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만349대 리콜, 헤드라이트 밝기 규정 두배 육박

작성일

테슬라, 하향등 밝기 규정 위반으로 모델3·Y 2만349대 리콜
125칸델라 기준 넘어 230칸델라 측정…물리적 부품 교체 불가피

테슬라 2만349대 리콜, 헤드라이트 밝기 규정 두배 육박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테슬라 2만349대 리콜, 헤드라이트 밝기 규정 두배 육박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테슬라가 지나치게 밝은 하향등(로우빔) 때문에 미국에서 모델3·모델Y 2만349대를 리콜한다. 규정상 최대 125칸델라를 넘지 않아야 하는데 실제 테스트에서는 최대 230.1칸델라까지 측정됐다. 다른 테슬라 리콜과 달리 이번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되지 않고 부품을 실제로 교체해야 하는 물리적 수리가 될 전망이다. 테슬라는 앞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전면 리콜을 피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는 9월 15일까지 차주들에게 우편 통지가 발송될 예정이다.

무엇이 문제였나: 규정의 두 배 가까운 밝기

문제가 된 부품은 헤드램프 어셈블리로, 부품번호 1077371-98-L과 1077372-00-L이다. 마렐리 오토모티브 라이팅(Marelli Automotive Lighting)이 공급했다. 미국 연방 규정은 하향등 밝기가 최대 125칸델라를 넘지 않도록 규정하는데, 테슬라 측 테스트에서는 특정 구간에서 최대 230.1칸델라까지 측정됐다.

이렇게 규정을 넘어서는 밝기는 맞은편에서 오는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해 눈부심을 유발한다. 야간 주행 중 마주 오는 차량 운전자의 시야 확보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충돌 위험을 높인다는 우려가 제기된 이유다.

대상 차량 2만349대, 대부분 2023년 6월 이전 생산분 / AI 생성 이미지
대상 차량 2만349대, 대부분 2023년 6월 이전 생산분 / AI 생성 이미지

대상 차량 2만349대, 대부분 2023년 6월 이전 생산분

리콜 대상은 2020~2023년형 모델Y 1만8735대와 2017~2023년형 모델3 1614대, 합계 2만349대다. 해당 부품은 주로 2023년 6월 2일 이전 생산된 차량에 장착됐다. 다만 이후에도 문제의 헤드라이트가 계속 쓰인 사례가 있어, 2023년 6월 2일부터 2024년 5월 3일 사이 생산된 차량 432대도 추가로 포함됐다.

이번 리콜은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다. 문제는 몇 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 2023년 캐나다의 한 시험기관이 정기 테스트 과정에서 해당 헤드라이트가 규정치를 벗어난 사실을 발견했고, 테슬라도 자체 확인을 거쳐 같은 결과를 얻었다.

리콜 피하려던 테슬라, NHTSA에 패소

테슬라는 처음부터 전면 리콜에 나서지 않았다. 소규모 리콜을 제안하는 동시에 NHTSA에 이 문제가 안전에 “무관(무해)”하다며 전면 리콜을 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청원했다. 헤드라이트 결함이 실제 사고나 부상으로 이어진 적이 없다는 게 근거였다. 다만 해당 문제와 관련한 보증 청구 3건과 현장 보고 1건이 이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청원은 7월 NHTSA에 의해 기각됐다. 규정을 넘어선 밝기 문제를 회사가 자체적으로 “괜찮다”고 판단해 넘기려던 시도가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은 셈이다. 이번 리콜은 그 결과로 나온 조치다.

소프트웨어 아닌 물리적 교체, 남은 절차와 배경

테슬라의 여러 리콜은 그동안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수십만 대, 심지어 100만 대 단위의 대규모 리콜도 이미 적용된 업데이트로 사실상 마무리된 뒤 뒤늦게 서류상 리콜로 발표되는 일이 흔했다.

이번엔 다르다. 리콜 서류 어디에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됐다는 언급이 없다. 테슬라가 전면 리콜에 맞서 싸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회사가 소프트웨어로 밝기를 조절할 방법을 찾아봤지만 결국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2만349세트의 헤드라이트를 새로 구입하고 장착 인건비까지 부담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테슬라 판매점들은 지난주 이번 리콜 사실을 통보받았다. 차주들에게는 9월 15일까지 우편으로 리콜 안내가 발송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조치 방법은 통지서를 받은 뒤 안내될 예정이다.

이번 헤드라이트 리콜은 테슬라를 둘러싼 규제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7월 NHTSA는 서스펜션 결함으로 조향 능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신고가 이어지자 테슬라 차량 약 120만 대에 대한 예비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헤드라이트 리콜 대상 규모는 전체 생산량에 비하면 크지 않지만, 잇따른 NHTSA 조치가 테슬라의 품질 관리에 대한 신뢰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지켜볼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