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제주 말 4두 극적 구조’ 홍보에 동물단체 정면 반박…“실제 경과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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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행복이네협회·제주비건 “8월 3~4일 긴급구호체계 여러 차례 연락 불통”
- “퇴역경주마 천행챗 원 마주 반환 추진 과정도 설명해야…구조 성과 독점해선 안 돼”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한국마사회가 제주 불법도축 현장에 남아 있던 말 4두를 구조했다고 밝힌 가운데,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여온 지역 동물단체들이 “실제 구조 경과와 다르다”며 공개 반박에 나섰다.

제주행복이네협회와 제주비건은 11일 공동 논평을 내고 “한국마사회가 자신들이 말 4두를 극적으로 구조한 것처럼 홍보하기에 앞서 긴급구호체계가 실제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작동했는지부터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 사진=AI 생성 이미지
제주행복이네협회와 제주비건은 11일 공동 논평을 내고 “한국마사회가 자신들이 말 4두를 극적으로 구조한 것처럼 홍보하기에 앞서 긴급구호체계가 실제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작동했는지부터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 사진=AI 생성 이미지

제주행복이네협회와 제주비건은 11일 공동 논평을 내고 “한국마사회가 자신들이 말 4두를 극적으로 구조한 것처럼 홍보하기에 앞서 긴급구호체계가 실제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작동했는지부터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일부 언론에는 ‘마사회, 도축 위기 제주 말 4두 극적 구조’ 등의 제목으로 한국마사회가 제주 불법도축 현장에 남아 있던 말들을 구조했다는 내용이 잇따라 보도됐다.

그러나 두 단체는 실제 구조 과정에서 지역 동물단체와 시민들이 현장을 지키며 보호를 요구한 과정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두 단체에 따르면 제주 불법도축 현장이 확인된 이후 현장에는 말 4두와 흑염소 1두가 남아 있었고, 이들의 안전한 보호를 위해 현장 확인과 구조 요구가 이어졌다.

특히 한국마사회는 해당 사안과 관련해 “8월 1일 제보를 접수한 뒤 말 보호 모니터링센터를 중심으로 말긴급구호체계를 가동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제주행복이네협회와 제주비건은 “정작 말들의 긴급 보호가 필요했던 8월 3일과 4일 한국마사회 말긴급구호체계에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도청에서도 연락을 시도했지만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8월 1일부터 긴급구호체계가 가동됐다면 3일과 4일에는 왜 연락조차 되지 않았는지 마사회가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퇴역경주마 ‘천행챗’을 둘러싼 대응 과정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천행챗은 경주마로 활동하며 약 1억5000만원의 상금을 올린 뒤 퇴역한 지 불과 20여 일 만에 제주 불법도축 현장에서 발견돼 논란이 됐다.

두 단체는 마사회가 천행챗이 어떤 과정을 거쳐 불법도축 현장까지 가게 됐는지를 먼저 규명하기보다 제주도청을 통해 원 마주에게 돌려보내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제주행복이네협회와 제주비건은 천행챗을 포함한 말 4두와 흑염소 1두 모두의 안전한 보호가 확인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구조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후 천행챗을 원 마주에게 돌려보내려던 계획은 중단됐고, 소유권 포기 절차가 진행되면서 말 4두와 흑염소 1두가 모두 구조됐다는 것이 두 단체의 설명이다.

두 단체는 “현재 일부 언론 보도에는 말긴급구호체계 연락 불통 문제와 지역 동물단체의 구조 활동, 천행챗을 원 마주에게 돌려보내려 했던 과정은 빠진 채 한국마사회가 구조의 주체로 부각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구조는 어느 한 기관만의 성과가 아니다”며 “현장에서 동물들을 지키고 구조를 요구한 지역 동물단체와 시민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다섯 생명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마사회를 향해 ▲8월 1일 제보 접수 이후 시간대별 조치 내역 ▲8월 3~4일 긴급구호체계 연락 불통 경위 ▲천행챗을 원 마주에게 돌려보내려 한 이유 ▲실제 구조 과정에서 지역 동물단체와 관계기관의 역할 등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두 단체는 논평 말미에서 “시민과 지역 동물단체가 함께 만들어낸 구조의 성과를 마사회가 자신들의 성과인 것처럼 가져가서는 안 된다”며 “구조의 성과를 말하기 전에 구조가 필요했던 순간 무엇을 했는지부터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구조 성과를 둘러싼 공방을 넘어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말긴급구호체계가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했는지, 퇴역경주마의 이동과 사후 관리 체계에 허점은 없었는지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지역 동물단체들이 제기한 긴급구호체계 연락 불통과 천행챗 원 마주 반환 추진 주장 등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