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록 4.6, 프론티어 모델 반값에 GDPVal 1위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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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AI, 그록 4.6 공개…GPT-5.6급 성능을 절반 가격에
장기 에이전트·시각 작업 강화, 스페이스X 주가도 6%대 급등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AI 기업 xAI가 8월12일(현지시각) 새 대형언어모델 그록 4.6(Grok 4.6)을 공식 공개했다. 그록 4.6은 여러 단계를 거쳐 오랜 시간 수행하는 장기 에이전트(long-running agent) 작업과 더 복잡한 인터랙티브·시각 작업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xAI는 발표문에서 “프론티어급 지능을 제공하며, 같은 가격에 그록 4.5 대비 상당한 개선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 인텔리전스 인덱스에서는 오픈AI의 GPT-5.6 솔(Sol)과 동일한 61점을 받았다. 가격은 기존 프론티어 모델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했다.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번 발표를 두고 “뱅어(banger)”라는 표현을 썼다.
장기 에이전트와 시각 작업에 초점 맞춘 훈련
xAI는 그록 4.6이 그록 4.5보다 더 긴 추가 학습(supplemental training)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추론과 고급 기술 개념에 대한 정제된 모델 생성 데이터, 고품질 엔지니어링 데이터, 개선된 옵티마이저와 학습 레시피가 투입됐다. 이후 그록 4.5를 활용해 추론 노력, 에이전트 하니스(agent harness), 과학·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지식노동 등 다양한 도메인에서 지도 미세조정(SFT) 궤적을 다시 생성하고, 모델 기반 검증으로 문제가 있는 흔적을 걸러냈다.
그록 4.6은 지식노동, 범용 코딩은 물론 커널 최적화, 웹 개발, 컴퓨터 이용 설계(CAD) 등 특화 영역까지 포함한 폭넓은 강화학습(RL) 과제로 훈련됐다. xAI는 막연한 제품 아이디어를 실제 동작하는 초기 버전으로 완성하는 데 특히 강하다고 설명했다. 낯선 영역을 조사하고 애플리케이션 구조를 세운 뒤 핵심 상호작용을 구현하고, 여러 차례 피드백을 거쳐 다듬는 과정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긴 작업 흐름에서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스스로 결과물을 검증하는 행동도 더 자주 관찰됐다고 xAI는 덧붙였다.

벤치마크 성적표…프론티어 지수 일부서 1위
xAI에 따르면 그록 4.6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인텔리전스 인덱스(9개 벤치마크 종합 점수)에서 61점을 받아 GPT-5.6 솔 맥스(Max)와 동점을 이뤘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 5 맥스(62점)에는 1점 차로 못 미쳤다. 이전 모델 그록 4.5 하이(56점)보다는 5점 오른 성적이다.
세부 지표를 보면 GDPVal-AA v2에서는 그록 4.6이 1753점을 받아 페이블 5 맥스(1741점), GPT-5.6 솔 맥스(1728점)를 모두 앞섰다. 이 1753점이 머스크가 X에서 강조한 수치다. AA-브리프케이스(1577점)와 하비 랩(Harvey LAB, 15.8%) 지표에서도 그록 4.6이 비교 대상 중 가장 높았다. 반면 커서벤치(CursorBench)와 딥스위(DeepSWE), 터미널벤치(Terminal-Bench) 등 일부 코딩 지표에서는 페이블 5나 GPT-5.6 솔이 여전히 앞섰다.
다만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예측시장 플랫폼 프리딕션헌트(PredictionHunt) 등에서는 발표 하루 전인 8월11일(현지시각)까지도 그록 4.6이 LMSYS 챗봇 아레나 같은 공개 플랫폼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지에 대한 평가가 진행 중이었다. 1753점은 xAI가 자체 인용한 수치로, LMSYS 등 독립 리더보드의 공개 검증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프론티어 모델 절반 가격…커서 통해 확산 노려
그록 4.6의 API 가격은 입력 토큰 100만 개당 2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6달러부터 시작한다. 더 빠른 버전은 이 가격의 2배다. xAI는 이 가격이 다른 프론티어 모델의 절반이라고 강조했다. 토큰 사용량에 따라 비용이 커지는 개발자·에이전트 빌더 입장에서는 체감이 큰 차이다.
그록 4.6은 발표 당일부터 xAI API, 개발자 플랫폼 그록 빌드(Grok Build), AI 코딩 에디터 커서(Cursor), X의 그록 봇(Grok Bot)에서 바로 쓸 수 있다. 오픈라우터(OpenRouter), 버셀(Vercel),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 등 제3자 플랫폼을 통해서도 접근할 수 있다. xAI는 출시 첫 주 동안 커서와 그록 빌드에서 포함 사용량을 2배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개발자들이 별다른 추가 비용 없이 그록 4.6을 기존에 쓰던 모델과 비교해볼 수 있는 구조다.
커서 인수 이후 공세…스페이스X 주가도 반응
xAI는 지난 6월 커서를 인수한 뒤 이번 주 아이폰·맥 등에서 쓸 수 있는 그록 봇 에이전트를 전날 출시했다. 이어 그록 4.6까지 내놓으며 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그록 4.6 발표 소식에 스페이스X 주가는 트레이딩뷰 데이터 기준 6%대 급등해 142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최근 5거래일 동안은 24% 넘게 올라 상장 공모가 135달러를 웃돌았다.
모건스탠리는 전날 스페이스X 주가에 대해 600달러의 낙관적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애널리스트 애덤 존스는 그록을 지능 계층으로, 커서를 핵심 역할로 삼아 더 넓은 AI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에 주목했다며, 네오클라우드(Neocloud) 사업 외 xAI의 AI 사업에 낙관적인 투자자는 아직 소수라고 짚었다. 반면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는 올해 안에 xAI가 최고의 AI 모델을 보유할 확률을 5%로 낮게 점치고 있다.
xAI의 다음 행보도 빠르게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매체 OrcaRouter 보도에 따르면 파라미터 2조1000억 개 규모의 그록 4.7이 몇 주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그록 5는 2026년 안에 내놓는 것이 목표로 알려졌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그록 4.6 자체도 그록 4.5와 같은 V9 기반에 1조5000억 개 파라미터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머스크가 7월28일(현지시각) 공개적으로 제시한 목표를 맞춰 나온 결과라는 점도 눈에 띈다.