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USDT 60일간 40억달러 급감…매도세 소진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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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더 USDT 유통량, 두 달간 약 5조6700억원(40억달러) 급감
크립토퀀트 “매도세 소진 국면과 맞물릴 수도” 신호 제기

테더(Tether)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USDT의 유통량이 최근 60일 동안 약 40억 달러(약 5조 6,700억원) 줄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가 집계한 데이터를 우블록체인(WuBlockchain)이 소개했고,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도 8월 11일(현지시각) 이를 보도했다. 최근 몇 년 새 가장 가파른 축소 구간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최근 11일 동안에만 8억 7,000만 달러(약 1조 2,300억원)가 빠져나가며 감소세가 뚜렷해졌다. 스테이블코인은 거래소와 디파이(DeFi) 시장의 실질적인 매수 대기자금 역할을 하는 만큼, 이번 감소는 시장 유동성이 얇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크립토퀀트는 같은 데이터를 근거로 비트코인 매도세가 오히려 소진 단계에 가까워졌을 가능성도 함께 제기했다.
두 달간 40억달러…감소세는 최근 더 가팔라졌다
8월 10일(현지시각) 기준 USDT 시가총액의 60일 변동분을 30일 이동평균으로 계산한 값은 마이너스 48억 8,000만 달러(약 6조 9,150억원)로 나타났다. 이 지표가 가장 낮았던 시점은 7월 13일(현지시각)로, 당시 60일 변동분은 마이너스 57억 2,000만 달러(약 8조 1,050억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수십억 달러대 축소 구간에 머물러 있다.
특히 최근 11일 새 사라진 8억 7,000만 달러는 단순 환매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게 크립토퀀트의 진단이다. 애널리스트 스테이시 무어(Stacy Muur)는 이번 유출을 두고 일부 투자자가 재진입을 염두에 둔 대기자금 성격의 스테이블코인 보유를 그만두고, 아예 달러로 환전해 시장을 완전히 떠나는 신호로 해석했다. 통상적인 차익실현과는 규모와 속도 면에서 다르다는 지적이다.

유동성이 얇아진 시장…선물 거래량도 함께 줄었다
스테이블코인은 현물·파생상품 거래 대부분에서 기준 통화 역할을 한다. USDT 유통량이 40억 달러 줄었다는 것은 매도 물량을 받아줄 구매력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바이낸스(Binance)와 OKX 등 주요 거래소의 선물 거래량도 함께 감소해, 거래 활동과 투자자 관심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흐름은 USDT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전체는 최근 3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약 150억 달러(약 21조 2,500억원)가 빠져나가며, 테라(Terra) 붕괴 이후 가장 강한 축소 국면을 지나고 있다. 배경으로는 실물자산(RWA) 토큰화 시장의 성장이 꼽힌다. 토큰화된 미국 국채 시장 규모가 최근 200억 달러(약 28조 3,400억원)를 넘어서면서, 연준의 고금리 환경에서 무이자로 USDT를 들고 있는 것보다 국채 연계 수익을 노리는 쪽으로 자금이 옮겨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크립토퀀트 “과거엔 이런 급감이 매도세 소진과 맞물렸다”
크립토퀀트는 과거 사례를 근거로 다른 해석도 제시했다. USDT 공급량이 가장 급격하게 줄었던 시기는 대개 하락장 초반이 아니라 후반부, 즉 매도세가 새로 강해지기보다 소진되는 국면에 가까웠다는 것이다. 여기에 비트코인 주간 상대강도지수(RSI)가 가격과 반대로 개선되는 이른바 “불리시 다이버전스(bullish divergence)” 패턴도 함께 관측됐다. 이는 2022년 하락장 말기에 나타났던 구도와 비슷하다는 게 코인텔레그래프의 8월 11일자(현지시각) 보도 내용이다.
독립 애널리스트 윌리엄 클레멘테(William Clemente)도 비슷한 시각을 냈다. 그는 8월 8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에 비트코인이 “저렴한(cheap)” 구간에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연내 추가 하락(a leg lower)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틀 뒤인 8월 10일(현지시각)에는 비트코인 가격과 주간 RSI 사이의 불리시 다이버전스를 짚었다. 다만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들은 “USDT 흐름과 비트코인 가격 사이의 상관관계가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두 지표 모두 같은 위험회피 심리에서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진짜 바닥인지는 아직…확인해야 할 변수들
크립토퀀트 스스로도 이번 데이터가 USDT 감소분이 테더 본사 차원의 직접 환매인지, 단순히 거래소 보유분이 자기보관(self-custody)이나 디파이로 옮겨간 것인지 구분하지 못한다고 인정했다. 전자라면 테더의 전체 시가총액 자체가 줄어드는 것이고, 후자라면 자금이 시스템 안에 남아있되 거래소 지표에서만 안 보이는 것이어서 함의가 다르다.
시장이 바닥을 확인하려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의 회복, 현물 매수의 지속적인 반등, 여러 거래일에 걸친 기관 자금 유입이 함께 나타나야 한다는 게 관련 분석의 공통된 지적이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최근 자금이 다시 들어오는 조짐이 나타났지만, 전체 유동성 축소를 상쇄하기에는 아직 규모가 작다는 평가다. 비트코인은 7월 초 6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매도세가 소진 단계에 가까워졌다는 신호는 있지만, 이것이 곧 새로운 수요가 살아났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은 여전히 신중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