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스, 메타와 20억달러 인수계약 완전 철회하고 독립기업으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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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스, 메타의 20억달러 인수 철회 뒤 독립기업으로 복귀
中 규제당국 명령에 이용자 데이터 백업 시한 8월23일로 안내

매너스, 메타와 20억달러 인수계약 완전 철회하고 독립기업으로 복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매너스, 메타와 20억달러 인수계약 완전 철회하고 독립기업으로 복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중국에서 창업된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매너스(Manus)가 메타 플랫폼(Meta Platforms)과의 인수 계약을 완전히 철회하고 독립기업으로 돌아간다. 매너스는 8월11일(현지시각) 이용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곧 독립기업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 규제당국이 지난 4월 메타의 20억달러(약 2조8,340억원, 1달러 1,417원 기준) 규모 매너스 인수를 철회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메타는 지난해 12월29일 매너스 인수를 발표했지만 베이징과 워싱턴 양쪽에서 곧바로 감시 대상이 됐다. 두 회사는 이미 지난 5월 운영을 분리하고 데이터 공유를 중단한 상태였다.

배경: 20억달러 인수, 규제당국의 철회 명령

매너스는 2022년 중국에서 설립돼 2025년 싱가포르로 옮겨간 스타트업이다. 자율적으로 웹을 탐색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의 작업을 대신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2025년 3월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메타는 이런 매너스를 지난해 12월29일 2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발표 직후 중국 당국은 이 거래가 외국인 투자 관련 규정을 위반했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4월 거래 당사자들에게 인수를 철회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미 완료된 거래를 되돌리는 이례적 조치였다. 매너스와 메타는 5월 운영을 완전히 분리하고 데이터 공유도 중단했다고 블룸버그(Bloomberg)가 앞서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매너스 창업진은 중국 정부의 요구에 맞춰 지분을 되사기 위해 약 10억달러(약 1조4,170억원) 규모 자금 조달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너스의 독립 선언과 이용자 데이터 백업 / AI 생성 이미지
매너스의 독립 선언과 이용자 데이터 백업 / AI 생성 이미지

매너스의 독립 선언과 이용자 데이터 백업

매너스는 8월11일(현지시각) 공지에서 “매너스는 곧 독립기업으로 복귀해 전 세계 수백만 이용자에게 계속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메타와의 분리 절차의 일부로, 특정 지역의 규제 요건을 준수하기 위해 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규제 요건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회사는 일부 이용자 계정이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지난해 12월29일 이후 생성된 데이터가 삭제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영향을 받는 이용자는 8월23일까지 데이터를 백업하도록 안내받았다. 영향을 받지 않는 이용자는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매너스는 또 AI 에이전트의 기능을 확장할 새 기능들을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는 “다음 장에서도 여러분을 계속 만족시켜드리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화되는 中 기술 수출통제와 美中 AI 경쟁

이번 조치는 중국이 첨단 기술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국경을 넘는 거래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 NDRC 결정에 앞서 중국 정부는 바이트댄스(ByteDance)와 문샷(Moonshot) 등 주요 기술기업이 승인 없이 미국 자본을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하는 지침을 내렸다. 중국 기업들의 홍콩 상장에 대한 단속도 함께 강화됐다.

이런 조치들은 다른 중국 기술 스타트업들에게 지분을 매각하거나 민감한 기술을 미국 투자자에게 넘기기 전에 다시 생각하라는 경고로 해석된다. 문샷과 딥시크(DeepSeek) 등 중국 AI 기업들이 오픈AI(OpenAI)와 앤트로픽(Anthropic) 수준에 근접한 성능의 챗봇으로 실리콘밸리 경쟁사를 따라잡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치라는 점도 눈에 띈다.

메타의 AI 전략 차질과 남은 과제

메타는 매너스의 기술을 자사 소비자·기업용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었다. 이번 거래는 메타가 구독 기반 AI 사업을 구축하며 구글과 앤트로픽, 오픈AI 등 주요 AI 연구소들과 경쟁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AI 사업을 확장하던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 메타는 지난주 첫 코딩 에이전트를 출시하며 AI로 수익을 창출하려는 시도를 이어갔다.

이번 인수 철회로 메타는 AI 에이전트 기술을 확보하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매너스는 독립기업으로 돌아가는 동시에 새로운 기능을 준비 중이라고 예고했다. 메타와의 결별이 매너스의 향후 사업 확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미중 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이 다른 인수합병 시도에 어떤 파장을 낳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