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SU7 울트라, 뉘르부르크링 7분04초 뒤엔 로터스 엔지니어링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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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SU7 울트라, 뉘르부르크링 7분04초 기록에 로터스 관여 논란
1.98초 초가속·1,527마력에 1억원대 가격까지 화제

샤오미가 첫 전기차 SU7과 고성능 버전 SU7 울트라를 앞세워 자동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매셔블(Mashable)에 따르면 샤오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SU7 맥스와 SU7 울트라를 각각 전시해 현장 관람객에게 실물을 공개했다. SU7 맥스는 673마력에 0→100km/h 2.78초, SU7 울트라는 1,527마력에 1.98초라는 압도적 가속력을 자랑한다. 그런데 SU7 울트라의 뉘르부르크링(Nürburgring) 랩타임 기록 뒤에 영국 로터스 엔지니어링(Lotus Engineering)이 관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일고 있다고 테크 매체 36커(36Kr)가 전했다.
바르셀로나서 실물 공개된 SU7 맥스, 테슬라 모델3 정조준
SU7 맥스는 SU7의 듀얼모터 사륜구동 버전이다. 매셔블은 “샤오미의 첫 차이지만 스타일 있게 자동차 산업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673마력, 최대토크 838Nm를 발휘해 0→100km/h를 2.78초에 끝낸다. 샤오미가 자체 발표한 수치다. 이는 테슬라 모델3의 현재 가장 강력한 트림이 같은 구간을 4.2초에 주파하는 것보다 눈에 띄게 빠르다.
디자인은 테슬라 모델3, 포르쉐 타이칸, 폴스타의 요소를 섞은 인상이다. 특히 삼지창 모양의 헤드라이트는 폴스타를 떠올리게 한다. 완만하게 흘러내리는 루프라인 덕에 공기저항계수(Cd)는 0.195에 그친다. 매셔블이 현장에서 본 차량은 전기 블루 색상에 브렘보(Brembo)의 노란색 브레이크 캘리퍼가 스포티함을 더했다. 다만 실내 탑승은 허용되지 않아 공간감은 확인하지 못했다. 샤오미는 이번 전시에서 가격이나 출시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 차가 “Human x Car x Home”으로 부르는 자체 스마트기기 생태계와 연동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SU7 울트라, 1.98초 가속에 1억원대 가격표
SU7 울트라는 며칠 전 정식 판매를 시작한 뒤 곧바로 MWC 전시장에 등장했다. 매셔블은 이 차를 “아마도 0→100km/h를 2초 이내에 끝내는 가장 저렴한 차”라고 평했다. 샤오미에 따르면 SU7 울트라는 1.98초에 시속 100km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350km/h다. 세 개 모터로 구성돼 샤오미의 V8s 모터 두 개와 V6s 모터 하나를 얹었고, 총출력은 1,527마력에 달한다.
이런 성능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름 430mm의 탄소세라믹 브레이크 디스크를 달았다. 경량화를 위해 루프까지 탄소섬유로 만들었는데, 이 루프 하나만 1.7제곱미터 크기의 탄소섬유 판이다. 실물을 본 매셔블 기자는 “레이스카를 위한 극단적 튜닝처럼 보이지만, 샤오미는 이를 대량생산되는 정규 4도어 세단으로 부른다”고 전했다. 실내는 알칸타라 소재로 감쌌고 대형 중앙 디스플레이가 대시보드를 채운다. 바르셀로나 전시 차량은 라이트닝 옐로 색상이었고, 이 외에도 스페이스 실버·버던트 그린·펄 화이트·옵시디언 블랙 등 네 가지 색상이 추가로 판매된다. 레이싱 패키지와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한정판 등 별도 옵션도 준비돼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가격이다. 중국 판매가는 52만 9,900위안(약 7만 2,750달러, 약 1억 280만원, 1달러 1,413원 기준)부터 시작한다. 0→100km/h를 2초 이내에 끝내는 전기차 목록은 매우 짧은데, 220만달러(약 31억원)에 달하는 리막 네베라나 그에 못지않게 비싼 피닌파리나 바티스타 정도가 전부다. 이런 차종과 비교하면 SU7 울트라의 가격은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현재는 중국에서만 판매 중이며, 다른 시장 출시 시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뉘르부르크링 7분04초 뒤에 로터스 엔지니어링이 있었다
