 어르신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서구는 8월 한 달 동안 폐지 수집 어르신들이 무더위 속에서 리어카를 내려놓고 안전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서구 고액기부자 모임인 ‘서구아너스’와 함께 ‘천원의 오아시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대상자에게 1인당 최대 50만원의 쉼 지원비와 천원국시 이용권 등을 지원해 폭염 속 생계활동으로 인한 건강 위험을 줄이고 잠시나마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

이처럼 서구는 폭염 대응을 단순한 시설 확충이나 일회성 지원에 머물지 않고 시민들의 생활환경과 경제적 여건, 야외활동 특성 등을 고려한 맞춤형 안전정책으로 확대하고 있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1분만 걸어도 땀이 흐르는 날씨에 길을 걷다 만나는 시원한 얼음생수 한 병이 시민들에게 작은 행복과 힐링이 되길 바란다”며 “폭염 역시 주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재난이 된 만큼 시민들이 일상에서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세심하고 촘촘한 대응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서구는 앞으로도 폭염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피면서 시민 불편과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현장을 중심으로 대응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무더위 속에서 잠시 건널목에 멈춰 선 시민에게 건네는 차가운 생수 한 병이 단순한 음료를 넘어 폭염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는 생활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