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아부다비 승인받아 애플 주식 토큰 첫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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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ADGM서 토큰화 증권 허가…애플 CB 증서로 첫 시험
지갑으로 애플 주식 접근 가능해졌지만 제재 심사·동결 조항은 유지

코인베이스가 아부다비 국제금융센터 아부다비글로벌마켓(ADGM)의 금융서비스규제청(FSRA)으로부터 토큰화 증권 사업에 대한 금융서비스허가(Financial Services Permission)를 받았다. 승인은 8월 11일(현지시각) 나왔다. 이번 허가로 코인베이스는 투자거래 중개와 토큰화 증권 커스터디(수탁) 서비스를 아부다비에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코인베이스는 이곳을 미국 밖 국제 토큰화 허브로 삼겠다고 밝혔다. 첫 시범 상품은 애플 보통주에 대한 수익권을 나타내는 ‘애플 CB 증서(Apple CB Certificates)’다. 코인베이스는 전 세계 40억명이 높은 비용과 제한된 접근성 때문에 자본시장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토큰화가 이런 장벽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FSRA 승인, 무엇이 허용됐나
이번 허가의 핵심은 두 가지다. 투자거래를 중개하는 것과 토큰화 증권을 수탁 보관하는 것이다. 코인베이스는 이 라이선스를 통해 기초 주식으로 뒷받침되는 디지털 증권을 발행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큰은 ADGM에서 FSRA 감독 아래 등록·발행된다.
코인베이스는 미국에서도 별도로 토큰화 증권 관련 규제 승인을 추진해왔다. 2025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주식의 토큰화 버전을 제공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다만 이 절차는 이번 ADGM 승인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사안이다. 아부다비 승인이 먼저 구체적 상품으로 이어진 셈이다.

애플이 첫 테스트베드로
FSRA는 8월 초 애플 CB 증서에 대한 투자설명서(prospectus)를 승인했다. 이 증서는 코인베이스 온체인 SPV(Coinbase Onchain SPV Ltd.)가 발행하는데, 이 회사는 6월 ADGM에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V)이다. 증서는 애플 보통주에 대한 수익적 이해관계를 나타낸다.
구조상 증권은 ADGM에서 발행되며 신탁에 보관된 기초 주식으로 뒷받침된다. 검증된 토큰 보유자는 배당 등 경제적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각 상품 투자설명서의 조건에 따라 투표권도 주어질 수 있다. 다만 일부 권리는 베스팅(vesting) 조건과 연결돼 있다. 예를 들어 베스팅이 완료된 보유자만 특정 투표권이나 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는다. 코인베이스는 애플 이후에도 다른 종목에 유사한 구조를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갑 기반 투자, 그러나 무제한은 아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투자자가 전통적인 브로커리지 계좌 없이 디지털 지갑만으로 이 증권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코인베이스는 단순히 거래하는 데는 브로커리지나 은행 계좌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상환권을 행사하려면 베스팅이 완료된 보유자가 상환 대금을 받을 수 있는 적절한 브로커리지 또는 은행 계좌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지갑 기반이라고 해서 규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코인베이스는 거래가 지속적인 제재 심사(sanctions screening)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법률상 요구되는 경우 지갑 단위에서 자산이 동결되거나 몰수될 수도 있다. 해당 상품은 미국 이외의 적격 관할권 투자자로 대상이 제한된다. 코인베이스는 토큰화가 빠른 정산, 연속 거래, 부분 소유권 같은 장점을 가능하게 할 수 있지만 이런 효과는 결국 유동성과 채택 정도에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바이·아부다비 이원 전략과 향후 과제
코인베이스는 UAE에서 미국 밖 두 개의 주요 사업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아부다비는 토큰화 증권과 온체인 자본시장 허브, 두바이는 글로벌 파생상품 허브다.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 공동 최고경영자 브렛 테즈폴(Brett Tejpaul)은 ADGM의 초기부터 마련된 가상자산 규정과 기관 친화적 접근이 이번 사업의 강력한 근거가 됐다고 말했다. ADGM 최고시장개발책임자 아빈드 라마무르티(Arvind Ramamurthy)는 이번 승인이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에서 아부다비의 위치를 강화한다고 평가했다.
ADGM은 2018년 가상자산 규제 프레임워크를 도입한 이후 관련 기업을 유치해왔다. 코인베이스는 이 지역에서 이미 다른 사업도 운영 중이다. 기관이 베이스(Base) 네트워크에서 디지털 채무상품을 발행·거래할 수 있게 한 프로젝트 다이아몬드(Project Diamond)가 그 예다. 또 무바달라 캐피털(Mubadala Capital)은 7월 사모시장 전략을 토큰화해 약 7,500만달러(약 1,063억원, 1달러 1,417원 기준) 규모의 온체인 자산을 유치한 바 있다.
관건은 토큰화 증권이 실제로 깊은 2차 거래 유동성을 확보하고 국경을 넘어 원활히 작동할 수 있느냐다. 코인베이스는 규제 기반과 애플 증서라는 첫 상품 구조를 갖췄다. 앞으로는 애플 뒤를 이을 종목이 무엇인지, 지갑 기반 증권이 특수 국제시장을 넘어 대중적인 투자 채널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