SU7 울트라를 둘러싼 또 다른 화제는 뉘르부르크링 기록의 배경이다. 36커에 따르면 로터스 엔지니어링은 자사 홈페이지에 “한 자동차 브랜드”를 도와 뉘르부르크링 랩타임 테스트를 완료하고, 그 트랙 성능을 도로 주행이 가능한 양산차로 옮기는 데 기여했다는 사례를 게재했다가 이후 삭제했다. 이 사례는 고객사 이름을 직접 밝히지 않았지만 트랙 패키지, 서스펜션 개발과 튜닝, 양산 인증, 뉘르부르크링 기록 등 언급된 세부 사항이 SU7 울트라와 상당히 일치한다. 레딧(Reddit) 이용자들은 영국 번호판 AU25 ZFZ, AU25 ZFX를 단 SU7 울트라 테스트 차량이 로터스가 참여해 튜닝한 차량이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의견이 갈린다. 일부는 샤오미가 SU7 울트라의 뉘르부르크링 성과를 두고 독자 개발과 튜닝을 반복해서 강조해왔던 만큼 로터스의 존재가 예상 밖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레이싱 엔지니어링부터 섀시 튜닝, 타이어 개발까지 고성능차 뒤에 여러 회사가 관여하는 것은 자동차 업계에서 흔한 협업 방식이라고 본다.
시간순으로 보면 SU7 울트라의 뉘르부르크링 도전은 프로토타입 단계에서 시작됐다. 2024년 10월(현지시각) 처음으로 6분46.874초 랩타임을 기록했고, 2025년 4월(현지시각)에는 6분22.091초까지 줄여 뉘르부르크링 공식 랩타임 순위 3위에 올랐다. 샤오미는 이 성과를 자사 실적 발표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이 프로토타입 개발에는 영국의 레이싱 엔지니어링 회사 프로드라이브(Prodrive)가 참여했다. 프로드라이브는 세계랠리챔피언십(WRC)과 르망 24시 등에 오래 참가해온 회사로, 첫 6분46.874초 랩타임 당시부터 이미 관여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양산형 SU7 울트라에서는 또 다른 전문 팀, 즉 로터스 엔지니어링이 합류했다는 것이 36커의 설명이다. 트랙 패키지를 장착한 양산형 SU7 울트라는 2025년 7분04.957초의 랩타임을 기록했다. 샤오미는 이를 “뉘르부르크링에서 가장 빠른 양산형 4도어 순수전기 세단 중 하나”라고 소개했지만, 홍보 과정에서는 자사 뉘르부르크링 팀의 튜닝만 언급하고 외부 협력사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로터스가 공개했던 사례에는 고객사를 위한 뉘르부르크링 성능 목표 설정, 경쟁 차량 대비 벤치마킹, 차량 동역학 개발, 신규 부품의 설계·시뮬레이션·배치 참여, 타이어·서스펜션 협력사 소개, 양산 인증을 위한 신규 서스펜션과 트랙 패키지 개발·튜닝, 뉘르부르크링 랩타임 기록 프로젝트와 차량 인증 대리 참여 등이 담겨 있었다.
협업으로 완성한 성능, 샤오미 전기차 전략의 관전 포인트
36커는 샤오미가 자동차를 만들어온 지난 몇 년의 흐름을 두고 “바퀴를 처음부터 다시 발명하려 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프로토타입 단계에는 프로드라이브를, 양산차의 트랙 성능과 도로 인증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단계에는 로터스 엔지니어링을 끌어들이는 식이다. 자동차 산업에 늦게 뛰어든 브랜드에게 뉘르부르크링에서 진정 얻기 어려운 것은 마력이 아니라 경험이라는 게 36커의 시각이다. 어떤 서스펜션 세팅이 가장 빠른지, 타이어를 어떻게 맞출지, 트랙 성능과 일상 주행감을 어떻게 균형 잡을지는 오랜 시간 쌓인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SU7 맥스와 SU7 울트라는 각각 스타일과 극단적 성능이라는 서로 다른 매력으로 샤오미의 자동차 사업을 알리고 있다. 동시에 뉘르부르크링 기록을 둘러싼 로터스 엔지니어링 관여 논란은, 화려한 스펙 뒤에 실제로는 누가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둘러싼 투명성 문제를 함께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